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랑 싸웠습니다.
글쓴이: 너굴사마 / 작성시간: 금, 2005/10/28 - 11:13오후
잠시 영어공부하러 미국에 와 있는데요.
어머니께서 가끔 e-mail 보내십니다.
어제 전화통화하다가 제가 메일 한줄한줄 제대로 안 읽어본다고 화를 내시더군요.
물론 어머니께서 독수리 타법으로 고생해서 쓰신건 압니다만...
그게 그렇게 간만에 전화하는 아들 놓고 화를 내야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잠자코 듣고 있다가...
저도 짜증나서 화를 내버렸네요. -_-;
나이 23에 어머니랑 싸우다니...;;
어머니 이해야 하면서도 저도 지치네요.
가끔 히스테리 부리시는 엄마 잔소리 들어주는 것도 지겹고...
전화하기도 반갑기 보단 걱정됩니다. -_-; 또 뭔소리 들을지;;
어서 빨리 자립해서 그냥 출가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머니가 메일 보내면 그렇게 한줄한줄 정성스럽게 보는지...
대체 제가 뭐가 그리 못마땅하신지...
좋은 학교 못들어가서 그런지...
하아...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 전화 다시해봐야 할거 같은데.
속마음은 싫네요.
Forums:
[quote]가끔 히스테리 부리시는 엄마 잔소리 들어주는 것도 지겹고
지금이라도 자립해서 출가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식은이 처------
길이 끝나는 저기엔 아무 것도 없어요. 희망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없어.
Re: 어머니랑 싸웠습니다.
예전에 유정현씨가 티비에 나와서 한 말이 생각나네요... 부인이 어머니와 싸웠다는 표현을 썼을 때... 어머니한테 대든거지 그게 무슨 싸운거라고 화를 냈다고 했던 적이 있었죠...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싸운다라... 저희 집은 분위기가 상하를 꽤 엄격하게 보는 편이라 '싸웠
싸운다라... 저희 집은 분위기가 상하를 꽤 엄격하게 보는 편이라 '싸웠다'가는 두고 두고 두고 욕먹을 만큼
혼납니다. -_-;; 부모님이 역정을 내시면 그래서 살짝 마음에서 흘러보내는 신공을 주로 발휘함... -_-;;
나이가 좀 드니 상식적인 영역 이외의 경우에도 화를 내시는 경우를 종종 느끼게 되는데 본인도
이건 좀 오버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한편으론 사람 성격은 정말 당사자도
쉽게 어쩔 수 없는 거로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달으면서 빨리 안 좋은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림. -_ - d
커맨드 센터라도 띄워보고 GG 치는 거야.
글만 봐서는 편지를 한줄한줄 잘 읽으시든지 편지를 어머니보다 더
글만 봐서는
편지를 한줄한줄 잘 읽으시든지
편지를 어머니보다 더 자주 쓰시든지
전화를 자주 해 드리시든지...
셋중에 하나는 해야 될거 같네요 ㅎㅎ
자립 능력이 없다고 하심은
미국에 부모님이 보내주셨을텐데
다른 분들 말씀대로
아직 싸웠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듯 합니다.
지금쯤 후회가 많이 되실텐데 얼른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말씀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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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verse is run by the complex interweaving of three elements: matter, energy, and enlightened self-interest.
- G'kar, Babylon 5
졸업하고 취직이든 자영업이든 돈을 벌고 결혼하고 자식들 낳기 전까지는 화
졸업하고 취직이든 자영업이든 돈을 벌고 결혼하고 자식들 낳기 전까지는 화가 나더라도 나 혼자만 내고 혼자 삭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근에 화를 잘 삭히지 못해서 어머니께 한마디 잘못 말씀드려서 며칠 고생했습니다.
화를 낼 당시에는 (대들 당시에는) 10년동안 쌓아놨던 말을 꺼낸터라 속이 시원하던데 시간이 지날수록 괜히 말을 꺼냈다, 10년만 더 참아볼껄, 등등 제가 어리석게 처신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매우더군요.
부모님께 알게모르게 반감과 비슷한 감정이 있으신거 같은데 그걸 표출하는 것은 칼날을 손에쥐고 상대방에게 휘두르는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쎄요.. 전화만 주셔도 눈물이 날라고 합니다..떨어져 지낸지 오래되
글쎄요.. 전화만 주셔도 눈물이 날라고 합니다..
떨어져 지낸지 오래되어서..
요즘은 아버지가 갑자기 전화 오시더니..
"니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다."
"목소리 들으니까 좋네. 밥 잘챙겨 먹어라" 딱 두마디 하시고 끊으시니..
영 마음이 싱숭생숭한게..
한 일주일 휴가 내고 집에가서 일 도와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서글프기도 하구요..
집안이 어려워서 서로 잘 못보는 처지니 더 보고싶어지는 모양입니다.
호주 잠깐 가 있을때는 띄어쓰기도 잘 못하시면서 10분 넘게 쓰셨을 싸이방명록을 몇번씩 봤다지요..
집에 한번 가면 아부지가 제 손잡고 주무실 때는 난감하기도.. ㅡ_ㅡ;;
ㅡ_ㅡ;
Re: 어머니랑 싸웠습니다.
음.. "출가" 를 보고 여자닷!! 했는데.. 다시 보니.. "아들 놓고" 라는 대목이 있군요. T.T
성비를 맞춰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