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밤샘입니다.

코퍼스의 이미지

12월달에만 벌써 밤샘을 8일정도 했답니다.
그것도 29일, 30일 이틀 철야하고.. 31일날 (정확히는 1일날) 새벽에 퇴근했다가..
오늘 낮에 일어나 밥만 먹고 다시 회사에서 코딩하고..
지금 보니 1월 2일이군요..ㅠㅠ;;

명색이 팀장이라는 책임 맡고 나서 처음 하는 BMT이긴 하는데..
(그래서 더 부담이 가긴 하는데..)
고생하는 사람들은 지금 보니 저 같은 코딩 노가다 하는 프로그래머들과 장비 테스트하는 필드 엔지니어들 뿐이군요..

얼마전 밤샘하면서 새벽에 팀원들하고 밤참사러 마트에 가는데 순간 갑자기 데자뷰 현상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그건 데자뷰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겪어왔던 일을 다시 반추하는 것이라는 것을..

(전 전공도 컴입니다만..)... 대학교 때도, 대학원 시절에도.. 그간 회사 연구소에서도 숱하게 밤 새다가 밤에 야참 배달시키거나 사러 갔었다는 걸 ...

일 자체는 물론 재미있습니다.
네트워크 장비인데.. 리눅스 기반으로 돌아가는 것이라서..
저는 리눅스 커널에서 부터 데먼이나 어플리케이션, 각종 프로토콜과 디바이스 드라이버 건드리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 많은 리눅서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30대라는 것을 생각하면 미래가 불안하기도 합니다.
결혼 약속을 주고 받은 여친께서는 요즘 심기가 불편한데 풀어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_-;;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살아가야 하는 건지..
요즘도 이런 엔지니어링 적 사항은 재밌지만 점점 프로그래밍을 직접 짜는 건 싫어지더군요...

게다가 그동안은 지시 사항에 대해서만 충실하게 구현하거나 고치면 되는데 지금은 제가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니 이게 또 장난이 아니군요.

연초부터 이런 우울한 얘기 올려 죄송하기도 하지만..
혹, 저 같은 초짜 팀장에게 조언이 될만한 얘기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팀원들 다루는 것도 어렵더군요)

아니면 점점 코딩이 두려워지거나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프로그래머에 대한 조언도 고맙겠습니다.

그럼 새해 소망하시는 바가 다들 두루 원만히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theone3의 이미지

수고많으시네요.
뭐 제가 길게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지만,
그래도 화이팅.^^
힘드시더라도 그런 상황을 이해할수 있는 한 사람의 응원이 일하시는데 힘이 되길 바라면서 댓글 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k2hyun의 이미지

저와 아주 똑~~ 같은 상황이시네요.
다르다면 저는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가 되어버린 사람이 있었다는 것 뿐이고요.
그리고 일도 아주아주아주아주 지겹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떠나거나 IT를 아예 떠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해드릴 말이 없음이 저로서도 안타깝습니다. :cry:

더 이상 없다.

mjh7184의 이미지

힘내세요

wildkuz의 이미지

:twisted:

일정은 널널하게, 업무는 타이트하게 .........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세벌의 이미지

http://bbs.kldp.org/viewtopic.php?t=49537
음. 저는 행복한 편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