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딜레마

ydhoney의 이미지

찰리 채플린의 영화중에서 "Modern Times" 란 영화가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노동이 가내수공업에서 서서히 분업화 과정으로

넘어가면서 생산과정의 일부만 담당하니 같은 행동만 계속할수밖에

없는 상황을 풍자한 영화이지요.

그런데..그 후로 거의 100년 가까이 지났는데..

알게모르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그 상황이 여전하더군요.

그렇다고 그걸 죄다 로봇으로 대체시켜버리자니..

생각보다 그런 일들로 돈을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많더란 말이지요.

그래서 로봇이 일을 대신하면 그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길거리에 나앉게 되겠지요.

종종 하는 생각입니다만..

과학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좋은 경우도 있지만, 그에 따르는 반대급부가 뒤따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전 어제(시간상으로 보면 엊그제)부터 inzi controls란 자동차관련 부품을 제조, 납품하는곳에서

생산공정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제 처음 일하고 집에 와서 Modern Times를 보고

내 신세랑 너무 똑같은것같아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 자체가 힘들진 않은데 하루 12시간 이상을 계속 서있어야하니

몸이 어째 노가다판 뛰는것보다 더 힘들고 아프네요.

그놈의 pay만 아니라면 당장에 때려치고 싶지만..에휴~

zilitwo의 이미지

하루종일 같은 자세로 있는게 세상에서 젤 힘들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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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좀 썩이지 마라~~ 잉???

hb_kim의 이미지

pay 가 얼마나 쎄길래 등골이 빠지도록 일을 하시는지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sheep의 이미지

채플린은 진정 시대를 앞서간 사람입니다....

1936년에 벌써 그런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사회주의적 경향으로 공산주의자로 오해도 받았지만...
참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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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Buenos Aires, Argentina
No sere feliz pero tengo computadora.... jaja
닥치고 Ubuntu!!!!!
To Serve My Lord Je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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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gas의 이미지

산업혁명을 넘어 정보화사회로 진입한 지금,
단순노동직은 앞으로 급속도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한 현실을 슬퍼하지말고 기계가 못하는 일을 찾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것, 이것은 앞으로 수백년이 지나도 인간만이 할수 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혹은 몸담으려는 프로그래밍쪽도
단순 코더를 뛰어넘어 아키텍쳐를 목표로 해야겠지요

이건 물론 제생각이지만, 결국 미래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은 프로그래머(아키텍쳐를 의미)와 예술쪽 종사자들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운내시길..

PS: 의사와 변호사같은 직업은 모조리다 프로그래밍해
버리자구요 :)

dd의 이미지

Quote: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혹은 몸담으려는 프로그래밍쪽도
단순 코더를 뛰어넘어 아키텍쳐를 목표로 해야겠지요

아키텍트(Architect)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ㅅ-

kall의 이미지

Sheep wrote:
채플린은 진정 시대를 앞서간 사람입니다....

1936년에 벌써 그런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사회주의적 경향으로 공산주의자로 오해도 받았지만...
참 존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저는 모던타임즈를 보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건 별 차이가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시대를 앞서갔다기 보다는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핵심을 짚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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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지리즈의 이미지

과학은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지요.
또한 여기서 얻어낸 진리를
삶에 응용해서 편리를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술로 인해
삶자체의 질이 변했을까에 대해서
언제나 회의가 듭니다.

삶이란 극복할 수 없는 모순 자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의 중간에
우리가 서 있을 뿐이죠.

결국 삶을 바꾸기 위해 기술(=과학)을 바라 본다면,
기술은 황하에서 숟가락을 들고 모래를 퍼내는 것과
같이 하찮고 무기력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유희라는 관점에서
기술을 바라본다면...
섹스만큼 인간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위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일이 아닐까요?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sargas의 이미지

xeraph wrote:
Quote: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혹은 몸담으려는 프로그래밍쪽도
단순 코더를 뛰어넘어 아키텍쳐를 목표로 해야겠지요

아키텍트(Architect)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ㅅ-

oops!

er이나 or을 붙이면 될줄알았는데 Architect자체에 명사형이 포함돼있군요;;

ydhoney의 이미지

그냥 아르바이트를 뛰자니 돈이 안되고 취직을 하자니 아직 대학졸업상태가 아니라 어중간하던 차에
적절한 pay(월 160내외..용역 일용직으로 가서 pay가 좀 비쌉니다.)를 제공하길래 갔습니다만..
아..아직까지는 등골빠진다는 느낌입니다..

한 며칠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다고는 합니다만..
아직까진 힘들기만 하고 내 신세가 쳐량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이쪽 회사에 개발자들도 몇몇 있던데..개발쪽으로 정식취직을 해버릴까봐요. -_-;;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서 밥먹고 회사버스타고 출근해서 밤 9시에 끝나 집에 오면 밤 10시 30분..

오늘은 그나마 토요일이라 빨리 끝났습니다만..
하루에 12시간도 넘게 계속 서서 동일한 동작을 하는 기계 몇개만 무진장 바쁘게 만지고 있자니 죽겠습니다.
옆에선 같이 일하는 아저씨가 더 빨리해보라고 땍땍거려서 씨끄럽습니다. -_-;
사람은 착한데 왜 꼽창질인지..-_-;;

그리고..부품테스터기 몇대를 봤는데 win98을 쓰네요. -_-;

개발자들 식당에서 하는 말을 들어보니 테스터기 개발환경은 거의 델파이쪽인듯하고..

컴퓨터 케이스를 찾아보니 세진컴퓨터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