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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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 초년생인 제가 인생의 선배님들께 조언을 좀 구하고자 합니다.
조언들 많이 해주세요.
전 현재 나이 30이고 대학원 졸업에 현재 조그만한 중소기업에 다니고 기간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졸업후 제대로 준비를 못한 관계로 취업의 기회를 놓치고 공사 관련 업체쪽을 노리며 공부하다가 지쳐 있을때 마침 선배가 다니는 회사에 선배의 추천으로 작년 늦게 취업했습니다. 한마디로 낙하산이었죠.
지금 있는 곳에서는 임베디드 관련 일을 하는데 제가 전공한 것과 거리가 좀 있어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정말 열심히 익히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라는 벽을 넘기는 정말 힘들고 인간관계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켜서 잘 안되니까 선배가 CVS와 메일시스템 구축 같은 거 시키더군요.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겠죠.
지금은 Window용 프로그램을 Linux용으로 컨버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거의 처음 하는 일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서 없게 얘기 했는데.. 현재 제가 처해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첫째, 저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진행이 더디어서 오는 일종의 자괴감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둘째, 주변 동료들과의 문제입니다. 겉으로는 표현은 안하지만 못마땅한 눈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뭐 일은 제대로 하는 것 없으면서 월급은 비슷하게 받아먹는다 그런거죠' . 사실 현재 하고 있는 일도 현재 회사에서 이익을 내거나 물품을 파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일으로 사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
저야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어지고요. 회사에 대학 동기놈도 있는데 처음에는 많이 도와주고 조언도 해주더만 요즘엔 저에 대해 실망했는지 요즘은 이 친구도 절 무시합니다. 이렇게 인관관계에서 매끄럽지 못한 것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현재 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상황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1.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본다.
2. 꾹 참고 버틸때 까지 버텨보면서 열심히 배운다.

첫번째 case는 요즘 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선뜻 결심으로 옮기기가 두렵군요. 나이도 있고 경력도 없는 제가 좀 주저되기는 하지만 더 늦게 전에 학연관계가 없는 곳으로 옮기고 싶습니다.(학연이 저를 더 어렵게 하더군요.)

두번째 case는 우선 제가 경력을 쌓으면서 뭔가라도 확실하게 배워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인데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회사에서 조만간에 감원을 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 감원이 시작되면 제가 1순위가 될 텐데.. 얼마나 더 버틸지 의문이 듭니다.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저에게 현재 상황은 점점 안좋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현명하게 헤쳐나갈가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fat81의 이미지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저도 회사 생활한지 약 9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도 비슷한 이유 때문에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인간 관계 라는 거 참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임베디드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만 있어서 이쪽 일을 택했는 데,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래도 한가지 위안으로 삼는 것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일의 처리가 늦고, 다른 사람들보다 이해가 늦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전공이 아니었다면 더욱 그렇겠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주위의 시선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자기의 일이 적성에 맞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으면 좋겠네요.

matrix의 이미지

나이 30에 무경력자.. 대학원 프로필때문에 채용이 된듯합니다.
당연히 그 정도의 skill을 기대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2번 꾹 참고 버티며 실력을 쌓자.. 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만 중소기업에서 그정도 참아줄 여력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루앞을 내다 볼 수 없는곳이 기업인지라.. (이건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 견디며 실력을 쌓는 모습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말씀하신대로 '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나가기 엄두가 안나겠지..' 라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습니다.

이 바닥..
흑백논리가 있는 곳입니다.
비록 대단한 technology는 아닐지라도 실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왕따 정도가 아니라 사람 취급을 하질 않습니다.
아주 직설적인 사람을 만나면 공식석상에서 인격모독까지도 서슴치 않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대기업 연구소도 그렇습니다. )

나이와 경력에 걸맞는 기술발휘(?)를 하지않으면 자기 자리를 찾기 힘들겁니다. 나이 이야기를 했지만 20대 같으면 .. 어느정도는 융통성이 있겠지요..
한국사회에서는 말입니다.

제 생각은 일단 나오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퇴출.. 생각까지 드는걸 보면 상황은 그다지 좋아보이질 않습니다.
자신의 발로 걸어나오는것하고 등밀려 나오는것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앞으로 나갈 길에 정신적으로 그리고 경력적으로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30이면 그렇게 많은 나이도 아니고 딱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그리고 제일 연령층이 두터운 나이입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있을것이고.. 모두들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스카웃했다는 선배는 말이 잘 통하시는 분입니까? 그리고 동기도?
일단 솔직히 이야기를 해보세요.. 나간다는 전제하에서입니다.
여기서 잘하겠다고.. 이야기하면 이야기가 않될겁니다. (이미 해보셨는지도..)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싶다..
그 선배나 동기도 조금씩 생각이 달라질것입니다.

혹시 압니까? 좋은 자리 소개시켜줄지?

명심하십시요.. 최악의 순간에도..

'짤리는 '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내 발로 '걸어'나가야 합니다.

How do you define Real?

maddie의 이미지

killerwizard wrote:
첫째, 저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진행이 더디어서 오는 일종의 자괴감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진짜 원인은 이거 같네요. 너무 완벽한 코드를 만드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 거의 모든 프로젝트는 완벽한 코드가 아닌 속도거든요. (머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만..아닌 경우엔 대부분의 경우 딴일을 하게되고..결국 몰아서 다시 속도전으로 가죠..) 머 한국 IT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부터 파헤치면 끝이 없고 바꿀 수도 없는 현실 답답하기만 하거구요. 일단 너무 완벽하게 하시려고 하지 마시고 속도에 치중해 보세요. 일단 자신한테 떨어지는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속도만 나오면 유능하다라고 평가되는 부분이 많으니깐요.

힘내세요.

힘없는자의 슬픔

onlytobe의 이미지

저도 사회 생활을 오래하지 않아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뭐하지만....
현재 님은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현재 하고 계신 일이 정말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모든 걸 포기하고 나와야 할 것 같네요.
괜히 있어봤자. 마음의 상처만 더 깊어지고, 언젠가는 느낌이 아닌 직접적인 말로 님에게 되돌아 올 것입니다.
상사와 한번 상담을 통해 업무 중에서도 님이 좀더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쪽으로 유도될 수 있도록 해보기도 하고요.
아니다 싶으면 그래도 '사회가 이렇구나' 하는 값진 경험했다고 생각하세요.

이건 좀 안좋은 생각이지만...
좀 버티면서 다른 곳을 찾아 보고 입사원서도 넣어보시고 그러세요.

vane77의 이미지

초심으로 돌아가는건 무척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위기감이 닥칠수록 그만큼 가장 큰 기회가 되는것이죠.
제가 봤을때도 자기 자신에게서 느끼는 자책임 가장 큰 장애요소 같습니다.
기적이란 말을 믿지 않습니다만 기적같은 일은 믿는 편입니다.
이말은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게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을때 벌어지는 경우인거죠.
자신을 좀더 채찍질 하시고 독하게 매달릴 시기가 지금 아닐까요?
외 시험이 내일 모레일때 공부가 더 잘되듯이 이런 위기감을 안고 노력해서
결국 성취하게 되 엄청난 발전이 일어난다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요한건 스스로 기가 죽어버린 자신감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 일겁니다.
가장 큰 힘이 되는건 자기 자신의 의지일 테니까요.
전 두번째 경우를 선택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힘들때 이겨낼려 노력해야 다음번 큰 어려움도 이겨낼수 있는겁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사생결단의 마음가짐을 가지세요.

힘내세요. 화이팅!

좀더 배우고 싶네요.

abcdefg의 이미지

...

angpoo의 이미지

killerwizard wrote:
첫째, 저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진행이 더디어서 오는 일종의 자괴감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둘째, 주변 동료들과의 문제입니다. 겉으로는 표현은 안하지만 못마땅한 눈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뭐 일은 제대로 하는 것 없으면서 월급은 비슷하게 받아먹는다 그런거죠' . 사실 현재 하고 있는 일도 현재 회사에서 이익을 내거나 물품을 파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일으로 사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입니다.
저야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되어지고요. 회사에 대학 동기놈도 있는데 처음에는 많이 도와주고 조언도 해주더만 요즘엔 저에 대해 실망했는지 요즘은 이 친구도 절 무시합니다. 이렇게 인관관계에서 매끄럽지 못한 것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첫번째 이유가 단지 전공과 맞지 않고 자신의 원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인지 회사라는 환경에 적응을 못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도 마음에 들지 않고 동료들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면 최악의 환경이군요.

충분히 그만 둘만 한 상황이긴 한데 현실적인것도 고려를 해야하니
먼저 다른 일을 알아보고 그만 두세요.

그런데 아직 회사 생활이라는 것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보이거든요.
다른 회사로 간다고 일에 대한 만족도나 환경이 더 좋아지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나아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직을 염두하고 계시더라도 당분간은 버티면서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게 앞으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yuni의 이미지

Quote:
진짜 원인은 이거 같네요. 너무 완벽한 코드를 만드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 거의 모든 프로젝트는 완벽한 코드가 아닌 속도거든요.

맞습니다. 어제 미팅에서 "코어 파트만 신경 써라, 나머지는 젊은 사람 사서 하면 되고..." 정말 김이 팍 세더군요. 하지만 메니저의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일 때문인지 저에게 느낌이 팍 오는군요.

30대 초반이시고 대학원 막 졸업 하셨다니, 제가 한 6, 7년은 더 산 것 같군요. 제가 보기에는 마음이 저 처럼 약한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에 보면 안하무인, 적반하장에 인간성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완전히 사냥감 만난 격입니다. 마음을 강하게 훈련하시는 기회로 활용을 해 보시라고 원론적인 말씀 밖에 못드리겠군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제자신도 돌아보며 몇자 올립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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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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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