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시절 X에 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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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내 나이 지금 25세..만으로는 아직 23살입지요...
똥에 관한 유머를 읽다가 갑자기 중딩때 겪었다 웃지 못할 일이 기억이나서...

때는 내가 중2~3때 였다..아마 ..중딩때는 확실함.
점심시간때 친구들과 주린배를 채우고...애들 모아놓고 한창 노가리를
풀고있는데...

어디선가 많이 맡아본 고향의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당시 우리 교실은 화장실 바로 앞이었으며 화장실 왼쪽으로는 남자반이 약4~5반
오른쪽으로는 여자반이 4~5반정도가 있었다..)
여름이라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열어놨기때문에 냄새가 삽시간에 퍼져갔다..
거기다가 화장실에는 문도 없었다..(신도시였는데 문이 없었넹..ㅋㅋ)

복도 근처 창문옆에서 책상에 걸터앉아 노가리를 풀고있던나는 동물적인 센서로
그 썩을 냄새를 바로 감지해냈다.
물론 처음에는 내 코를 의심했다. 누가 방구를 쌔린줄 알았다.
허나 방구치고는 냄새의 정도가 강하고 또한 에너자이저적이었다..

순간 정신을 잃을뻔했지만 정신을 놓지않고 나는 이야기했다..
"어디서 똥냄새 안나냐?"
아이들은 모두 동조하며 원인을 찾고자 했다..

나는 몇몇 친구들을 이끌고 과감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거짓말 쪼금 보태서 눈이 따끔거리고 공기가
황토색이었으며 너무 썩을냄새에 유체이탈을 할뻔했따... 아마 거기서 누가
라이타라도 켰으면 폭팔했을지도 몰라..
약 5초정도 있었나...도저히 미칠듯한 냄새에 나는 소리치며 뛰쳐나왔다..
"아 씨발 어떤새끼가 똥싼다아~~~"

그 외침과 썩을 냄새땜에 내가 뛰쳐나왔을땐 화장실앞은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린 남녀합반이 아니고 각반이었는데 화장실을 사이에두고 왼쪽에는 수십명의
남학생들이 오른쪽에는 여학생들이 몰려들었다..(밖에서 운동하던놈들빼고
그층에있던사람은 다왔다..2~3백은 족히 넘었을듯...)
그리고 밖에서 웅성웅성댔다..
"야~뭐야?뭐야?"
"화장실 터졌냐?"
"아냐 어떤놈이 똥싼데..."
"와 대단한놈이네 면상이나 한번보자~"

그와중에 우리학교 대장이 패거리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가 소리친다..
"아니 어떤 개시키가 이토록 강력하게 똥을 싸질르는거야~ 빨리 안나오면
물뿌린다!"
아무대답이 없자
똥깐에 차례차례 물을 뿌리기 시작했다..악마같은놈..
(당시나는 화장실 입구에있었다..내외의 동향을 모두 살피며...)
화장실 밖은 모여든 인파들과 그들의 호기심으로 겉잡을수 없었다..

물을 다뿌리고 얼마간의 정적이 흘렀을까..
쏴~~~하며 물내리는 소리가 났다..
찰칵...자물쇠 풀리는 소리도 났다...
끼이이익...문이 살짝 열리며 그가 나타났다..
똥을 싸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나타나는 그...
대장도 할말을 잃은듯..가만히 서있엇다..

그리고 그는 모세가 물을 가르듯 인파들을 헤치면서 천천히 걸어 나갔다..
그가 화장실 입구에서 몇발짝 나아갔을때..
그 많은 인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와~~~~~!!!!"
엄청난 환호성이었다..마치 2002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때처럼...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ㅋㅋ

그후 그는 졸업할때까지 똥맨,방구차등으로 불리웠다.

이 사건 때 나는 곰곰히 생각해봤다.
우리가 누군지 궁금해하며 화장실앞에 모여들고 웅성거릴때...
그안에서 이모든 사태를 감지하고 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돌파할것인가에대한
생각들을 했을 똥맨의 비애를...

-- ps.
한렉에서 퍼왔습니다.(나비마루님의 글)
참고로 마지막에 가서.. 선생님이기를 은근히 기대하였으나...
아님을...
(기대를 저버리는 반전에..)

pynoos의 이미지

제목만 보고, 중학교때, X-Window 때문에 고생한 얘긴줄 알았습니다.

jj의 이미지

pynoos wrote:
제목만 보고, 중학교때, X-Window 때문에 고생한 얘긴줄 알았습니다.

저또한 그러게 생각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리눅스를 쓰셨나보군..... "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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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damn short...

jachin의 이미지

-_-;;;; 순간 놀랬습니다.... Slackware 처음 배포판 나왔을 때에도... X에 대한 추억은 커녕...

이것이 무엇에 쓰이던 물건인지 궁금해 했던 저로서는...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_-;;;

sjpark의 이미지

노렸지요....착각하기를.... :lol:

krinkh의 이미지

저역시 x-win얘기인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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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상의 모든일들은 1%의 가능성을 가지고 시작된다. '

nickcave의 이미지

전 처음부터 그것(사람의 몸에서 나오는)으로 생각했는데

아직 리눅스의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

부모님께 효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