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ing therapy - 작업에 지친 프로그래머를 위한 새로운 심신치

kirrie의 이미지

이런 사업을 구상중입니다.

일단 타겟은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중후반까지의 현역 프로그래머를 목표로 합니다. 이들은 매주 강도높은 업무를 강요당하며, 심지어 주말에도 상사의 호출 한 통이면 사무실로 달려나와 에디터와 씨름을 해야 합니다.
월급이 많냐? 아닙니다. 연봉이라곤 정말 쥐꼬리만합니다. 그나마 절반은 일을 하다가 생긴 여러가지 사무 증후군을 치료하는데 쓰입니다. 이들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습니다. 쉬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 작업용 테스트 서버와 파일 서버를 깨끗하게 포맷해버리고 사직서에 "배째", 단 한 마디 적고는 홀가분하게 사무실을 나오고 싶지만 그건 언제나 꿈일 뿐입니다.
그는 자신이 가슴에 벅찬 희망을 안고 이 일에 뛰어들었을 당시를 떠올려봅니다. 한 줄 한 줄 어설픈 소스라도 매우 멋져보였던 그때를...

이런 이들을 위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요양하게 하기 위한 과정으로써 코딩을 즐기도록 여건을 마련해줍니다.

먼저 적당한 조명.. 말끔한 실내 분위기... 자신에 취향에 맞는 고급 듀오백부터, luxus, aeron 의자 완비.. 가벼운 잡담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그룹 코딩실, 밀폐된 은밀한(?)공간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개인 코딩실... hhk 키보드 기본 채용, 20인치 dell lcd 모니터 + 펜4 3.0 2기가 듀얼채널 램을 장착한 저소음 본체.. 원하는 음악을 깨끗한 음질로 들려주는 오디오 시스템...

코딩실에 입장하면 먼저 단계별로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여러가지 코딩 문제가 주어집니다. 여기서 당신은 문제를 풀어도 좋고 풀지 못해도 좋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기 멋대로 원하는 코딩을 해도 좋습니다... (그것이 단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웜이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코딩 테라피의 하일라이트.. 코딩 어시스턴트가 여러분을 돕습니다..
코딩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말고 전용 메신저로 어시스턴트를 불러주세요. 남성일 경우엔 아름다운 여성이.. 여성일 경우엔 멋진 남성이 여러분의 코딩실을 찾아갑니다. (원하는 경우에 동성 어시스턴트 입장 가능합니다.)

"저.. 이 근처에 버그가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요..."

당신은 멋적게, 그리고 야릇한(?) 흥분으로 발개진 얼굴을 감추며 어시스턴트에게 질문합니다. 어시스턴트는 모니터 옆에 팔을 괴고 물끄러미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빙긋이 웃습니다.

"이 부분 변수명에 오자가 있어요 :wink: .. 그리고 여긴 이런 로직 보다는..."

진지하고 열심히 설명하는 그(녀)의 조언에 당신의 스트레스는 이미 눈녹듯이 사라지고...

차가운 하드웨어 가운데서 발견한 인간미 넘치는 오아시스! 코딩 테라피, 여러분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코딩 어시스턴트 대모집. 성별, 학력, 경력 무관. 기본급 + 실적제. 4대보험. 주 5일 근무. 법률에 근거한 연월차, 휴가 있음. 보너스 1200%..]

... :oops: 물론 전부 다 농담인거 아시죠?
일하다가 집중이 안돼서 이런저런 생각 해봤습니다. 그냥 왠지 나를 위한 취미로써의 프로그래밍을 해본게 오래되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이런게 정말 생기면 장사가 잘 될까요? ^^;;

나는오리의 이미지

kirrie wrote:
그런데 이런게 정말 생기면 장사가 잘 될까요? ^^;;
아뇨

되도록 환상을 깨고 싶지 않네요.

그럼 이제부터 환상을 깨러...

개발자 100%

우선 OS는 리눅스를 설치하시겠지요.
대부분 윈도에서 개발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70%

HHK르 안쓰는 개발자가 쓰는 개발자보다 더 많을것 같으므로
-10%

서울에 본점낼것이기때문에 지방개발자 제외하면 -3%

그러면 -83%정도 되겠지요? 남은개발자는 대한민국 전체개발자중 17%

20" LCD모니터 // 고가
듀오백, luxus, aeron?
http://www.rybo.no/balans.html 이런 의자 하나가 30만원이 넘습니다. ^^;(이왕 고급형으로 가는데 이정도는...)
의자 // 역시 엄청 고가 -_-;

펜4 3.0 2기가 듀얼채널 램? // 저가 이정도는 저가로...
하지만 저소음 본체라는 단서를 달았으니 역시 고가로...

뭐 이정도면 1명사용할 방하나 꾸미는데 2~3백만원은 그냥나가겠죠?
게다가 땅값비싼 서울...

1년동안 버틸수 있다면 kirrie님은 로또 일등 세번은 당첨되신분...

p.s. 덕분에 글 읽는동안 즐거운 상상을 했습니다.
참. 이성 도우미를 꼬셔도 무방하죠? ㅋㅋ

bus710의 이미지

역시 세상을 정복하려면 오리님처럼 냉철하고도 잔인해야해...

life is only one time

dotri의 이미지

Quote:
"이 부분 변수명에 오자가 있어요 .. 그리고 여긴 이런 로직 보다는..."

아무리 예쁘고 착하고 친절한 여자라도.. 남이 쓴 코드를 보고 그 자리에서 저런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여자라면.. 분명 괴물입니다.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kall의 이미지

kirrie wrote:
그리고.. 코딩 테라피의 하일라이트.. 코딩 어시스턴트가 여러분을 돕습니다..
코딩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말고 전용 메신저로 어시스턴트를 불러주세요. 남성일 경우엔 아름다운 여성이.. 여성일 경우엔 멋진 남성이 여러분의 코딩실을 찾아갑니다. (원하는 경우에 동성 어시스턴트 입장 가능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불러서 '짝프로그래밍 해주세요'라고 할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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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galien의 이미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코딩도우미는 오히려 Donald E. Knuth같은 할아버지나,

또는 오히려, 코딩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제가 프로그래밍하다가 막혔는데 예쁜여자가 들어와서
제 코드를 읽으면 부끄러워요.

:oops:

허접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