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얼마만큼 하시나요?

kihongss의 이미지

이제 몇달(?) 있지 않으면 졸업을 하는 대학 4학년생입니다.
98학번인데, 군대 갔다오고 어쩌다 보니 대학 입학한지도 7년째군요.(비슷한 분들 많으시겠죠?)
군대 가기전에는, C언어에, 비주얼 베이직 조금씩 하다가, 군대 갔다와서는
같은 동아리에 있던 친구 녀석이 동아리 회장하면서 동아리 홈페이지를 하도 바꿔달라고 해서
생전 처음보는 PHP로 혼자 몇달 끙끙 이면서, 게시판이며 자료실 기타 등등 손수 만드면서
PHP를 익혔답니다. 지금 다시 보면 엉망인 코드지만, 그래도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만족하던 때였죠.
그러다가 복학하기 몇달전부터, C++/자료구조를 몇 개월 공부했지요.
(역시 좀해 놓고 복학하니까 따라가기가 수월하더군요.)
어찌어찌해서 복학하는 해에 동아리 회장까지 맡게되어, 동아리 신경도 써야하고,
한주에 4~5개는 디폴트고, 최대 6~7개까지 나오던 레포트 하느라, 복학 첫해 2학년은
참 빨리도 흘러가더군요. 스킬 레벨 업좀 할려고 해 높은것은 여름 방학 때 잠시, MFC 책한권 다 본거에
Effective C++ 같은 책들 사다 모은 것 밖에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2학년 겨울방학때 SSM이란 곳을 알게되어, 우연히 지원했다가 붙어
지금까지 그쪽에 비비고 있답니다. 거진 3학년초부터 지금까지 SSM하고 학교만 왔다갔다하다가 어쩌다가 한번씩
집에 가는가곤 그랬군요.
주로 C++/STL로 Win32 API/MFC 같은 윈도우 프로그래밍에 네트워크 프로그래밍만 주로하다가(주로 했지만 결코 잘하는거는 아니구요.)
포켓 PC같은 PDA 프로그래밍, 영상처리 조금(OpenCV 그냥 쓰는 수준-_-), Embedded Linux, Symbian OS C++ 등등등
얇게 얇게 여러 분야 접했던거 같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WDM이나 WDF같은거 파보면서, 윈도우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깊게 공부했으면
하는데, 졸업이 얼마안남은 4학년이라서 그런지 여러 생각들이 앞서네요.
배부른 소리로 SSM과 관련된 모회사에 입사는 할것 같은데, 집안 여력이 조금만 된다면, 입사는 그만두고 대학원 진학하고 싶기도 싶고,
입사하면 좋은 시절 다 끝났다는 선배들 소리에, 정말 후회없이 놀아보고도 싶지만, 놀아본 사람이 잘 논다고 그것도 여의치 않고,
애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대학 시절 꿈꿔왔던 캠퍼스 커플은 끝내 개꿈으로 끝날듯하고...
그렇다고 뭐 하나 딱 부러지게 프로그래밍이나 전공쪽에서 잘한다고 내세울거도 없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저보다 연배 높으신 분들은 이 시절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아니면 저랑 비슷한 처치의 분들이라면 얼마만큼 내공을 쌓으시고 미래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Seyong의 이미지

저는 99학번이고 지금 2학년입니다.
나이는 비슷한데 많이 틀리네여..

96년부터 빨간모자 리눅스에 관심을 갖다가 98~99년에 LPC라는 객체지향 C 언어로 빨간모자 리눅스에서 온라인 머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다른사람이 만든 MudOS에 다른사람이 만든 library를 사용해서 그냥 조합 정도만 한 거죠.

덕분에 고3때 수능 망해서 원하는 대학교 못가고 그나마 들어간 대학교에서도 평점 1.5가 나오더군요. 정보통신 & 전자 공학부인데 학교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

2학년 되는 2000년에 머드게임 개발한 거 들고 가서 병역특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첨에는 서버들 아키텍트 잡는 일을 주로 하다가 웹메일 그룹웨어 등 삽질 좀 하고 ebXML 스펙을 연구하며 상세한 기술보다는 "비즈니스"에 대한 내공을 엄청 쌓았죠. 자바로 ebXML 서버를 무려 3년간 만들고 출판업계에 적용하는 일을 했습니다.

와중에 압구정 SSM 책임연구원님하고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SSM으로 오라고 권유를 받았지만 제가 관심이 많았던 j2ee, ebxml 등을 포기하고 임베디드 리눅이나 전자쪽으로 공부해 보자고 하셔서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2004년 초에 병역특례 끝나고, 2학년으로 복학한 상태구요. 경영학부로 전과해서 이비즈니스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독학이 가능하니 경영학을 꼭 공부해 보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작은 SI 업체에서 중국에 납품하는 메신저 서버를 j2ee 환경으로 디자인하고 있고 졸업 후에는 임베디드 자바(휴대폰, 디지털 티비)쪽 아니면 ebXML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ebXML은 국제 표준인데 아시아에서는 울나라하고 일본이 힘이 좀 됩니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나 KTNET, 아니면 이노디지털정도, 혹은 일본의 후지쯔 등 메이저 업체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계속 변화하는 국제적인 e-business 동향을 주시하고 있고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상세한 IT 기술은 많이 둔해져 버렸네요...

사실 진짜 하고 싶은거는 박사하고 교수님 하는 것입니다만, 곧 결혼을 할 예정이라 처와 앞으로 생길 자식들 먹여살릴 생각에 90% 이상 포기한 상태입니다.

로또복권 당첨되면 하고싶은 공부 다 해보고 싶습니다.

hurryon의 이미지

냠냠...안녕하세요. 97학번입니다. 지금은 대학원생이고요. 이제 석사 2학기군요. 그냥그냥 나이만 먹어 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특히 대학원에 온 이후로는 필드의 스킬에는 무뎌지게 되더군요. 게다가 이제는 코딩이 두렵습니다. ㅠㅠ

94년부터 리눅스를 접했습니다. 슬랙웨어였죠. 이래저래 리눅스를 접하다 보니 리눅스 교육기관(리눅스베이, 삼성멀티캠퍼스)에서 리눅스 강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통계청에서 코딩을 1년정도 했었죠. 통계청에서 작업한 내용은 문자를 추출하여 학습기법을 이용해 정확도를 높이는 시스템이였죠. 거창하게 말하자면 "자연어처리 + 인공지능(기계학습)"이였습니다만...지금 머리 속에 있는건 아무것도 없네요. ㅠㅠ

대학원에 온 이후로는 paper, RFC 만을 보다가 구현과제의 막바지에 오니...도대체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막막하군요. 암울한 원생입니다. ㅡㅡb

paper, RFC 만을 보다보니 실제 구현해 써먹을 수 있는 녀석은 없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구현 스킬도 떨어지니...대부분의 가방 끈이 긴 사람들이 왜 구현에 능력이 없고 이론에만 능숙한지 이제 좀 알거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사람과 그것을 실제 구현하는 능력이 균형 있게 발전했으면 좋겠지만...요즘은 이론만이라도 잘하고 싶네요. 고등학교때 왜 수학을 열심히 하지 않았는지 요즘은 정말이지...한스럽습니다. 간간히 "수학 독본 쓰리즈"를 보고 있지만...암울하네요. 휴...

whitekid의 이미지

kihongss wrote:
...
배부른 소리로 SSM과 관련된 모회사에 입사는 할것 같은데,.
..

취직했군요... 그러므로 무효

What do you want to eat?

졸곰의 이미지

hurryon wrote:
고등학교때 왜 수학을 열심히 하지 않았는지 요즘은 정말이지...한스럽습니다. 간간히 "수학 독본 쓰리즈"를 보고 있지만...암울하네요. 휴...

저도 97학번에 석사 졸업하고 현재는 WinCE환경에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석사때 돌이켜보면 제 경우는 프로젝트에 치여서 사실 paper 읽는데 소홀해져서 졸업 논문쓰는데 어려움이 많았었더랬죠.
지금와서 생각은 그때 좀 더 paper를 읽고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스킬을 키우는게 더 좋았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ㅠ.ㅠ
구현이야 회사 들어가면 할 수 있지만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작업은 쉽게 할 수 없더군요.
그자리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 사실은 지나고 나서야 안다는게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게다가 수학 공부에 대한 것은 저 역시 천추의 한이라서.. ㅠ.ㅠ
지금도 덕분에 많은 닭질을 하고 있습죠.. ㅠ.ㅠ

Running in the 90's
http://spbear.com

cbycby의 이미지

사진을 보고 내가 아는사람이 아닐까 한참을 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 대학교를 안다니고 직장생활부터 바로 시작했습니다.
지금 횟수로 9년째 됩니다.

9년동안 무얼했느냐면
SI 업체에서 코볼 프로그래밍도 하고 (Acu Cobol 해보신분 계세요?)
그뒤 비주얼 베이직 잠깐~
MFC로 메신저 및 기타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 개발하고(병역특례였어요...)
다시 php, asp 잠깐~
보안관련 프로그램 개발하고
지금은 임베디드쪽으로 흘러들어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온갖 잡스러운 일은 다 해본것 같습니다. :D

하긴 이것저것 했는데, 특화된 기술을 가진게 없어서 고민스럽습니다.
그도그럴것이, 간회사마다 경영사정이 안좋아져서 망하고 월급밀리고...

다른님들은 어떤가요? 월급 안밀리고 잘 나오나요?
저는 요즘 월급이 잘 나와서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http://www.korone.net QT 커뮤니티 사이트

segfault의 이미지

집에서 부모님께 모의고사 점수가 이게 뭐냐는 압박을 들어가며 공부하고 있는 암울한 고2입니다.

흑흑

자연계인데, 역시나 수학이 문제입니다.

수학 좀 잘하고싶다....

ydhoney의 이미지

전 도대체 뭘 할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_-;

말싸움을 잘 하는데..변호사를 할까요? -_-;

kernelpanic의 이미지

부럽습니다.

SSM이면 곧 회사 입사 확정인가요?

SSM은 어떻게 들어가는 거죠? :?:

kihongss의 이미지

kernelpanic wrote:
부럽습니다.

SSM이면 곧 회사 입사 확정인가요?

SSM은 어떻게 들어가는 거죠? :?:

헛.. SSM 들어간다고 꼭 입사 확정은 아닙니다.
그냥 저는 지인통해 그런곳 있다는 소리만 듣고 잊고 있다가,
어느날 , 마소 잡지광고 뒤적거리다가 회원 뽑는다는 광고보고
면접보고 들어갔습니다.

자세한것은 www.secmem.org 참조하세요. :D

pjs0919의 이미지

캬호~

\(´∇`)ノ.大韓兒 朴鐘緖人

kihongss의 이미지

babjo87 wrote:
집에서 부모님께 모의고사 점수가 이게 뭐냐는 압박을 들어가며 공부하고 있는 암울한 고2입니다.

흑흑

자연계인데, 역시나 수학이 문제입니다.

수학 좀 잘하고싶다....

저도 중학교때까지는 수학은 애로 과목이 아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애로 과목이 되더군요.
부지런히 정석책 좀 풀어보고 그랬어야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컴과 함께 친한 시간을 좀더 가지다 보니...
컴퓨터 만지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컨트롤이 잘 안되서 고3 때는 수능칠때까지
컴퓨터는 전원도 안켰지요.
:D

Naoki의 이미지

ㅎㅎ ^^. 프로그래머는 3d 직종. ㄷㄷ;;

그렇지만 나오고 싶어도 못나오는ㄷ ㅠㅠ

중독이에요 ~ㅎ

Dreams come true!

Dreams come true!

anfl의 이미지

2004년도 글에 쌩쑈를 했네요. 허참.
윗분 이렇게 기간이 중요한 글은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요.


Darkcircle의 이미지

03학번입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하루에 500줄 뱉어내는 코더일 뿐입니다.
개념이 필요해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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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 1테라톤을 가방 보따리에 주섬주섬 짊어메고 다니는 아이 . .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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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c0d3h4ck의 이미지

99학번 입니다. 현재 박사 과정 1학기 입니다. 군대는 다녀 왔구요(학부 1학년 1학기 마치고 ^_^;)
저도 역시 위에 분들 처럼 수학이 문제네요. 그래서 고등학교 수학책을 틈틈히 보면서
학부 수학과 수업을 청강해 듣고 있는데 재미있더군요. 제 전공 공부 외에도 박사과정 안에 수학과 수업 모두 청강하고 습득하는게 제 전공외 첫번째 목표 입니다.

리눅스는 97년인가?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 준 슬랙웨어로 시작했었습니다. 그때는 어플이 없었고 인터넷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설치하고 로그인 몇번 하고 지웠구요. 99년도에 다시 시작해서 2002년에 데비안을 설치한 데스크탑으로 시작해서 2003년도에는 펜4로 업그레이드 후 젠투, 최근엔 컴퓨터가 많아져서 젠투와 우분투 같이 쓰고 있네요.

그리고 주로 썼던 언어는 원래는 C 였습니다. 그런데 석사때 RFID 미들웨어 프로젝트 하면서 자바와 디자인 패턴 맛을 본 이후에는 어지간하면 자바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스크립트등은 php(command line에서), perl, 그리고 bash 를 쓰고요.

공부하면서도 이것저것 쓸 프로그램들을 짜고 있는데 도구라는 측면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정말 편리한 것 같습니다.

위에 분들 말씀처럼 사실은 이론과 실전은 분리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떤면에서는 다소 괴리가 있더군요. 하지만 최대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