[시/안도현] 연탄 한장
글쓴이: 문태준 / 작성시간: 목, 2005/12/29 - 12:21오후
날씨가 계속 춥습니다.
연탄을 생각하면서 추위도 잠시 잊으시고 옆의 다른 사람에게도 연탄 한장처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탄 한장
- 안도현 -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출처 : http://www.ahndohyun.com/bbs/view.php?id=storeroom2&no=20
Forums: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 도 현 -
이것도 좋죠..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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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에서 강연하는걸 한번 들은적있는데
"베스트셀러를 쓰는 방법" 이 인상깊더군여...^^
자유 게시판 붙박이...
다른 곳은 할 말 없음...^^;
Re: 너에게 묻는다.
이 시 저도 아는데 이게 제목이 머였죠?
안도현 시집이 두개 있는데 이 시는 보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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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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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저는..
그런 강의도 했었나보군요.
안도현 시인은 오랫동안 전교조 해직교사였지요. 지금은 시만 쓰던가? 그건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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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b]누가 울고 간다[/b]밤새 잘그랑거리다눈
- 2005 미당문학상 수상작인 "누가 울고 간다" 입니다.
수상하신 분이 "문태준" 시인이네요. :-)
얼굴은 좀 다르게 생기셨더라구요. -_-a;
Re: 저는..
사실 그 강연하기 전이 바로 연탄한장 시를 발표한 시기였습니다. 천상병 시인과 함께 대단히 좋아하던 시인이었는데 저 이야기를 들은 후로는 그냥 "창작 기술자"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실 감성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걸 글로 표현하는건 일부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되는 것도 같네요.
그래서 베스트셀러 쓰는 방법같은게 필요한 것일까요.
참 그날 안도현 시인의 특강은 물론 저 제목은 아니었습니다. 특강도중 들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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