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업무상 외국 개발자들과 업무 회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본업이 소프트웨어 분야이기 때문에, 주제는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시스템 설계, 기능 정의, 개발 언어 등등이며, 필자가 외국 업체를 방문해서 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고 국내에서 하는 경우도 있으며, 가끔 전화로 텔레컨퍼런스를 하기도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얼마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한 가지 소개하겠다. 회의실 예약을 해놓고 30분 정도 미리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마침 상대측 개발자도 미리 도착해 있었다. 회의실을 사용하려면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기에 '인사하고, 커피 한잔 하면서 가볍게 날씨 얘기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볼까'하는 생각에 그 사람과 인사를 하고 커피를 권했다. 물론 고맙다면서 커피를 받아 마시기는 했는데, 갑작스레 그쪽에서 먼저 오늘의 본론을 꺼내는 것이었다. 급한대로 주위에 있는 불편한 간이 의자를 끌어와 앉아서 두손으로 자료를 잡고서 미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