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웃기는 일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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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퍼왔습니다.^_^

["오 마이 갓"] 웃기는 일기 *^^*



글쓴이 진서니 | 글쓴날 2000/06/20 | 읽음 1236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간밤에 눈이왔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그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간밤에 눈이 더 왔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 버린다. 개눔쉬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기예보는 도 30㎝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12/28

병신같은 일기예보가 틀렸다.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왔다
이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려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를 그놈을 패면서 뿌려뜨렸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어야
한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3/3

지난 겨울에 그 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
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5/10

부산으로 이사왔다. 도대체 신도 포기한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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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니까는...진짜 이궁... 못말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