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 무엇이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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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도 말이 많았는데 역시나 요즘 끝물(?)에도 말이 많네요.

WIPI~ 그냥 운이 없는 플랫폼인가? 고의적인 국산지킴이 플랫폼지킴이인가?

요즘 대세론은 폐지인거 같은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요?

최소 수십, 수백 혹은 수백억 까먹은 플랫폼같은데요.

여지껏 WIPI 플랫폼이 성공한다고 말한 사람은 ETRI 사람들뿐이었고,

다들 당시 정통부 깡패(?)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했었는데...

ETRI 및 관계사분들은 알면서도 간과했다는 점이 참으로 씁쓸한 일이듯 합니다.

어떤 사람은 WIPI 때문에 국내시장을 지킬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잘한 일인지 참...

danskesb의 이미지

여러 플랫폼이 공존했고 각각 플랫폼들이 자리잡지 못했던 시절에는 WIPI의 의미가 있었죠. WIPI 초기에는 CP들도 여러 플랫폼으로 제작하지 않아도 비용을 절감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우선 각 통신사별 확장으로 WIPI가 얼룩져서 공통 플랫폼을 도입한 이유가 희석되었습니다. 또 당초 계획이었던 세계 수출은 물건너가고 윈도 모바일, 심비안,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등과 같은 큰 회사에서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은 거의 통일되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 플랫폼은 자신이 직접 휴대폰에 무언가를 올릴 수 있는 SDK를 제공합니다. WIPI SDK도 물론 있긴 있지만, 그것만 사용해서 지금 당장 내 휴대폰에 무언가 프로그램을 올리기는 힘들죠. 정부에서 덜컥 의무화를 시킨 덕분에 저런 플랫폼을 도입하고 싶어도 WIPI를 둘러싸고 있었던 생태계 덕분에 시장을 덜컥 갈아엎을 수도 없습니다.

WIPI도 모바일 시장의 경향에 따라 발빠르게 변하고, 다른 여러 플랫폼들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의무화 정책과 이통사의 기득권 싸움 등의 이유로 돈먹는 하마가 된 것은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 이통사의 기득권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어서, 이들의 기득권 싸움에 WIPI라는 한국 외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플랫폼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추가: 높은 사람들과 일반 대중들이 좋아하는 "국산화" 측면에서도 WIPI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C나 자바 둘 다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으나, C로 짠 프로그램은 자바로 짠 그것에 비해서 범용성이 떨어져서 대부분의 WIPI 프로그램은 자바 기반입니다. 그러나 자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썬에 라이센스 비용을 단말기당 얼마를 지불해야 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자바를 사용할 수 있다고 자랑은 하고 있지만, 썬에게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 Dalvik VM을 만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우리 나라는 "국산화"에 너무나도 집착해서 엄한 것까지 "국산화"라는 명목 아래에 바퀴를 또 다시 발명하는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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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또 당초 계획이었던 세계 수출은 물건너가고 윈도 모바일, 심비안,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등과 같은 큰 회사에서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은 거의 통일되어 가고 있습니다.

요 부분이 현실인거죠.

WIPI 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 기여를 한 측면도 있지만, 너무 폐쇄적인거 아닐까요?

정확히 말하면 WIPI 폐지는 아니고, WIPI 의무화 폐지인거죠.

제가 아이폰을 쓰고 싶어서 그런건 아닙니다만, WIPI 의무화 폐지에 찬성을 하고

소비자는 자기 입맛에 맞는 단말기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그 날이 오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모 스마트폰에는 wipi 가 의무니까 게임하나랑 같이 올라가 있다는 소리도 들었구요 ... 기가 찬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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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통신사도 아닌 LGT 의 사용자로, 모든 금융거래를 WIPI를 통해 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WIPI가 고마운 존재입니다.

애플천하가 되는 끔찍한 세상을 볼게 아니라면 WIPI 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표준은 있어야 할텐데 그걸 구글 안드로이드/윈도 모바일/애플 앱스토어/삼성-LG의 또 다른 무언가... 가 나뉘어야 할텐데, 저로선 최악에 가까운 상황이네요.

무려 일본 핸드폰을 들여온 캔유도 WIPI를 심을수 있는데 다른 플랫폼이라고 안될거 뭐 있습니까? [안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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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blue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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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유 시리즈는 하드웨어는 일본에서 수입하고 소프트웨어는 LG 텔레콤이 외주를 줘서 개발했고, 서비스는 팬텍 쪽에 맡겼기 때문에 그게 가능합니다. 제조사는 팬텍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데 ez한글을 쓴다는가 하는 게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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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unter의 이미지

설마 캔유를 쓰면서 그 정도 상식도 모를까요.

이거든 저거든 퀄컴 칩 쓰면서 포팅이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예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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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의 이미지

제가 만약 윈도 모바일, 심비안,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그외 각기 다른 플랫폼 용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라면 상당히 끔찍할 것 같은데요.

풀어놓으면 자기들끼리 경쟁해서 실질적 표준이 정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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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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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kun의 이미지

사실 WIPI가 이 경쟁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저도 WIPI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본 적이 있는 데, 단순한 모바일 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는
괜찮은 플랫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말로만 국제 표준을 목표로 한다면서 국내용으로만 안주하고,
권고 사항이 아닌 강제로 도입을 시켜 플랫폼 독점에 의한 폐단으로 많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국내 시장에서 WIPI가 필요했던 적이 있던 것 처럼
국제 시장에서도 WIPI와 같은 모바일 통합 플랫폼에 대한 표준이 등장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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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ing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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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ien의 이미지

오히려 고용창출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 모릅니다.

ammoguy의 이미지

위피가 폐지되는건 아니잖습니까?
의무화가 해제된건 스마트폰이 먼저일거구, 기존 형태의 단말에선 아직 의무화인거 아닌가요?

플랫폼을 의무화한다는건 시작할때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컨텐츠를 차세대 동력원이라고 대대적으로 밀어주던 전 정권에서는
컨텐츠 업체를 살리기 위해 좋은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one source multi use 의 가능성을 열어준거죠.. 다만 국내용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말이죠..

K**에선 퀄컴의 브루 개발환경이 독점적으로 도입되는걸 막기위한 방패 및 대안으로도 사용되었고
S**는 정통부가 미니까 gvm과 skvm 양분화된걸 공통분모로 잡으면서 나름 해결책으로 위피인것처럼 해주었고
L**는 안그래도 컨텐츠업체가 자기들껀 안만들어준다고 불평이 많았지만, 어느 정도 포팅만 잘해대면 자기들 컨텐츠도 왠만해선 만들어질거라 생각해서.. 다들 나름대로 환영하는 부분이 없지않았죠..
위피 덕본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쟁 없는 개선 없다구, 의무화만 해제하면 서로 다른 플랫폼간의 영역다툼이 제대로 된다면 탱자탱자하던 위피 관련 여러 위원회들은 유명무실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더 할 수 있을거라 여깁니다.
항상 그렇듯, 그런 위원회 많이 있어도 회식비나 타먹는 그런 모임이 많아지면서 나랏돈 많이 야금야금 타쓰는 것도 없잖아 있지 않겠어요?
일찌감치 위피도 개선의 노력과 획기적인 마케팅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었어야 합니다.
--------------cut here----------
너는 아느냐, 진정한 승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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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처럼의 이미지

WIPI가 의무는 아닐 것 입니다.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KTF의 LG-KH1200모델은 non wipi폰으로 알 고 있고,
non wipi라기에 구매하였습니다.
(불필요한 다운로드로 돈이 나가는 것이 아까웠거든요. ^^; )

inhosens의 이미지

찾아보니 2005년 4월인가 다음과 같이 되었군요.

"무선인터넷을 쓰는 휴대폰이라면 무조건 '위피(WIPI)'를 탑재"해야한다.

결국 PDA폰 정도의 폰등에 의무제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PDA폰 정도라면 SDK가 제공되고 사용자가 어느정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할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위피의 폐쇄성은 사용자로서도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누가 저한테 최신 위피폰 하고 조금 성능이 떨어지는 안드로이드폰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후자를 선택하겠죠.

cf. WIPI 폰이던 non WIPI 폰이던 불필요한 다운로드는 안하면 똑같이 돈이 안나가는거고 상관은 없을테죠.

오호라의 이미지

WIPI 가 플랫폼인가요?

기능추가된 Bytecodes To C 정도?

결국은 WIPI에서 JAVA class 생성할때 중간중간에 verfication 코드추가와 몇몇코드추가해서 서버로 보내면 C 바이너리로 변환하면서

폰으로 내리면 폰에서 결국 C바이너리로 동작하는...(ㅡㅡ;)

물론 벨록x, 아로x, XCx 같은 회사 KVM 있으면 그 안에서 WIPI 코드가 있겠지만...

그래도, 영... 플랫폼이라고 하기에는..(ㅡㅡ;)

안드로이드, MEMO, QTopia 정도면 모를까...

Hello World.

drinkme의 이미지

지금 시점에서
WIPI가 플랫폼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가요?

수년전에 한 일간지에서 WIPI를 OS라고 했다가 댓글 엄청 많았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게 중요한 건 아닌 듯.

inhosens의 이미지

C와 Java 두가지가 모두 정의되어있습니다.
개념자체의 문제인데 플랫폼이라는것은 어떤 것을 위한 세트 정도로 해석하셔야할 듯 합니다.
MEMO는 뭔지 모르겠지만 다른 것들은 OS를 말하시는 군요.
제 생각으로는 관점에 따라 양쪽 모두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분 답글 다신 것처럼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