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과 '~든'...

astronux의 이미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TV자막이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의 글들에서
'던'과 '든'을 잘못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저라고 모든 글을 문법에 맞게 쓰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위의 두 말꼬리는 확연히 구분이 될텐데,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말로 들으면 구분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만, 글로 적으니 '던'과 '든'을 잘못 쓰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던'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未完)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

로 나와있더군요.
'던'의 쓰임새를 보면,

    * 이것은 원시인이 사용하였<span>던</span> 돌칼이다.
    * 딸 때는 푸르<span>던</span> 토마토도 며칠 후면 붉게 된다.
    * 그는 대학을 졸업하<span>던</span> 해에 결혼하였다.
    * 경보음이 울리면 달리<span>던</span> 차들도 서야 한다.
    * 혼자서도 할 수 있겠<span>던</span> 일을 둘이서 못하겠니?

로 나와있구요.

그리고, '든'은

‘-던’의 잘못.

라고 되어 있네요.

그런데, 요즘 TV자막이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 '든'을 써야 할 곳에 '던'을 많이 쓰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x) '딸이 아들이 상관없다.' -> (o) '아들이든 딸이 상관없다'
(x) '어떻게 가 서울로만 가면 된다.' -> (o) '어떻게 가 서울로만 가면 된다.'

대충 이런 식이라는 것이지요.
위 예에서, 앞의 잘못된 표현을 자주 접하다 보니, 저도 요즘은 가끔 '든'이라고 써야 할 곳에 '던'을 쓰기도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