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꼴통 고등학생들 이야기

제 동아리 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그 것 역시 퍼온 것 같은데, 제목이
저렇게 되어 있군요...
흑흑~ 23일은 피해 달라고 글을 올렸었는데 결국 23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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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운 - written by mastin -
등장인물,,나(지학),재성,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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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와 재성은 중간고사를 대비한다는 명목하에 돈마의 집에서
밤을 새우고 있었다.
.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하자.
. 이 글을 읽는 이 중에서 공부한다고 친구네집에서 난장까면서
제대로 공부를 했던 사람이 있는가?
. 만약에 있다면 이 글 계속 읽지말고 나가서 공부나 하시라. -_-;
어쨌든 우리가 하고 있던 것은 공부가 아닌 '원카드'. -_-;
*주) 원카드 같은 무늬의 카드를 하나씩 버리며 카드를 모두 내려
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7을 내려놓을 경우 무늬 바꾸기가
가능하며 J는 점프, Q는 반대로 돌기, K는 한장 더내기가 된다.
이외에도 A와 죠커를 이용한 공격 아이템이 있는 이 게임은
'도둑잡기'와 더불어 국민게임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아름다운 쓰레기' 강돈마의 동요사운드가 울려퍼지던 그 원카드 게임.
그 평화가 깨진 것은 재성이 '카드 Q'를 내려놓을 때 시작됐다.
재성 Q니까 돌아가는 방향 바꿔!
손에 카드 한 장만을 남겨두고 의기양양해 하던 돈마의 표정이 바뀐 것은
그 때였다.
돈마 (갑자기 흥분하며) 무슨 소리야! Q는 두 칸 점프하는거라구!
재성 촌놈같이 왜 그래? Q는 돌아가는 방향을 바꾸는거야.
돈마 아냐아냐! 두 칸 점프야! 확실해! -_-;
이렇게 시작된 말다툼은 ...
재성 이런 씨발~ 너 킹콩이 왜 죽었는지 알아?
돈마 ......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침묵)
재성 기어오르다 죽었어, 새꺄! 기어오르지 좀 마! -_-;
돈마 (가소롭다는 듯) 흥~ 너 죠스가 왜 죽었는지 알아?
재성 ...... (역시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침묵)
돈마 아가리 함부로 놀리다가 죽었어, 새꺄! -_-;
'그럼, 에이리언은 침튀기다가 죽었냐?'라고 끼어들기에는 분위기가
이미 심하게 삭막해져 있는 상황. -_-;
싸움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고 ...
돈마 잘 들어! 난 이 원카드를 작은 아버지한테 배운거라고!
재성 근데?
돈마 뭐가 근데야! 넌 지금 우리 작은 아버지를 무시하고 있는거라구!
재성 ...... -_-;
지학 ...... -_-;
돈마 내 욕 하는건 참을 수 있어도 우리 가족 욕하는건 못 참아! -_-
;;;;
. 난처했다.
. 설사가 나오려고 하는데 꽉~ 끼는 청바지를 입은 것만큼 ... -_-;
돈마 에이~! 기분 잡쳐서 오늘은 공부 안되겠다. 지학아, 나 옆방가서
잘테니까 4시에 깨워줘.
. 돈마는 그렇게 사라졌다.
. 어이없는 새끼 -_-;
. 공부가 안된다니 ... 그건 무슨 소리인가 .. -_-;
하여튼 돈마는 사라졌다.
돈마가 사라지고 나서 소모적인 말다툼에 지쳤던 재성도 곧바로 잠이
들었고 ... 이럭저럭 시간은 흘러 4시가 되었다.
어처구니없는 놈이긴 하지만 부탁한건 들어줘야겠기에 돈마를 깨우러
옆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는데 ...
. 그곳에는 무척 곤란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돈마가 ... 어머니와 함께 잠을 자고 있는 것이었다. -_-;
조금만 소란을 떨어도 잠옷을 입은 친구의 어머니와 당면하게 될
절대절명의 위기를 그대는 아는가?
. 익스트림 스포츠? ... 쳇, 아무 것도 아니다 -_-;
극도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서지학.
결국 최대한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살금살금 돈마의 발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서 돈마의 발을 흔들기 시작했다.
"(조그맣게) 야, 일어나!"
하지만 돈마는 돈마 죽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난 조금 더 세게 흔들었다.
"(역시 조그만 목소리로) 야, 일어나!"
그런데도 돈마는 독이 든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평소 수업시간에 보여주던 가열차고 의연한 취침은 집에서 그처럼
수련한 덕택이었나보다.
조금 약이 오른 난 -_-; 놈의 발을 때리기 시작했다.
'요놈!(찰싹) 요놈!(찰싹) 빨리 (찰싹) 일어나(찰싹)'
. 바로 그 때.
돈마의 어머니가 그 소리에 잠을 깨셨다. -_-;
공중 화장실 소변기에서 대통령을 만난 것 같은 당혹감. -_-;
"누구니?(졸린 목소리로)"
. 캄캄한 친구의 집 안방.
. 잠에서 깨신 친구의 어머니의 '누구니?'.
. 나의 대답은 ...
"아, 아닌데요." -_-;;;;;
당혹스러워하며 급하게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오던 난 약간의 불빛으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깨운 사람은 ...돈마의 아버지였다. -_-;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은 츄리닝을 입고 있을 줄이야 ... -_-;
캄캄한 친구의 집 안방.
잠에서 깨신 친구의 어머니.
친구 아버지의 발을 찰싹찰싹 때리고 있었던 나 -_-;
순간 나의 대뇌는 극도의 패닉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의 난 전생에 여자 셋 정도 강간살해하고, 100여명 쯤 연쇄살인을
저질러서 장염 비브리오나 쥐며느리 같은 것으로 윤회하다가 분이 안풀린
옥황상제에 의해서 최악의 인간으로 환생한 것이 분명한 것으로 보였다. -
_-;
당혹감에 휩싸여 어쩔줄 몰라하는 상태로 난 그 옆방 문을 열었고 ...
문을 열자마자 침대에서 사람이 일어났으니 ...
돈마의 누나였다. -_-;;;;;
잠에서 깬 돈마의 누나가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성민이니?"
나의 대답은 역시 ...
"아, 아닌데요." -_-;;;;;
그 후, 난 곧바로 돈마의 집에서 나와 학교로 향했다.
그날따라 학교까지 가는 길은 무척 멀고 험했다.
Re: 정말 잼있군엽 (냉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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