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부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글쓴이: gurugio / 작성시간: 금, 2005/08/12 - 3:31오전
그렇다고 공부가 아닌게 뭐가 있냐고 하면 할말없지만
대학원에 와서 하는게 공부라고 한정짓는다면
공부 체질이 아닌것 같습니다.
쓰라고 해서 쓰는 논문에 연구 보고서에
떠맡겨지는 프로젝트들에 공휴일은 무조건 반납해야하고
우리 학교에서 인정많고 깨끗한? 몇 안되는 교수님께
배우고있는데도 참 갑갑한걸 보면
역시 제가 공부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원래는 유학도 가고 포닥까지 계획했는데
군대한번 더 왔다 생각하고 2년만 꾹 참아야겠습니다.
일하면서 돈벌면 아무리 힘들어도 돈이라도 보면서 살겠지요 뭐..
ps. 성진아 너는 대학원 들어가서 열심히 해라. 나처럼 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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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가 공부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배우실 것이 있는 교수님 밑에서 공부하시는 것도 부럽습니다.
논문, 연구보고서. 교수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라고는 해도, 연구과제의 일환이라면 해야겠지요.(저도 해봐서 아는데 재미 없습니다.) 그나마 교수님이 논문과 연구보고서에 대한 수행 능력을 갖추도록 지도, 교육 해주시면 다행이지요. (저는 제 능력도 안되는 논문, 연구보고서 작성을 강요받았습니다. 모르겠다고 해도 무조건 하라고...차라리 자료나 공부할 논문이라도 주어졌으면...)
연구시키고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해보도록 권유하면서 다른 사람들 논문 대신 써주게 하고, 교육이나 지원은 하나도 없고, paper work 은 그것대로 따로 더 하고, 타 학과 교수님들 및 학교 컴퓨터 수리에 꼬박꼬박 석사 연구 비용을 받아가는 악덕 업주같은 교수님 안 만나신 것만으로도 행복하신거에요. :)
[quote]연구시키고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대해 공부해보도록 권유하면서
맞아요~ 그것도 행복하신거에요~
전 석사 박사 풀코스로 생각중인데~ 학사때부터 그런경험으로 이미 이골이 났다는~
이제는 그런갑다 하는 자포 자기 현상이~ㅋㅋㅋ
o ji ma! ji rm sin!
삽질의 추억~ㅋ
제 연구실 생활을 말씀드리자면..전 일부러 잡무를 더 많이 맡아서
제 연구실 생활을 말씀드리자면..
전 일부러 잡무를 더 많이 맡아서 하고 있는 편입니다..
1년차라.. 서로 미루면서 2년차 혹은 그 이상까지 잡무에 시달리느니..
내 선에서 끝내자.. 라는 심정으로..
물론 딱 끝나거나 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익숙해지거나.. 아니면 내가 준비하고 있는 이런 시스템들이 인수인계를 잘 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런데 얼마전 제가 세미나를 끝내고 교수님과 같이 식사하고 있다가..
"그래, 넌 그런 것에 관심이 있나?"
"예, 전 재미있는걸 만드는게 좋거든요."
"음.. 한번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것같다."
하시더니.. 뒤적뒤적.. "이 논문 한번 봐라"하면서 논문 하나 주시는데..
이미 시연 자료까지 찾아서 봤던거라..
눈꼽만큼 고민하다가 대뜸 말씀 드렸습니다.
"저도 한번 봤던건데, 처음에는 굉장해 보였지만 관련 논문들을 몇번 보고 나니 구현하는 노력 외에는 별로 어렵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라고 잘난체를!!!
그런데 교수님이 웃으시면서 그건 맞는 얘기다 하시면서 오히려 제 아이디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하나 더해 주시더군요..
그날 하루 죙일 연구실 사람들한테 자랑했습니다.. ㅡ_ㅡ
(쉽게 감동하는 편이라.. :oops: )
하지만 연구실의 다른 사람들 중에는 교수님께 불만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더 겪어봐야 느끼겠지만..
미숙한 제가 보기엔 자신이 뭘하겠다고 결심한 것 없이..
선배들이 하는 주제를 따라다니다가 지친 경우인듯 느껴지더군요..
정말 뭘 연구해 보고 싶냐고 물어보면 의외로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은 하나씩 가지고 있지만..
교수님께 얘기도 드려보기 전에 서로 농담처럼 얘기하다가 이건 연구 주제꺼리가 안된다고 단념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얘기는 "이 프로젝트 때문에 안된다, 저 프로젝트 때문에 안된다.."
저희 연구실에서 하는 프로젝트가 학교내에서 좀 많긴하지만..
그대신에 많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정말 매번 놀랍니다..)
주경야독 할 수도 있죠.. (진짜 주말도 반납하고..)
하지만 전 밀린 일이 있어도 일요일은 꼭 쉽니다.. (고작 한다는게 게임이라니.. Orz)
그 이후에도 여전히 잡무가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하지만..
그일 이후로 박사졸업하신 선배님 한분이 자기가 아는걸 다 가르쳐주마! 하고 덤비셔서..
하루에 한두시간쯤은 시간내서 설명도 듣고 코딩도하고 합니다..
물론 진짜 시간이 다가와서 바쁜데 왜 아직까지 안하고 돌아다니냐고 옆에서 닥달하면 짜증이 솟을 때도 있지만..
도움받는 것도 어딘데 하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교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눠보는 것이 아무래도 좋은 것같습니다..
제가 자주 과일을 사와서 같이 먹는 편인데..
그 때 교수님과 다 같이 모여 먹으면서 농담이라도 하다보면 익숙해 지기도 하구요..
정말 무슨 만화에나 나오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야 다 잘해보자고 하는 얘기들이니까요..
(저희 교수님이 조금 젊으신 편이라 좋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저한테 오셔서 약간 뻘쭘하게 "니가 전에 보여준 애니메이션 좀 CD로 구워주라"하셨을 때는.. 피식 했습니다..
아마 집에가서 자녀들이랑 같이 재밌게 보셨겠지요..
ㅡ_ㅡ;
그러고 보니 여기 혹시 고대 석사나 박사 과정에 계신분 안계세요?
그러고 보니 여기 혹시 고대 석사나 박사 과정에 계신분 안계세요?
이번에 고대 석사 과정 지원 준비중입니다.
준비까지는 아니구~ㅋ 그냥 생각중입니다~
o ji ma! ji rm sin!
삽질의 추억~ㅋ
[quote="tinywolf"]제 연구실 생활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교수님입니다.... :oops:
다만... 대학 진학을 위해 수학2를 버리고 문과의 상경계열로 방향을 틀어서 온 저는 이제는 볼 수도 없는 안드로메다 얘기가 되어버렸.... :shock:
인생은 삽질에서 시작해서, 삽질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