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보다 늙어보였다.

purewell의 이미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중앙현관에서 뜨시시한 실론티 한 캔을 홀짝거리고 있는데 졸업반 학생이 무리를 지어 한 손에 서류봉투 들고 총총총 걸어나갔습니다.

아, 취업이구나... 라고 늦가을 햇살에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오늘 우리 학부에서 수시 면접을 했습니다.
(수시로 면접하진 않습니다. 재미 없더라도 빵은 드세요.)

결국 그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인 것입니다.

같이 뜨뜻미지근한 실론티를 마시는 선배에게

'역시 대학 와서 젊어진다니까요.'

라고 외 마디 남겨놓고 총총총 동아리 후배 갈구러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ㅡ,.-) 정말이지 대학와서 젊어지는 것 같아요;;;;;;;

theone3의 이미지

모지?
모지?
모지?

서류를 들고 간 사람이 결국은 졸업반이 아니라, 고 3이었군요.

저는 ㄴㄱㅌㄱ에 입사지원한 사람들을 보았는데,

귀엽던데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오리주둥이의 이미지

purewell wrote:
(수시로 면접하진 않습니다. 재미 없더라도 빵은 드세요.)

재미 있더라도 빵먹긴 힘들것 같습니다.

mach의 이미지

뜨끔.... :evil: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bus710의 이미지

Quote:
뜨끔....

mach 님은 동네 아저씨더라.....??

life is only one time

mach의 이미지

akudoku wrote:
Quote:
뜨끔....

mach 님은 동네 아저씨더라.....??

웅~ :evil:
20대초반도 군복 입고 있으면, 아저씨라고 부른답니다 .
고로~ 20이상이면 아저씨라는 학설이 증명되었습니다.

랄랄라~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jachin의 이미지

고등학생 때에도 아저씨로 불린 전적이 있습니다. orz

헌데 아이러니 한 것은 고등학생 때보다 대학생 때 더 '학생'으로 불리는 횟수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반전의 묘미를 이런데서도 즐기는 것인지... 무섭습니다.

P.S. 빵은 왜 먹습니까?

hanbyeol의 이미지

지금도 길가다가 어르신들이 "학생~" 하고 부르시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집니다. (학부형 친구가 있는 나이인데도 ...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대개 여자들이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넘어가는 단계는 결혼 여부에 있습니다. (이 기준에 대해 여성동지건 남성동지건 그냥 웃고 넘기시길 ...)

그럼 남자들이 총각에서 아저씨로 넘어가는 기준은 뭘까요. 결혼? 글쎄요. 여자들은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 옷차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연령에 차이가 많습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겉보기 나이가 조절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남자가 총각이냐 아저씨냐로 갈라지는 건 이거라고 봅니다.

동네 꼬마들이

"형~" 이라고 부르는 거와
"아저씨~" 라고 부르는 거에 따라 결정된다고 ...

아이들 눈은 순수(?!)하고 정확하니까요.... (????!!!)

제 경우 몇년동안 "형~"이라고 불리는 걸 들어본적이 없네요.

bus710의 이미지

hanbyeol wrote:
제 경험상 남자가 총각이냐 아저씨냐로 갈라지는 건 이거라고 봅니다.

전 허리 둘레가 좌우한다고 봅니닷~

32를 기준으로~

life is only one time

andysheep의 이미지

.

Devuan 1.0 (Debian without systemd)
amd64 station: AMD FX(tm)-6100 Six-Core Processor, 8 GB memory, 1 TB HDD
amd64 laptop: HP Touchsmart

글쇠판: 세벌 최종식, 콜맥 (Colemak)

hiseob의 이미지

Quote:
20대가 아저씨면 20대 이후는 전부 늙은이로 되는 건가요.

요즘 고등학생 체력이 40대 수준이라고 하니까 20대를 늙은이라고 불러도 되겠네요.

피끓는 젊은 시절 10대에 반짝 보내고 - x나게 입시공부만 하다 - 나머지 인생은 늙은이로 살아야 한다면 참 갑갑한 인생이라고 보내요.

20대라면 몸 관리 잘하세요.

한번 망가진 몸뚱이 고치기 힘듭니다.
룰루랄라~ 무쇠같은 체력과 정력이 받쳐주는 10대, 20대때에 몸 함부로 굴리면 30대 들어가는 순간에 몇번 병원신세 지고 나면 바로 늙은이 되더이다.

생생한 경험담 감사드립니다 ㅜ.ㅜ

Fe.head의 이미지

akudoku wrote:
hanbyeol wrote:
제 경험상 남자가 총각이냐 아저씨냐로 갈라지는 건 이거라고 봅니다.

전 허리 둘레가 좌우한다고 봅니닷~

32를 기준으로~


와 전 허리 27인데 :oops:

PS) 30정도 되고 싶습니다. ㅡㅡ;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june의 이미지

fe.practice wrote:
akudoku wrote:
hanbyeol wrote:
제 경험상 남자가 총각이냐 아저씨냐로 갈라지는 건 이거라고 봅니다.

전 허리 둘레가 좌우한다고 봅니닷~

32를 기준으로~


와 전 허리 27인데 :oops:

PS) 30정도 되고 싶습니다. ㅡㅡ;

움하하하하하 전 이제 29입니다. 애매하죠. 1인치 남았습니다!!!

커피는 블랙이나 설탕만..

bus710의 이미지

왜들 굵어지고 싶어하시는지;;

전 32 에서 줄이고 싶어요^^

life is only one time

hjeeha의 이미지

몇 일전에 대학교 동아리 후배라는 녀석이 전화를 해서 창립제 참석해 주실 수 있냐고 그러더군요. 요즘은 지방에 있는 관계로 어차피 어려운 자리였지만 문득 현재의 내가 대학생과 대화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우스운 얘기라고 해도 선배 대우한다구 웃어줄 뿐 사실은 그저 썰렁하지나 않을런지... ^^ 물론 나보다 더 높은 선배들도 열심히들 참석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전 좀 두렵더군요.
내년에 서울로 복귀하게 되면 대동제때나 아들놈 데리구 놀러가야겠습니다.

mach의 이미지

hanbyeol wrote:

...
동네 꼬마들이

"형~" 이라고 부르는 거와
"아저씨~" 라고 부르는 거에 따라 결정된다고 ...

아이들 눈은 순수(?!)하고 정확하니까요.... (????!!!)

제 경우 몇년동안 "형~"이라고 불리는 걸 들어본적이 없네요.

그럼 동네 꼬마들이
위아래를 훓고 나서
"저기요..." 하면.
저는 뭔가요? 저기일까요? 아.... 오늘은 왜 이리도 고민스러운지.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bus710의 이미지

mach wrote:
그럼 동네 꼬마들이 위아래를 훓고 나서 "저기요..." 하면. 저는 뭔가요? 저기일까요? 아.... 오늘은 왜 이리도 고민스러운지.

그건 거수자 입니다.

life is only one time

chadr의 이미지

purewell wrote:
ㅡ,.-) 정말이지 대학와서 젊어지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은 동감하지 않습니다. :twisted:

ps. 저번에 같이 밥먹기로 한거 아직 유효해요. :wink:

-------------------------------------------------------------------------------
It's better to appear stupid and ask question than to be silent and remain stupid.

bus710의 이미지

chadr wrote:
ps. 저번에 같이 밥먹기로 한거 아직 유효해요. :wink:

안되어요~ purewell 님은 님자가 이미 있으신 분이에요 :oops:

life is only one time

stmaestro의 이미지

제 경우.
직업이 직업인지라. 하는 일이 하는 일인지라.
서울 시내에서 자주 저를 목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길거리에서 저를 보는 사람은 100% 아저씨 라고 부르더라고요.
경찰아저씨.

쳇.. 그래도 반년전엔 학생이였는데.

의경이면 다들 나이대가 21~25 정도밖에 안되는데.
무조건 아저씨.

(참고로 의경은 같은 대대에 있어도 타중대에 있으면 무조건 호칭이 아저씨입니다.)

warpdory의 이미지

stmaestro wrote:
제 경우.
직업이 직업인지라. 하는 일이 하는 일인지라.
서울 시내에서 자주 저를 목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길거리에서 저를 보는 사람은 100% 아저씨 라고 부르더라고요.
경찰아저씨.

쳇.. 그래도 반년전엔 학생이였는데.

의경이면 다들 나이대가 21~25 정도밖에 안되는데.
무조건 아저씨.

(참고로 의경은 같은 대대에 있어도 타중대에 있으면 무조건 호칭이 아저씨입니다.)

대학 1학년 마치고 바로 군대 갔음에도 '군인 아저씨'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같은 나이 또래의 여자들을 아줌마 라고 부르면 무지하게 화내는 건 왜 일까요 ? 자기네들이 아저씨라고 불러놓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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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