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 탐 크루즈?

권순선의 이미지

어찌어찌하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WWDC 2004 키노트 스피치를 웹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본지 한 3분 정도 되었는데.... 문득 영화 매그놀리아의 탐 크루즈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더군요.

탐 크루즈는 영화에서 연애학(?)을 강연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스티브 잡스의 말투가 영화에서 탐 크루즈가 하던 것과 거의 똑 같더군요. 혹시 매그놀리아를 보셨던 분이라면 영화를 생각하면서 한번 보세요.... http://stream.apple.akadns.net/

스티브 잡스가 몇 마디 할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의 모습까지 꼭 닮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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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은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

우선 스티브 잡스의 스타일에서 느껴지는 것은... 이 사람 머리는 분명히 비상하다는 점입니다. 뭐랄까... 꾀가 많으면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잘 내는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애플의 제품들이 디자인이 좋으면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정착시켜나가고 있는데 스티브 잡스의 공이 큰 것 같습니다. 보통,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실패 확률이 높은 (risky)한 경우가 많은데 스티브 잡스는 여기에서 적어도 본전은 뽑아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애플의 CEO를 계속 맡고 있겠죠.

스티브 잡스라는 특이한 스타일의 CEO이외에도 애플은 어찌보면 좀 이상한 회사입니다. 보통, 맥을 쓰는 애플 추종자들은 소비자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애플의 이익을 더 올려줄까에 관심이 많습니다. 솔직히, 애플이라는 기업은 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을 빼내어야 그것이 이윤으로 이어지는데 말이지요. :) 피씨 시장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시달리고 있는 애플 추종자들의 상황을 이해해 볼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런 이들의 모습이 신기하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인터넷의 보편화와 더불어 요즘은 이런 애플 매니아와 비슷한 소비자들의 커뮤너티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iriver의 소비자들도 iriver에 대한 애정이 매니아 수준을 넘어간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애플이라는 기업은 참 독특한 CEO와 비싼 가격의 "뽐뿌"도 아랑곳하지않는 열렬 소비자 덕분에 기본적인 위치를 든든히 다지고 있는 셈이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보다는 위대하신 토발즈 형님을 오야봉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 그러니 리눅스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이겠죠?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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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키노트 스피치를 보고 있으니 기업의 제품 설명회가 아니라 무슨 팬클럽 모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말로만 듣다가 직접 보니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주위의 몇몇 애플 사용자들도 대체로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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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사용자들도 충성도가 높은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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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ist Progra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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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 면에서는... 위에 logout님도 간단힌 언급하셨지만 우리나라의 iriver 사용자들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는 분 중에 iriver 사용자가 있는데 이런저런 장난감 얘기하다 보면 꼭 iriver얘기를 절대 빼놓지 않고 합니다. 이번에 무슨 신제품이 나오고, 어떤 게 잘 팔린다는둥, 어떤 것은 별로 안좋고....그러면서 항상 빠지지 않는 얘기가 A/S 서비스 받으러 가면 음료수가 무제한이라는 거죠. 아마 iriver 사용자들의 충성도는 음료수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