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년간 배운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gurugio의 이미지

지금 4학년 1학기입니다.

졸업사진도 찍고 졸업 논문이나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이죠.

돌이켜보면 그래도 뒤쳐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은 쳤는데

뭘 배우고 공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2002년에 2학년으로 제대복학하면서 전공공부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겨우 3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취직도 하고 진학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것 같습니다.

전 제 자신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이대로 취직해봐야

아무것도 못할것 같고 영어도 떠듬떠듬 간단한 대화정도밖에 못하거든요.

sendmail을 ARM 보드에 포팅하는걸 못해서 버벅거리고 있으니

한심한 정도죠..

제대후부터 운영해온 어셈러브에 제가 공부하면서 모아놓은 자료들을 보니

기초적인 것들뿐이라 갑갑하기도 합니다.

막상 대학원을 가려해도 성적은 어찌되는 하고싶은 공부만 했던 저에게는

문턱이 높더라구요.

그냥 남들처럼 살기가 힘드네요

절 키우신 부모님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매일 다시 깨닫고 있답니다.

세벌의 이미지

힘 내세요 :wink:

WindInMyHead의 이미지

자괴감을 가지지 마시고 자부심, 자신감을 가지세요.
오만할 정도까지는 말고요.
자신을 믿으세요.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가시면 됩니다.
인생은 장거리 경주거든요.

누군가를 따르는 자가 배우는 것은 언제나 타인의 뒷모습 뿐이다. [몽골리안 일만년의 지혜]중에서...

zoops의 이미지

글쎄요...

대한민국 대학교 4학년의 컴퓨터 전공자 치고..
ARM 보드를 만져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sendmail 포팅을 꿈꿔본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떠듬떠듬 영어로 회화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한민국 대학교 교육의 문제는 굉장히 큽니다.
개인이 극복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굉장히 많은것을 배울수 있을테니..
준비가 모자라다고 생각되도 도전해 보시길..

- zoops -

dude7853의 이미지

gurugio wrote:

제대후부터 운영해온 어셈러브에 제가 공부하면서 모아놓은 자료들을 보니

기초적인 것들뿐이라 갑갑하기도 합니다.

그 기초적인 것들을 4년간 배우신거지요. 실무적인 것은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걸리는 시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회사나 학원에서 습득하실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기초적인 것들을 대학이 아닌 곳에서 배우려면 상당히 힘이 들지요. (솔직히 그거 전공수업아니면 어디 듣겠습니까^^)

마치 무협지에 등장하는 내공연마를 하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내공수련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뭔가 눈에 띄게 보이는 성과도 거의 없어서 주인공들은 보통 중도에 때려치고는 합니다만, 결론적으로 주인공의 엄청난 무공에 바탕이 되곤합니다. 또한 화려한 외공에 이끌려 내공수련을 게을리한 사람들은 나중에는 무공이 제자리에서 맴돌기 마련이더군요.

이제 외공을 쌓으실 차례인듯 하네요. 부족하시다고 느끼시는 부분은 이제부터 채우시면 됩니다. 좋은 성과 있으셨으면 합니다.

oneday의 이미지

가장 중요한 기본을 하셨으니 이제 실무를 하셔야죠.
기초가 허약하면 실무에서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저처럼요.. -_-;;

힘내시기 바랍니다!

imcrazy의 이미지

1991년 대입 실패 1년 재수
1992년 입학..
1995년 제적(학사경고 누적)
1997년 재입학(입학금 또 냈습니다. ㅡ,.ㅡ;;)
1999년 재학중 창업
2000년 2월 졸업 - 졸업 평점 2.4
2000년 11월 쫄딱 망함( 수천만원 날려먹음 )

2001년 3월 쬐끄만한 회사 입사..
급여 업계 최하, 미래 없음, 개인 성장 가능성 제로, 회사 성장 가능성 제로

2004년 3월까지 쬐그만한 회사에서 구질 구질하게 버팀.. ㅡ,.ㅡ;;

2004년 4월 - 현재 회사로 이직,
급여 업계 평균 수준(혹은 그이상), 기타 조건 상급.

거의 10년 걸려서 겨우 대학 졸업장이란걸 받아 들고, 창업했던 회사는 말아먹고, 순수하게 날려먹은 돈 + 기타 등등 해서 억대의 빚을 지고..
갈곳이 없어 이름도 없는 조그마한 회사에서 만 3년간 버티다 이제 겨우 살만한 직장으로 옮겼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15년, 대학 졸업하고 5년째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