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가장 비싼 밥 먹고 왔습니다.

Seyong의 이미지

여자친구 생일이라 뭐해줄까 하다가 근사한데서 먹으려고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스카이라운지 특별룸(플루토룸)을 예약했습니다.

정면, 좌, 우측이 유리창으로 되서 강남시내가 훤히 다 보이는 곳이더군요.
테이블에 양초, 장미로 화려하게 장식되어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은 정말 입을 벌어지게 했습니다. 홀과는 분리되어 두사람만 들어가는 방이라 분위기가 더욱 돋보였구요.

스테이크와 랍스터가 같이 나오는 코스요리를 먹었는데 메인은 말할 것도 없고, 얼음 위에 나온 메론샤베트하고 금박이 입혀진 디저트(초콜릿과 빵의 중간쯤 되는 무언가..)가 기억에 남습니다.

재벌 2세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만한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값은 세금, 봉사료 포함 450010원...
택시비랑 선물 값까지 합치면 60만원정도 썼네요.

저는 평소에 알아주는 구두쇠인데요. 마음먹고 꽤 오랬동안 준비해서 한방 크게 쏴 본겁니다. 단 하루였지만 파리의 연인에 나오는 박신양이 된 기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런 경험도 해보니까 좋네요. 이제부터는 열심히 근검절약해야죠.. 비싼거 먹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글 써 봅니다.

ps) 너무 욕하진 말아주세요.. ^^

zilitwo의 이미지

멋집니다;;
전 여자친구생일때 5만원 썼습니다.;;
가난한 대학생이 5만원도 결코 작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_-;;;;

돈을 벌어도.. 하루아침에 60만원 쓰기는 참 힘들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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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좀 썩이지 마라~~ 잉???

jiniri의 이미지

60만원....ㅡㅡ;;
전 마니 써야 선물 합해서 10만원 썼었는데..
대단하시네여^^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면서..
60만원이면 중고 노트북하나 살수 있겠다...
하는 생각은..ㅡㅡ;;;

저도 빨리 여친이 ㅠㅠ
결론은 염장이세여 ㅠㅠ

lovethecorners의 이미지

두분 행복하셨겠네요...

친구일때는 뭐든지 뭔하는데로 아낌없이 주려 노력했었는데,
예로 와이프 다디던 대학에서 저모르면 간첩이었죠...

결혼후에는 점점 일명 나쁜말로 '좀펭이' 가 되는것같습니다... :oops:

cjh의 이미지

저도 괜찮은 식당 좋아하지만...
아무리 같이 먹어도 한끼에 그정도 쓰면 죽습니다 -_-
어느정도 합의가 되어야...
하지만 해보고 싶기는 하군요. 부럽습니다. :)

--
익스펙토 페트로눔

temper의 이미지

웁스.....
전 여친한테 큰돈 쓸려면 부모님 생각나고 해서.... 쩝......
암튼 대단하시군요. :-)

digitie의 이미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주저주저하다가 결국 기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무지 부럽습니다. ㅠㅠ 심적인 압박이 장난이 아니겠지만요-_-;;

독특한 추억거리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결코 아까운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준비도 오래하셨을 것 같고...

저도 나아아아아중에 한번 해봐야죠 :)

showmethemoney

mach의 이미지

저랑 다른 은하계에 사시는 군요.
결혼까지 골인 하시길.....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park의 이미지

부럽

청춘

youlsa의 이미지

잘 하셨어요. 먹고 살자고 돈버는건데 좋아하는 일에다가 퍼부어야죠. ^_^

=-=-=-=-=-=-=-=-=
http://youlsa.com

너굴사마의 이미지

저도 언젠가 그런 곳에서 먹어보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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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more important to know where you are going than to get there quickly"
- Mabel Newcomber

k2hyun의 이미지

청혼도 아니고 생일에 투자하기에는 조금 과하지 않으셨을런지요.

절실히 느끼는거지만 처음부터 너무 거하게 해주다보면 점점 더 많은 걸 기대하게 되더군요.

저도 내년 연말쯤에 정식으로 청혼을 하겠지만 그때쯤이나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더 이상 없다.

kernelpanic의 이미지

엄세용 wrote:
값은 세금, 봉사료 포함 450010원...

설마 평소엔 450000원짜리 드시다가,

특별히 450010원짜리 드신 건 아니시겠죠? :lol:

아무튼 부럽습니다.

greatkgc의 이미지

forunme wrote:

절실히 느끼는거지만 처음부터 너무 거하게 해주다보면 점점 더 많은 걸 기대하게 되더군요.

동감입니다.

저는 처음 만날 때 맨날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 데리고 갔더니 나중에는
라면이랑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자고 하면 별로 좋은 표정이
안나옵니다. -_-;

ㅡ,.ㅡ;;의 이미지

밥이 넘어 가던가요..ㅡ,.ㅡ;;
설마 부모한테 돈타서 해드린건 아니죠?
근데 궁금한거는 봉사료.. 무슨봉사 해준던가요? x,.,x;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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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의 이미지

greatkgc wrote:
forunme wrote:

절실히 느끼는거지만 처음부터 너무 거하게 해주다보면 점점 더 많은 걸 기대하게 되더군요.

동감입니다.

저는 처음 만날 때 맨날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 데리고 갔더니 나중에는
라면이랑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자고 하면 별로 좋은 표정이
안나옵니다. -_-;

그럴때는 난널위해서 여기 오려했는데 ..그럼 근사한데로 정해봐..
물론 계산도 니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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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pdory의 이미지

greatkgc wrote:
forunme wrote:

절실히 느끼는거지만 처음부터 너무 거하게 해주다보면 점점 더 많은 걸 기대하게 되더군요.

동감입니다.

저는 처음 만날 때 맨날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 데리고 갔더니 나중에는
라면이랑 김밥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자고 하면 별로 좋은 표정이
안나옵니다. -_-;

그래서 처음부터 초지일관으로 쭈욱.............. 간단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번에 이벤트.. 얘기 나왔을 때에도 그래서 안한다고 했던 것이지요.

어쩌다가, 말 그대로 가끔 .. 이라면 모를까... 점점 타성에 젖게 됩니다. 결국은 사람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비싼 패밀리 레스토랑을 사랑하게 되고, 이벤트를 사랑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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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gargamel의 이미지

인생은 가끔 '영화같을' 필요가 있습니다. 삶의 '활력소'라고 하지요. 그런데, 영화는 가끔 봐야 더 재밌는 것 처럼 (자주 보면 영화 내용이 뒤죽박죽/식상해짐--하루에 12편 꽉 채워 보면 알게 되듯이...) 멋있는 식사는 가끔 하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연인을 위해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모님과 함께 분위기 좋은 곳에서 멋진 식사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중에는 그러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까요... 뭐든지 할 수 있을 때 해야 합니다. 미루지 말구...

가가멜을 닮은 사람!

dansepo의 이미지

부럽습니다.

맛은 어떠했는지요
무지 맛있었겟지요...

세포분열중......

ByB의 이미지

엄세용 wrote:
....
값은 세금, 봉사료 포함 450010원...
택시비랑 선물 값까지 합치면 60만원정도 썼네요.
....

커헉~~!!! :shock:
로또가 한 댓번 당첨이 되면 가볼까하고 생각이 드는 정도네요.. --a

여친이 감동을 먹던가요?

전 예전에 뭔 날이라고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에 갔다가 메뉴판을
보고는 여친(지금의 마눌..)과 동시에 서로의 얼굴을 처다보고는
아무말 없이 나온적이 있었죠..
참고로, 그때 한끼 가격이. 35,000 이었죠.. --a

----------------------------------------------------------=>
Be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run for your life!

kukuman의 이미지

저도 아~주 어쩌다가 먹는데 확~ 질르는 걸 좋아하지만,,,
그 금액이면 난중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많이 고민할 것 같네요,,,

떨려서 못먹을꺼 같아요,,, :oops:

Be at a right place at a right time...

emptysky의 이미지

zilitwo wrote:
멋집니다;;
전 여자친구생일때 5만원 썼습니다.;;
가난한 대학생이 5만원도 결코 작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_-;;;;

돈을 벌어도.. 하루아침에 60만원 쓰기는 참 힘들것 같네요 ;;;

전 여자친구 생일도 잊어버리고 넘어가버렸습니다.
전 죽어야 합니다. :oops:

『 아픔은.. 아픔을 달래줄 약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쓰지 못할 때 비로소 그 아픔의 깊이를 알수가 있음이다. 』
『 for return...』

joohyun의 이미지

잡설이지만.. 일요일에 KBS에서 하는 좋은나라 운동본부 보니까... 호텔에서 밥먹을생각이... 싹 사라지던데요.ㅎㅎ. 호텔 뷔페에서 먹었던걸 생각하니...;;;

재수생
전주현

jeongkyu의 이미지

여건(?)이 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미역국 끓여놓고 깨우면 좋은데... 안되면 보온병에 싸서 배달을 가도 좋죠.

Jeongkyu Kim
OpenOffice.org Korean community lead

Official website http://ko.openoffice.org
Community forum http://oooko.net/
Personal blog http://oooko.net/gomme

nthroot의 이미지

액수를 떠나서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선물이고 받고 싶은 선물 이겠죠.
저번달 말일이 1000일이였는데..그냥 넘어가버렸네요. 반성 -_ㅜ
다음기념일을 대비하여... 돼지저금통에 밥줘야겠군요

아무튼 멋지세요:)

ps. 비싼밥 찾는 여친은 OUT :(

------식은이 처------
길이 끝나는 저기엔 아무 것도 없어요. 희망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없어.

googlejoa의 이미지

대략.. -.-

저로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부럽기도 하고...또 아니기도 하고...

Mins의 이미지

살아 생전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자주라면 문제겠지만, 가끔씩은 일탈에 빠져보는것도 나쁘진 않아 보이는데요. ^^

lobsterman의 이미지

Quote:
값은 세금, 봉사료 포함 450010원...
택시비랑 선물 값까지 합치면 60만원정도 썼네요.

가슴떨리는군요...
전 죽어도 이런밥은 못먹어 보겠읍니다...^^;

무한한 상상력과 강한실행욕구는 엔지니어의 마지막 무기~

jachin의 이미지

T-T 쩝... 하드디스크가... 쿨럭... 쿨럭... >o< =3

부러워요... T-T 꼭 밥값만큼의 만족이 있으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