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친절한 금자씨를 봤습니다.

jachin의 이미지

스포일러성 글일수도 있겠습니다만은 대충의 시납시스는 공개가 되어 있고 어떤 내용인지 대부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일종의 감상문을 쓰는 맘으로 글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반전이 없다는 '친절한 금자씨'처럼 제 감상문에도 반전은 없습니다. No War 같은 반전 말고... 진짜 반전...)

우리는 복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스로 고찰해봤습니다.

영화에서 친절한 금자씨는 불가능한 복수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해결사'로 보입니다.

그녀는 치밀하고 억압받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얼굴로 복수를 해주지요. (물론 감옥에서 말입니다.)

그녀는 그러한 댓가로 그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나중에는 자신의 복수를 이룹니다.

'왜 그녀는 친절해야만 했는가?'라는 말에 대한 대답은 오로지 '자신의 복수를 이루기 위한 초석으로서.' 혹은 '다른 사람을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무법적이고 도덕적이지 않으며 이상적인 것과는 내용이 정 반대입니다. 하지만 적법적이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이며, 도덕적이지 않으면서도 인간적이며, 이상적이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화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 나라에서도 몇몇 거물급 살인마가 살아숨쉬는 가운데, 영화속 금자씨가 현실에 있다면 우린 금자씨를 도와주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복수를 우리가 도와줘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 영화를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 영화를 도덕적으로 판단하시는 분은 한 분도 안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영화의 내용에서 도덕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복수라는 것이 비도덕적, 비인간적 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마음은 결코 복수의 결과를 허망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허무할 것이라면 차라리 속시원한 복수를 맞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엉뚱한 얘기 중에 부모님의 원수를 갚으려 현자에게 질문 했을 때, 현자가 '장수하라. 시간이 그를 죽일것이다.' 라고 하는 내용을 지하철 벽보에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건 확실히 지어낸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금자씨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지요. 아마 벽보의 내용은 '복수로 자신을 해치지 말라'는 교훈이었겠지만, 금자씨와 같이 친절하게(합리적으로) 복수를 해준다면 결코 해치려 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기 영혼의 구원은 별개의 문제겠지만요...

p.s. 글 중에 잘못 쓴 곳을 수정했습니다.

khris의 이미지

복수하면 허무한게 아니라..

보복을 두려워하게되죠.

절대 허무하진 않은것 같아요.

───────────────────────
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jachin의 이미지

복수 후 보복을 두려워하죠. ^^; (깜빡했어요.)

그나저나 잘 생각해보니까, 킬빌과 모티브가 비슷해요.

킬 빌에선 아이라고는 해도... 나중엔 딸과 만나고... -_-a 음...

하지만 한국형 킬빌(- -;; ) 이 더 멋지군요. +_+

tvhead80의 이미지

저는 어제 '친절한 금자씨'를 봤습니다.

영화를 계속 보면서.. 저는 왜 박찬욱의 싸이코적이고 저질적인 장난질에 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놀아나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중간에 영화관을 나오려고도 몇번 맘먹기도 했었습니다.

박찬욱 이 인간은 영화감독주제에 관객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 의무를 져버리고, 왜 관객을 딴따라 방청객으로 만들어버리는가!!

아참,, 물론 저의 글은 모두 주관적인 제 견해입니다...

왜 이런 수모를 겪게되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처럼 맛없다, 쓰다, 시다 등의 불평만 하는게 아니라 무엇이 쓰고, 무엇이 맘에 들지 않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보았습니다.

이 세상의 영화를 예술영화와 상업적인 영화로 나눈다면..

상업적인 영화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이 주를 이루어 관객을 모아 돈을 벌려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고,, 예를 들면 투캅스, 스파이더맨, 원초적본능등이 겠지요..

예술적인 영화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감독의 정신세계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영화라는 도구로 나타내는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또한 예를 들면 나쁜남자, 록키호러픽쳐쇼등등이겠지요..(이하 예술적인 영화라함은 위의 뜻으로 쓰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를 상업적인 영화로 만든거였다면 가서 한 대가 아니라 백 대라도 때려주고 싶지만,,, 예술적인 영화로 만든거라면 크게 할 말이 없겠더군요.. 그렇다면 왜 너의 혼자만의 정신세계를 담은 영화를 일반사람들이 가게되는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하도록 하게해서 내가 보게 만들었느냐고 면박을 주고 싶네요.

제가 '친절한 금자씨' 영화에 불쾌감을 받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1. 불필요한 성행위 장면
(1) 교도소에서 여자 죄수들간의 성행위 장면이 나옵니다. 정말 진부합니다. 제가 10년 전에도 본 영화 쑈생크탈출이란 영화에서도 교도소에서 남자 죄수들간의 성행위장면이 나왔었는데.. 박찬욱 감독은 이런걸 아직도 써먹습니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부재입니다. 그렇다고 스토리상의 필연적인 부분이 전혀 아니어 보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불쾌감과, 진부함에 너무너무 실망을 했습니다.

(2) 백선생과 그의 부인이 식사도중 섹스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것은 남녀간의 아름다운 애정행각이 아니라 강간수준입니다. 이 장면 역시 스토리상의 필요한 부분은 거의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 이 장면이 있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 장면으로 저는 백선생이 그만큼 극악무도하다라는 것 외에는 얻을수 있는것이 없었습니다.

2. 불필요한 폭력적인 장면
(1) 아이를 유괴당했던 부모들이 백선생을 해치는 장면이 나오는데..부모에게는 자식들이 당연히 소중하겠지만은 영화에서는 여기 부모들의 심정이 거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유괴당했으니 슬프고 복수심에 불타겠지.. 정도입니다. 유괴를 당한 아이들의 부모가 4,5분 정도 나오는데 차라리 1분정도로 하고 그 가정의 화목했던 이야기를 넣는다던지,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다면 관객도 그 부모의 복수심의 심정을 더욱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그냥 자식들이 유괴당했으니 복수심에 불탈것이다라고 가정해놓고 백선생을 잔인하게 해칩니다. 인물들의 감정이 이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필요한 폭력신만 될 뿐입니다.

3. 탄탄하지 않은 스토리
(1) 아무리 잔인한 장면이라도, 아무리 야한 장면이라해도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면 충분히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하겠지만 '친절한 금자씨'에서 나오는 잔인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들은 그 존재의 이유가 너무 약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약합니다.

(2) 백선생이 아이를 유괴하는 불분명한 이유나 사연 : 백선생이 아이를 유괴했던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3) 빈약한 인물구성과 설정 : 금자씨는 교도소에서 도와준 죄수 친구들에게 나중에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 죄수 친구들은 각자의 장점들을 금자씨에게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면 어떤 친구는 철을 가공하는 남편이 있어서 총을 만들어 준다던지 어떤 사람은 빵집에서의 직업을 갖게 해준다던지 등등의 인물 나름대로의 특징들이 있는데..이게 왠지 맛만 보여지다 마는 거 같습니다. 화장실 일 보다 만거 같고.. 뭔가 석연찮고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4) 금자씨의 별것없는복수준비 과정 : 분명 실제였다면 13년동안 거짓된 친절함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대단하고 굉장한 것일겁니다. 그러나 이건 분명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ET도 나오고 외계인이 처들어오기도 하고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런 영화에서라는 환경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단지 오랜기간동안 준비했다라는 것만으로 관객을 설득하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과격하고 너무 뻥튀기가 심한것만이 영화의 매력만은 아닐수도 있겠으나 다른 장면에서 보여지는 너무나도 자극적임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13년동안의 거짓 친절함이 작게 보여질 뿐입니다.

(5) 박찬욱 감독이 유명해진 영화 '올드보이'는 원작이 일본의 만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박찬욱감독이 만든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즉 그의 시나리오 제작능력은 복수는 나의것과 친절한 금자씨를 보컨데 지금까지 너무 과대평과 되지 않았나라고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인트로 부분에서나 마지막 장면이나 영화 전반적으로 보이는 화면은 대체적으로 너무 예쁩니다.

처음에 이렇게 까지 길게 쓸 줄은 몰랐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이유는 '친절한 금자씨'를 만든 박찬욱 감독이 싫어서 이구요.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ctcquatre의 이미지

흠.. 저도 요즘 만나는 여자와 금자를 봤습니다.

극장에서 봤는데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대목에 사람들이 웃어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도 따라웃었던..

분명 뭔가는 있을것같은데..

코믹이 너무 대책없게 섞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윗분들처럼 평론가 수준이 아니기때문에 이렇게 짧막하게나마.

둘다 보고나와서 반응은 별로였습니다.

Chaos to Cosmos,
Chaos to Chaos,
Cosmos to Cosmos,
Cosmos to Chaos.

warpdory의 이미지

tvhead80 wrote:
저는 어제 '친절한 금자씨'를 봤습니다.

영화를 계속 보면서.. 저는 왜 박찬욱의 싸이코적이고 저질적인 장난질에 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놀아나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중간에 영화관을 나오려고도 몇번 맘먹기도 했었습니다.

박찬욱 이 인간은 영화감독주제에 관객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 의무를 져버리고, 왜 관객을 딴따라 방청객으로 만들어버리는가!!

아참,, 물론 저의 글은 모두 주관적인 제 견해입니다...

왜 이런 수모를 겪게되었는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들처럼 맛없다, 쓰다, 시다 등의 불평만 하는게 아니라 무엇이 쓰고, 무엇이 맘에 들지 않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보았습니다.

이 세상의 영화를 예술영화와 상업적인 영화로 나눈다면..

상업적인 영화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이 주를 이루어 관객을 모아 돈을 벌려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고,, 예를 들면 투캅스, 스파이더맨, 원초적본능등이 겠지요..

예술적인 영화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감독의 정신세계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영화라는 도구로 나타내는 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또한 예를 들면 나쁜남자, 록키호러픽쳐쇼등등이겠지요..(이하 예술적인 영화라함은 위의 뜻으로 쓰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를 상업적인 영화로 만든거였다면 가서 한 대가 아니라 백 대라도 때려주고 싶지만,,, 예술적인 영화로 만든거라면 크게 할 말이 없겠더군요.. 그렇다면 왜 너의 혼자만의 정신세계를 담은 영화를 일반사람들이 가게되는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하도록 하게해서 내가 보게 만들었느냐고 면박을 주고 싶네요.

제가 '친절한 금자씨' 영화에 불쾌감을 받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1. 불필요한 성행위 장면
(1) 교도소에서 여자 죄수들간의 성행위 장면이 나옵니다. 정말 진부합니다. 제가 10년 전에도 본 영화 쑈생크탈출이란 영화에서도 교도소에서 남자 죄수들간의 성행위장면이 나왔었는데.. 박찬욱 감독은 이런걸 아직도 써먹습니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부재입니다. 그렇다고 스토리상의 필연적인 부분이 전혀 아니어 보입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불쾌감과, 진부함에 너무너무 실망을 했습니다.

(2) 백선생과 그의 부인이 식사도중 섹스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것은 남녀간의 아름다운 애정행각이 아니라 강간수준입니다. 이 장면 역시 스토리상의 필요한 부분은 거의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왜 이 장면이 있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 장면으로 저는 백선생이 그만큼 극악무도하다라는 것 외에는 얻을수 있는것이 없었습니다.

2. 불필요한 폭력적인 장면
(1) 아이를 유괴당했던 부모들이 백선생을 해치는 장면이 나오는데..부모에게는 자식들이 당연히 소중하겠지만은 영화에서는 여기 부모들의 심정이 거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유괴당했으니 슬프고 복수심에 불타겠지.. 정도입니다. 유괴를 당한 아이들의 부모가 4,5분 정도 나오는데 차라리 1분정도로 하고 그 가정의 화목했던 이야기를 넣는다던지,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다면 관객도 그 부모의 복수심의 심정을 더욱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그냥 자식들이 유괴당했으니 복수심에 불탈것이다라고 가정해놓고 백선생을 잔인하게 해칩니다. 인물들의 감정이 이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필요한 폭력신만 될 뿐입니다.

3. 탄탄하지 않은 스토리
(1) 아무리 잔인한 장면이라도, 아무리 야한 장면이라해도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면 충분히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하겠지만 '친절한 금자씨'에서 나오는 잔인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들은 그 존재의 이유가 너무 약합니다. 정말 너무너무 약합니다.

(2) 백선생이 아이를 유괴하는 불분명한 이유나 사연 : 백선생이 아이를 유괴했던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3) 빈약한 인물구성과 설정 : 금자씨는 교도소에서 도와준 죄수 친구들에게 나중에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 죄수 친구들은 각자의 장점들을 금자씨에게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면 어떤 친구는 철을 가공하는 남편이 있어서 총을 만들어 준다던지 어떤 사람은 빵집에서의 직업을 갖게 해준다던지 등등의 인물 나름대로의 특징들이 있는데..이게 왠지 맛만 보여지다 마는 거 같습니다. 화장실 일 보다 만거 같고.. 뭔가 석연찮고 부족한 느낌을 받습니다.

(4) 금자씨의 별것없는복수준비 과정 : 분명 실제였다면 13년동안 거짓된 친절함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대단하고 굉장한 것일겁니다. 그러나 이건 분명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ET도 나오고 외계인이 처들어오기도 하고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런 영화에서라는 환경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단지 오랜기간동안 준비했다라는 것만으로 관객을 설득하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과격하고 너무 뻥튀기가 심한것만이 영화의 매력만은 아닐수도 있겠으나 다른 장면에서 보여지는 너무나도 자극적임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13년동안의 거짓 친절함이 작게 보여질 뿐입니다.

(5) 박찬욱 감독이 유명해진 영화 '올드보이'는 원작이 일본의 만화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박찬욱감독이 만든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즉 그의 시나리오 제작능력은 복수는 나의것과 친절한 금자씨를 보컨데 지금까지 너무 과대평과 되지 않았나라고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인트로 부분에서나 마지막 장면이나 영화 전반적으로 보이는 화면은 대체적으로 너무 예쁩니다.

처음에 이렇게 까지 길게 쓸 줄은 몰랐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이유는 '친절한 금자씨'를 만든 박찬욱 감독이 싫어서 이구요.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아직 친절한 금자씨를 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5) 올드보이의 원작은 일본 만화가 맞지만, 일본 만화는 일종의 모티브만을 제공합니다. 시나리오 자체는 다릅니다. 같은 부분은 15년간의 감금생활, 후최면 부분, 그외 자청룡 이라는 음식점 정도, 싸움 실력 정도입니다. 과대 평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를 봤을 때 꽤 탄탄했다고 봅니다.

박감독이 상업/예술 영화 어떤 쪽으로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영화가 그렇게 딱 두 종류로 나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굳이 예술영화라고 해서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해서는 안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나머지 부분은 아직 친절한 금자씨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 말할 건 없을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는 박감독을 좋아하지도/싫어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영화 상영시간 2시간 정도에 모든 얘기를 다 넣어야 하기 때문에(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 같은 씨리즈 물은 좀 빼고...)모든 관객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요.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bus710의 이미지

warpdory wrote:

박감독이 상업/예술 영화 어떤 쪽으로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영화가 그렇게 딱 두 종류로 나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굳이 예술영화라고 해서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해서는 안되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저도 어제 관람 했습니다.

길게 쓰기에는 위에 다 써 주셨으니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다소 공감가지 않는 것에 비해서.... 출소한 여죄수들의 방이나 작업실.... 나루세의 인테리어 등과 캐릭터들의 발언, 행동에 공을 많이 들인 듯 합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박찬욱 감독표' 영화의 완성.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디자인 유희.

이쁘고 세련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여성이 복수의 주체이며 액션 장면 보다 스토리텔링이 구구절절하다는 점에서 어쩌면 여성 관객을 위한 영화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앞 좌석에 있는 여자분이 이뻤거든요 8) ㅎㅎ;;

life is only one time

rhizome의 이미지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이 글을 안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더 의미를 두어야 하는 것은 마자막에 나오는 나레이션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는 없지만 아마 이런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혹시 틀렸다면 정정을... :)

"금자는 복수를 하고 나서도 결국 영혼의 구원을 얻지 못했다. "

박찬욱의 영화에서 폭력을 행한 자들은 그것이 죄에 대한 응징이든 아니든 모두 처참하게 무너집니다.

금자씨에서도 금자가 앞으로 결코 행복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불행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거짓말이 없다는 것은 현대성보다도 사상보다도
백배나 더 중요한 일이다.

jachin의 이미지

tvhead80님께서 중간에 나오는 얘기들을 모두 꺼내주셨네요. -_-;

영화 보실 때 딴짓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의문을 가지시는 내용에 대해 스포일러성 답변을 해드리겠습니다. -_-;;;; (이럼 안되는데.)

tvhead80 wrote:
백선생이 아이를 유괴하는 불분명한 이유나 사연 : 백선생이 아이를 유괴했던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단죄장면에서 아이들의 부모가 물어봅니다. 그 때 이영애는 '요트를 사기위해 그랬답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_-;;;

tvhead80 wrote:
(4) 금자씨의 별것없는복수준비 과정 : 분명 실제였다면 13년동안 거짓된 친절함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대단하고 굉장한 것일겁니다. 그러나 이건 분명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ET도 나오고 외계인이 처들어오기도 하고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런 영화에서라는 환경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단지 오랜기간동안 준비했다라는 것만으로 관객을 설득하기에는 힘이 부족해 보입니다. 과격하고 너무 뻥튀기가 심한것만이 영화의 매력만은 아닐수도 있겠으나 다른 장면에서 보여지는 너무나도 자극적임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13년동안의 거짓 친절함이 작게 보여질 뿐입니다.
복수 준비 과정은 이미 드러나는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복수 대상에게 꽃뱀을 붙여 아내로 속여 수면제를 먹이고, 죽일 장소까지 알아둔 치밀함. 감옥 안에서 준비를 했다기 보다는 구상을 했겠지요. -_- 감옥에서 한 일은 오로지 '친절함' 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거짓 친절함에 대해서는 마지막 부분에 화장실에서 눈화장을 지우는 장면이 의미하는 모티브를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복수를 위해서는 '친절하게 보일까봐'(일부러 불친절하게 보이기 위해) 눈화장을 진하게 하지만, 복수가 끝나면서 눈화장을 지웁니다.(그러면서 처음에 자신이 유괴했던 아이의 모습이 나타나면서...이 부분은 그나마 '반전'측에 속하는 모습이지요. -_-; 이 장면은 금자가 그 아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즉, 앞으로는 친절하게 보이겠다는 뜻이지요. -_- 이렇게 설정하면 금자는 처음부터 거짓 친절로 일관해왔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13년 동안의 친절함은 사실 그녀의 본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tvhead80 wrote:
그러나 인트로 부분에서나 마지막 장면이나 영화 전반적으로 보이는 화면은 대체적으로 너무 예쁩니다.
제 생각으론 친절한 찬욱씨께서 이 잔인한 내용의 영화 속 현실을 동화화 하여 조금이나마 완화하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금자가 처음 꾸는 복수의 꿈 내용은 사실 에니메이션이나 다름 없겠지요. 사실적 표현이라면 실제 의자에 묶어 죽이는 잔인한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_-;;;

이 영화에 대해 제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감정표현을 위한 상황설정, 배우의 표정 및 대사를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화면의 색체로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상황 전달은 나레이션 혹은 금자의 대사로 끝나고, 배경 소리에 그 상황의 사운드가 들려오는 것으로 끝납니다. 감정에 대한 배우의 겉모습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옛 기억의 씁쓸하고 아픈 기억은 붉은 노을과 같은 피빛 배경이 됩니다.

아이와 자신이 다급한 상황에 처할 때에는 대사 한마디 없이 나레이션의 상황 설명이 전부입니다만, 중간 중간 프레임의 빠른 이동이나, 섬광에 의한 화면 구성이 얼마나 다급하고 급작스러운 상황인지를 표현합니다. 중간중간 영화의 프레임이 속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다면 그 화면의 시점에서 급작스런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박찬욱 감독이 미친 사람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미친 표현을 저는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나봅니다. 저도 이미 미친것일지도 모르겠군요. :)

나는오리의 이미지

영화보는 내내 생각한것이지만
옛날에 "20대의 여자가 유괴후 살해했다." "시끄러워서 베개로 입을 막았는데 죽었다."는 일이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80년대 있었던 일같았는데...
데쟈뷰일까요?
영화 보기 전까지는 금자씨는 친절하다는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복수극인지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단지 박찬욱 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보러갔던건데...

옛날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지 않았나요?
---
이 글을 쓰면서 혹시나해서 찾아봤는데요.
재은양 유괴 현장검증[조선일보]1990-07-05 19면 300자 사회
유치원생 유괴 살해범/정신이상 판명 [동아일보]1990-12-03 15면 317자 사회
위 사건은 비슷한 연령대이나(유괴범과 어린이) 제가 찾는 사건이 아니네요. -_-;

“잡히기전 부모가 자살권유”/나리양 유괴 수사[동아일보]1997-09-18 31면 1388자 사회찾아보면서 알게된 끔찍한 기사
(위 LINK의 범인이 딸을 출산했다는 기사가있는데 그 기사는 링크가 깨졌는지 안되네요. 잡힐당시 8개월이었답니다.)
뒤지다보니 나오네요.

끔찍한 사건이네요.
그런데 제가 찾고자 하는 사건은 분명 80년대로 기억하는데
90년 1월 1일 이전 기사는 검색이 안되네요.
아무래도 DB가 없는듯 합니다.

혹시 80년대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듯한 제 착각일까요?
물방울 무늬같은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듯한데...
베개로 죽인 범행수법과 죽인 이유가...

그리고 박감독...
대단하다는 말밖엔 안나오게 하는 사람이네요.
단지 이번 영화는 올드보이에 비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이용해먹은게
좀 적다는 아니 사람의 상상력으로 충격을 주는게 조금 약했던듯합니다. -_-;

mach의 이미지

*

tvhead80 wrote:

...
부모에게는 자식들이 당연히 소중하겠지만은 영화에서는 여기 부모들의 심정이 거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유괴당했으니 슬프고 복수심에 불타겠지.. 정도입니다. 유괴를 당한 아이들의 부모가 4,5분 정도 나오는데 차라리 1분정도로 하고 그 가정의 화목했던 이야기를 넣는다던지,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었다면 관객도 그 부모의 복수심의 심정을 더욱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그냥 자식들이 유괴당했으니 복수심에 불탈것이다라고 가정해놓고 백선생을 잔인하게 해칩니다. 인물들의 감정이 이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불필요한 폭력신만 될 뿐입니다.
...
---- 중략 ------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만일 자식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아니더라도, 그 고통은 구지 설명/묘사하지 않아도 알것입니다.

형사반장이 ...... 적극 협조(??)한 부분의 전개는 매끄럽지 못한듯 했습니다.

가슴 아픈것은 극중에서 어린아이들을 살해하는 장면을 일부 보여줬는데, 아예 안보여주는것이 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냥 음향으로만 처리했어도...

마지막에 화장을 지우고 나올때, 환각으로 보였던 아이가 성장한 것의 의미? 그리고, 입을 막은 의도는 정확히 모르겠더군요. 용서??

계좌번호를 메모해서 주는 부분은 묘(?)했습니다.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jachin의 이미지

이거 완전 스포일러성 글이 되는군요. -_-;;;

mach wrote:
형사반장이 ...... 적극 협조(??)한 부분의 전개는 매끄럽지 못한듯 했습니다.

애초에 금자가 취조를 받고 있을 때, 형사는 금자의 진술이 범행과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지요. 금자는 계속 자신이 죽였다고 말합니다. 증거물인 '대왕구슬'의 색이 무엇이냐며 진범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봅니다. 하지만 금자는 찍어서 말해도 못 맞춥니다. -_-; 형사는 넌지시 사건 파일과 붉은 탁구공을 건내줍니다.

즉, 형사는 금자를 진짜 살인법이 되게 하기 위한 조건을 미리 알려준 것이지요. -_-;;;; (형사들도 어거지로 엉뚱한 사람 잡아넣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만, 스스로 범인이라는데 안 잡을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mach의 이미지

* 그냥 궁금해서 그럽니다.
연두색이라고 할때, 탁구공(주황색)을 던지고,... 사건파일 던져주고,...
현장검증에서, 쿠션의 색을 가죽시계끈을 가리켜서 알려주던 부분은 기억합니다.

그랬던 사람(형사반장)이 마음을 바꿔 먹는 부분이 좀.... 안되더군요.
어떤 계기로, 그렇게 변했는가?
양심의 가책을 오랜기간 가지고 있다가, 비디오를 보고 마음이 변했다. 그래도, 직접 응징을 가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는것은.... 이런 경우에는 회피(못본척..)정도가 외화에서 많이 보던것이라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으.. 외화얘기라니... 하여간 좀 묘했습니다.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나는오리의 이미지

금자씨가 취조받을때 형사는 범인이 누구냐고 추궁하는데 금자씨는 끝까지 자신이 범인이라구 우깁니다.
그걸보고 형사도 어쩔수 없이 포기한것이지요.
실은 형사도 진범을 찾고 싶었지만요.
그래서 금자씨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던것 같고요.

형사가 살인을 방조한 부분은 금자씨의 생각에 동의 했음이 아닐까 합니다.

dsh의 이미지

스포일러가 많네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얼른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혹시 금자씨가 수족관에서 백선생이랑 통화한 내용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금자씨 딸이 백선생 애기가 아니라는 근거로 저 통화내용을 드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근데 금자씨 딸의 아빠는 누구죠? 저는 백선생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백선생이다 라고 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환상경의 이미지

dsh wrote:
스포일러가 많네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얼른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혹시 금자씨가 수족관에서 백선생이랑 통화한 내용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금자씨 딸이 백선생 애기가 아니라는 근거로 저 통화내용을 드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근데 금자씨 딸의 아빠는 누구죠? 저는 백선생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백선생이다 라고 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금자씨 대사중에 백성생은 아이를 낳을수 없는 몸이라는 대사가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기억이 안나지만요 ^^;;;

==================================================================
정체된 일상....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BLOG : http://khmirage.tistory.com/

나는오리의 이미지

백선생은 아이를 못가진다고 말하는건 유가족들 앞에서 한말입니다.
거기에서 백선생에게 딸이있고 그 딸이 금자씨 딸인 제니인걸 알게된다면
사람들은 백선생앞에서 제니를 죽였을지도 모릅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 금자씨는 아이를 못가진다고 말한것입니다.

그리고 10대에 임신하게되면 부모님께 말못한다면
대부분 임신시킨 사람에게 전화하지 않습니까?
"나 임신했으니 어떻게 하죠? 낳을까요? 지울까요? 지울려면 돈도 필요한데요 ㅠ.ㅠ"

이상 오리생각이었습니다.
---
추가//
20세의 빵집 종업원과 섹스를 한후에 금자씨의 대사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괴범이 유괴범의 딸을 유괴한거야"

whitekid의 이미지

dsh wrote:
스포일러가 많네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얼른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혹시 금자씨가 수족관에서 백선생이랑 통화한 내용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금자씨 딸이 백선생 애기가 아니라는 근거로 저 통화내용을 드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근데 금자씨 딸의 아빠는 누구죠? 저는 백선생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백선생이다 라고 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재가 애를 가졌어요.. 아버지 집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어머니 집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애는 덩치만 컷지 아버지 노릇하기는 틀렷고.. 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래이션에 얼굴을 이뻣지만 그렇게 가지기 어려운 여자는 아니었다라고 나오죠..

What do you want to eat?

나는오리의 이미지

whitekid wrote:
재가 애를 가졌어요.. 아버지 집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어머니 집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애는 덩치만 컷지 아버지 노릇하기는 틀렷고.. 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래이션에 얼굴을 이뻣지만 그렇게 가지기 어려운 여자는 아니었다라고 나오죠..

윗글 쓰고나니 글다셨는데 그런 대사가 있었군요. -_-;(DVD나오면 다시 봐야겠군요.)
그럼 백선생이 아이를 못가진다는걸 금자씨는 어떻게 알았을까요? ㅡ.,ㅡ?
꽃뱀에게서???
Fe.head의 이미지

이 제목 보고

"불친절한 헤교씨" 만화책이 생각나더군요.

꽤 재밌는 만화였는데. 중간에 종료 해버렸더군요.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신승한의 이미지

fehead wrote:
이 제목 보고

"불친절한 헤교씨" 만화책이 생각나더군요.

꽤 재밌는 만화였는데. 중간에 종료 해버렸더군요.

파란에서 계속 연재 중입니다.

Fe.head의 이미지

신승한 wrote:
fehead wrote:
이 제목 보고

"불친절한 헤교씨" 만화책이 생각나더군요.

꽤 재밌는 만화였는데. 중간에 종료 해버렸더군요.

파란에서 계속 연재 중입니다.

오. 살아 있었군요.

오늘부터 정독모드에 돌입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gongchoo의 이미지

서울극장 일요일 6시꺼를 마눌과 함께 봤는데요.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나레이션은 무척 친절하더군요. 지나칠 정도로...

시점을 넘나들며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데... 아주 미치겟더군요.

원작이 연극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2시간을 끌고 나가기에는...

사운드는 완전 실망스럽고...

암튼 마지막 장면에서 젊은 남자로 나오는 녀석은 프란체스카의 켠이를 연상시키더군요. 제일 웃겼던 부분입니다.

오늘 프란체스카나 봐야겠습니다. :D

-----------------------
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coyday의 이미지

tvhead80 wrote:

영화를 계속 보면서.. 저는 왜 박찬욱의 싸이코적이고 저질적인 장난질에 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놀아나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중간에 영화관을 나오려고도 몇번 맘먹기도 했었습니다.

님께서 그런 생각을 하셨다면 나오셨어야 합니다.

tvhead80 wrote:

박찬욱 이 인간은 영화감독주제에 관객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 의무를 져버리고, 왜 관객을 딴따라 방청객으로 만들어버리는가!!

그러나 작가는 관객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 의무는 없지 않습니까. 영화적 즐거움이란 그 자체로도 무척 포괄적인 것인데다가, 결국 그 즐거움을 얻는 것은 관객이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요.

tvhead80 wrote:

아참,, 물론 저의 글은 모두 주관적인 제 견해입니다...

친절한 금자씨라는 영화 역시 감독의 주관적인 견해일 겁니다.

tvhead80 wrote:

박찬욱 감독이 이 영화를 상업적인 영화로 만든거였다면 가서 한 대가 아니라 백 대라도 때려주고 싶지만,,, 예술적인 영화로 만든거라면 크게 할 말이 없겠더군요.. 그렇다면 왜 너의 혼자만의 정신세계를 담은 영화를 일반사람들이 가게되는 일반 상영관에서 상영하도록 하게해서 내가 보게 만들었느냐고 면박을 주고 싶네요.

님의 논리대로 하자면, 저는 거의 모든 헐리우드 상업 영화 감독들에게 백 대라도 때릴 수 있습니다. 관습적인 헐리우드 영화를 가끔 극장에서 보게 되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거든요. 님의 지적대로 '왜 저걸 저렇게 표현했나?' 내지는 '왜 저 불필요한 장면이 있는 걸까?'하는 식의 짜증이요.

tvhead80 wrote:

처음에 이렇게 까지 길게 쓸 줄은 몰랐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길게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이유는 '친절한 금자씨'를 만든 박찬욱 감독이 싫어서 이구요. 이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님의 글을 읽어 보면.. 감독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픈 욕구가 느껴집니다.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부정적인 견해를 갖건 찬사를 하건 님의 자유입니다. 다만 돈 내고 영화관 가서 싫은 것을 감내하실 바에야 앞으로는 님의 취향에 맞는 검증된 영화만을 보시면 여러 수고로움을 덜어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북한산(X) 삼각산(O) 백운대(X) 백운봉(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