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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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니 시간은 흘러가있다더니 이말을 요즘 새삼느낀다.

벌써 결혼한지 열흘이나 지났단다.

오전에 일어나면 항상 옆에있는 그녀를 보면서 '흠.. 내가 결혼한게 맞나
보군'하며 다시금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에 놀라곤한다.

글쎄 처음신혼때는 인사다니느라 바쁘다고들 하더라고.. 우리역시 마찬가
지여서 근래들어서야 조금 우리시간을 가질수 있게되었어.

뭐 예전에는 막연하게 결혼하면 어떻게 지내야지 하는 생각이 지금에서는
현실화 되고있으니 이런 묘한기분또한 요즘에 마구 느끼고있어.

예전의 결혼하기전의 나는 '만약 결혼한다면 오전에 일찍일어나서 눈부
신 햇살속에 그녀의 잠든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녀 살포시
눈을뜨고 나를 바라본다.. 그윽히..'라고 생각했겠지만 -_-;;

지금의 나는 일상에 쫓겨 그녀보다도 늦게일어나서 눈꼽달린눈으로 어이
~ 잘잤어? 하며 힘찬 용트림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참 나는 아침에 배
변을 하는 습관이 있단다 -_-;; 무서운 일이지 국민학교때 채변하던때가
그리워서일까? -_-;;)

그리고 나서 예전의 나였으면 둘이 작은 식탁에 앉아서 따뜻한 커피한잔
에 토스트.. 그러면서 역시 따뜻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일상에
서 벗어난 나와 그녀의 둘만의 공간을 만든다..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맨날 늦어서 후다닥후다닥 "어 오빠 늦어서 아침 못먹을것 같아! 미얀,
이따가 퇴근해서 우리 멋지게 밥먹어보자"라는 말로때우고 만다.

그렇지만 이제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눈을 가지게 된것은 그녀나 나나
마찬가지..

난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러서 그녀는 자주 눈물을 보이곤하는데 이제 많
이 고쳐진듯하다..

전에없던 그녀의 미소를 자주볼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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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깔~

그래도 그런 생각이라도 있네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