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의 냄새를 맡다...

bus710의 이미지

오늘 이미지를 구울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컴퓨터 마다 한대씩 붙어 있는 CDRW를 쓸 일은 지극히 적은데, 리눅스를 쓰게 되면 패키지를 온라인으로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 윈도우즈도 떠놓은 이미지를 쓰는 일이 많아서 그렇게 되었습니다.(사실 불법판의 비율이 높지만요-_- 부끄럽군요)

지난 번에 공씨디 50장을 온라인으로 샀더니 '케이크통'에 담겨 오더군요.
케이크통을 열자 필름 같은 느낌의 화학물 냄새가 확 올라 왔습니다.

'아....이것도 석유로 만들어서 그렇구나'

연초의 이슈 중에 '차세대 광 미디어 전쟁'에서 블루레이 진영이 승리했다는 얘기가 들려 왔습니다.
용량이 30기가 정도 된다더군요. 용량이 올라가니 백업도 편해져서 좋겠지요.
그러나 광미디어의 진짜 장벽은 용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하드디스크 500기가도 10만원 안하지 않습니까?
진짜 문제는 20년 정도 후에 본격적으로 석유가 고갈되어 플라스틱 같은 곳에 쓰지 못하게 될때,
석유란 석유는 모두 전쟁용 차량에 차출될 시기가 올때면 제일 먼저 희생될 대상이란 겁니다.
석유가 고갈되는 건 4~50년 후일지 몰라도 우리나라에 안정적으로 석유가 들어 오는건 2~30년 정도 밖에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문명이 화석 연료로 이뤄져 왔다는 건 여러면에서 이슈가 되어 잘 모르는 저도 경각심이 드니,
차를 몰고 다니는 분들은 얼마나 답답할지 모르겠군요.

사실, 이런 글을 쓰게 된 데에는 영화 '미스트'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평화롭던 마을에 폭풍이 몰아치고 난 다음날, 몰려온 안개 속의 무언가가 사람들을 끌고가서 죽인다'
라는 상황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흥미로운 영화였고,
재난에 직면한 사람들이 평소와 달리 비이성적이 되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줬습니다.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들이 '풀메탈 자켓' 같은 영화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듯이
평화를 맘껏 누리고 있는 우리 세대에게 '미스트'가 더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 쓰다 보니 자게용 글이 아니라 블로그에나 올림직한 글이 아닌가 싶네요ㅎㅎ
** 씨디 => 석유 => 미스트로 글이 연결되어 버려 왠지 낚시질한 느낌도 듭니다ㅎㅎ

lacovnk의 이미지

문단 별로 주제가 아주 다르군요 ㅎㅎ

그런데 씨디 굽고 나면 냄새 더 심하지 않나요? 전 그래서 굽고 나면 뒤집어서 말립니다 ㅎㅎ

병맛의 이미지

요즘은 DVD로 굽지 않나요? 공시디 산 지가 5년이 넘어가네...

김일영의 이미지

CD를 보고 석유 위기를 연상하시다니 진정 석유 자원 문제에 관심이 깊으시군요.
전 케이블에서 매드맥스 시리즈를 볼 때마다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10년, 20년, 30년 후 과연 이 세상이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전 멜 깁슨이 아니라서 살아가기 힘들듯;;;

cjh의 이미지

제목만 보고 우리회사가 뭐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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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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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jachin의 이미지

석유값이 비싸지면서 광학미디어의 가격이 올라가면,

나중엔 모두 플래시 메모리로 대체하지 않을까요?

(원유에서 추출되는 플라스틱 양은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료로서의 석유가 팔리는 한, 플라스틱의 가격은 크게 상승하지 않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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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bus710의 이미지

오늘 낚시 대성공?

lacovnk님/ 뒤집어서 말리면 냄새가 안날까요?

떡밥을물지맙시다님/ 전 아예 굽는 씨디라곤 우분투의 새로운 릴리즈거나 젠투 미니멀 씨디 뿐입니다; 500메가도 안넘어서 디비디 사기엔...

김일영님/ 아마 나중에 소말리아 해적들이 노리는 건 어선이 아니라 유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나라가 러시아와 적극적으로 에너지 협약을 맺어야 하는 데에는 해로가 위험하다는 것도 한몫하지 않을까요?^^
암튼, 매드맥스는 하도 어렸을 때 봐서 부메랑에 손꾸락이 **되는 것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cjh님/ 고민했습니다... d**m에서 근무하신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았거든요^^;
그나저나 10000점을 채워드려야 할것 같은 강박이....!

jachn옹/ 확실히 유료 소프트웨어도 씨디가 아니라 다른 패키지를 고안해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런 면에서 소니나 MS가 더 절실하게 느껴서 네트워크 배포에 힘을 싣는 것도 같구요...

akudoku.net bob marley - so much trouble in the world

life is only one time

cjh의 이미지

> cjh님/ 고민했습니다... d**m에서 근무하신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았거든요^^;
> 그나저나 10000점을 채워드려야 할것 같은 강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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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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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펙토 페트로눔

bus710의 이미지

잘못 봤나 보네요.
아마 channy님과 착각한 것 같습니다;

akudoku.net bob marley - so much trouble in the world

life is only one time

meteorie의 이미지

조금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차피 고갈자원이긴 마찬가지이지만 아직 여유가 있는 석탄도 있고,
이건 좀 공상과학 같은 얘기긴 하지만
식물이 존재하는 한 탄소화합물을 구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걸 어떤 방식으로 재합성 하느냐의 문제는 있겠지만서도 ..
하기는 바이오에탄올이나 바이오디젤이 벌써부터 식량문제에 맞물려 돌아가는 문제가 되버린 것을 생각하면 이것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군요.
음. 플라스틱 시대의 종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