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진군가 기억하시는 분 계세요?

지리즈의 이미지

1993년도 쯤,
술자리에서 대학 선배님께서 하시던 말씀 중에
한총련은 흐지부지 없었질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전대협에 비해 주제가(?)가 안 멋있어서 그렀다고..

전대협 진군가...

학생 운동은 전혀 관심도 없고...
소위 말하는 디스코텍에서 토끼춤이나 추는 오뤤쥐족이었는데..
그래서,그 때는 참 그 노래가 싫었다고 할까 겁납다고 할까....
MT가서 이런 노래 부르면 짜증나기도 하고... 했는데...

지금 들으니 힘있는 멜로디에 가사....
정말 명곡이었던 것 같네요.

Quote:
강철같은 우리의 대오 총칼로 짓밟는 너
조금만 더 쳐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때까지
아아 전대협이여 우리의 자랑이여
나가자 투쟁이다 승리의 그 한길로

추억이네요.

갑자기 군가들도 그립기 시작하군요....

최후의 5분이 듣고 싶은데 인터넷 열심히 뒤져야 겠습니다.

아리랑 겨례도 단조에서 장조로 조바뀜이 일어나는데,
테이프 따라 부를때는 언제나 잘 지켜주는데,
그냥 부를 때는 그냥 단조로만 밀어 붙이는...
조바뀜이 왜 안되지?

술먹었냐구요? 한잔하고 왔습니다. 음하하하하
월요일부터 한잔 땡기니 이번주는 그냥 지나갈 것 같군요.

mycluster의 이미지

이런거 기억하면 빨갱이로 몰리는 세상입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조심하세용~~~

백골단한테 밟히는 수 있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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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8988L의 이미지


저도 그 선배분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당시 전대협에서 한총련으로 바뀌었는데요...

저도 지금 당장은 전대협 진군가는 기억나도 한총련 노래는 기억이 안나네요...
.
.
.
민중 가요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많이 생각나네요... 저는 과격한 쪽보다는 온건한 쪽 민중 가요를 좋아합니다...

그루터기, 사랑 2, 바로 그 한 사람이, 바위처럼, 처음처럼, 우리들의 외식, 고목 같은 것들이요... 요즘도 많이 듣습니다...

군가 중에도 좋아하는 거 있습니다... 진군가 좋아하죠... 특히 마지막 부분 우리의 등 뒤엔 조국이 있다 부분...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진군수칙 마지막 조항이 생각나곤 합니다...

나는 조국에 신명을 바친 대한민국 군인임을 명심하고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나는 조국을 사랑하며 조국은 나를 보호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
.
.
오랜만에 옛날 추억에 젓어봅니다...

blkstorm의 이미지

'국민학교' 다닐 때, 이런 노래를 배워서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에 부른 기억이 납니다.

(단조로 시작)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을 막아내어
(까먹었습니다) 땅을 치며 울분에 떤 날을

(장조로 바뀜)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를
쫓기는 *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지금 생각해보면 참... -_-a 어떻게 중학교도 안들어간 애들한테 저런 노래를 외우고 부르게 시켰는지...

mycluster의 이미지

전 다른 것 보다 프랑스 국가 첫 마디 가락(가사는 모름)과,
다음의 노래 마지막 가락 "인터내셔널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이 젤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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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8988L의 이미지

두 번째 노래는 인터네셔널가 네요...

원래 러시아 혁명 당시의 주제곡 같은 노래였죠... 그 후 레닌의 정권 때는 소비에트 유니언 국가였고요... (스탈린 정권 때 현재의 러시아 국가로 바뀌게 됩니다...)

특별한 클라이막스가 없는 노래지만, 민중 혁명가답게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장점도 있는 아주 명곡입니다...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굴레를 벗어던져라. 정의는 분화구의 불길처럼 힘차게 타온다. 로 시작합니다...

linlin의 이미지

ㅎㅎ 얘기 나온김에 하는 거지만 인터내셔널이 죽이죠. 스탈린만 아니었다면 전세계적인 히트곡이 될 수 있었던 아쉬운 곡인데... 소비에트 쪽으로 거의 굳어진 거 같아요. 참고로 19세기말 20세기 초 러시아와 구소연방 작곡가들의 곡들이 죽입니다. 냉전시대의 아메리칸조차 팬으로 만들어버린 쇼스타코비치를 필두로 현대적인 스트라빈스키, 여기에 좀 촌스러워도 뭐랄까 순수한 느낌이 괜찮은 무소르그스키도 좋고 20세기에 19세기 낭만을 신파로 팍팍팍 쏴주는 라흐마니노프까지.... 들을만한 작곡가들이 많죠.

인터내셔널은 여기 페이지에 잘 안내되어 있어요. 여기 소개된 소비에트 연방 국가는 콘드라신의 강렬한 스타일 덕분에 듣는 사람의 피가 말그대로 끓어 넘치게 해 주죠.

http://antiqua.tistory.com/entry/kondrashin-ussranthem

미안하지만 국내 저항가요들은 별 관심 없습니다... 아침이슬 정도나 반복해서 열심히 들을까. 대부분 뭐에 홀려서 쓴 느낌의 곡들이 많아요. 듣다보면 내재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 많이 오죠... 같은 주제의식을 갖고 들으면 또 모를까. 뭐랄까... 군인들이 일병휴가 나오면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하루종일 듣는 것과 비슷한 정서 느낌이에요.

공산국가 하니 생각나는데 최근 뉴욕 필의 평양공연이 또 들어볼만 해요. 전체적인 퀄리티는 뭐 외교적인 행사다보니 좀 떨어지는데 마지막 뉴욕필의 아리랑 해석이 아주 죽여줍니다. 드보르작의 향수 느낌을 적절히 확장하면서 아리랑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세련된 아메리칸식 해석이었어요. 북한쪽 연주자들도 쇼크 많이 먹었을 겁니다. 뉴욕필 연주 아리랑이 유명한 북한 작곡가의 편곡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부럽더군요. 남한에서야 이런쪽으로 문화적인 환경이 워낙 부실해서리.

number3의 이미지

미디어플레이어로 실시간 감상은 되는데, 리눅스는 모르겠네요

6곡이 있네요
아마 가사가 다 있으니, 원하시는 것을 다 찾으실 수 있을 듯.

새벽 업데트로.. 한잔 하신 분 넘 부럽다.~
덕분에 간만에 잊고 지내던 노래도 듣네요

개인적으로는 전화카드 가 좋습니다.

전화카드 한 장 
(조민하/글,가락)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땐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m의 이미지

일어섰다 우리 청년 학생들 민족의 해방을 위해
뭉치었다 우리 어깨를 걸고 전대협의 깃발 아래

앞부분이 기억안나서 찾아보니 이렇게 나오네요ㄲㄲ 인용하신 부분은 기억나는데 이부분은 멜로디도 기억 안납니다-.-
멜로디는 한총련쪽이 조금 더 나았던것 같습니다-.-

academic의 이미지

전대협 진군가 얘기를 들으니...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노래는 시대가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게 아닌가 합니다. 같은 주제 의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전 민중가요라고 하면...

정태춘의 '일어나라 열사여'를 처음 들었을 때의 소름끼침이 생각납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91년 강경대가 죽어 집회를 하는 중에 또 한명이 분신을 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술렁일 쯤...

타이밍도 절묘하게 북소리와 더불어 들려온 정태춘의 '더이상 죽이지 마라...'로 시작하는 그 노래에

온몸이 얼어붙는듯 하는 경험을 처음 해봤습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도 그렇지만..... 정태춘의 '아! 대한민국'은 '우리들의 죽음' 같은 노래 때문에도 자주 듣게 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그런 노래가 생명력을 잃게 된 것은 축하해야 할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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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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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80년 생이라......

역사는 추억과 슬픔을 동시에 간직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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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으로 가득찬 20후반 -_-;;
탄생은 죽음의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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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iness, impatience, hubris

不恥下問 -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면 겸손하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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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우리 국가 좀 바꿨으면 해요.

애국가나, 일본의 기미가요는 국가로 듣기에는 축축쳐지는게... 영...
축구대표팀이나 운동선수들이 경기시작전에 국가를 듣고 나면 한국팀은
기운이 쭈욱 빠진다고 그러더군요.

프랑스 국가나, 러시아 국가, 하다못해 미국국가도 들으면 뭔가 몸에서
전율이 느껴지면서 전투력이 증가되는 듯 한데, 어째 애국가는 듣고나면
그냥 조용해지고 싶은 것이... 영 맘에 안듭니다.

전에 월드컵 경기 볼때 멕시코 국가 연주를 봤는데, 걔네는 엄청 빠른
행진곡풍에다가, 국기에 대한 경례도 우리처럼 하는게 아니라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가슴에 대면서 따라부르는데, 딱 우리편은 기죽기 좋더군요.

제발 애국가좀 바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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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가요 유래는 잘 모르겠는데.. 애국가는 혁명이나 투쟁을 배경으로 나온 노래들이 아니라서 그렇겠죠. 그런데 이쪽 동아시아쪽 정서가 좀 축축 쳐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일본의 기미가요는 음악으로 듣기에는 상당히 좋습니다. 적절한 단조풍에 뭐랄까 듣는 사람의 정신을 집중시키는 그런 묘한 느낌이 있어요. 일장기도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우수하죠. 태양을 상징하는 빨간원의 심플함. 이런식으로 적어도 일본의 기미가요는 나름대로 일본인들의 정체성을 잘 규합시키고 있는 거 같아요. 뭐랄까... 기미가요에서 느껴지는 일본인들은 서구권처럼 행진곡에 심장 박동수를 올리면서 자랑스럽게 싸움에 나가기보다는 뭔가 슬픔에 젖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내 한몸 희생하겠다는 정서로 싸움에 임하는 그런 느낌이 전해져와요.

애국가는 그런 면에서는 좀 많이 뒤지죠. 이것도 아닌거 같고 저것도 아닌 거 같고... 안익태 선생의 코리아 판타지는 워낙 오래전에 들어본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솔직히 애국가를 들으면서 뭐랄까 한국인의 정체성과 관련된 어떤 느낌을 느끼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쨌거나 애국가는 한국 환상곡이라는 작품에 기반하고 있으니 수준 미달의 곡은 아닐 겁니다.

은근히 북한쪽이 민족적인 정서를 살리는 곡들을 많이 내놓는 것 같은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번 뉴욕필 평양공연에서 앵콜곡 중 아리랑을 한번 경청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미국인의 해석인데도 한국인의 정체성으로도 여전히 공감하기가 좋습니다. 편곡 자체가 일단 아주 좋은 것 같구요. 이런걸 잘 다듬으면 애국가 대신으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누가 잘못 보면 빨갱이로 오인하겠습니다. 쿄쿄쿄.

youlsa의 이미지

80년대 학번이라 저 학교 다닐때에도 투쟁가 많이 부르곤 했는데요, 부를때마다 참 안습이였던 기억이 납니다. 비장미를 강조하려는 건지 하나같이 칙칙한 단조에 진행도 단순하고... 음악이라는 면에서 봤을때에요.

짱가/그레이트 마징가/은하철도 999 같은 만화 주제곡이랑 비슷하기도 하고... 뽕짝 비슷하기도 하고... 암튼 별로 안좋아했던거 같습니다.

좀 더 세련되고 활기찬 노래들이였다면 대학생활이 좀 덜 우울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http://youl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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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대기의 이미지

옆집에 사시는분이 가끔 술드시고 부르는것같던.. 비슷하게 자취하는 처지였기에 이것저것모르고 제가 세탁기를 주워와서 빨래돌려주는재미가 솔솔했는데.. 음 그분들 어찌들사시는지.
되먹지못한 분들도 봤고 넘 순수한분들도 본것 같군요.

전 구십년중반이라 웃분들의 환경과는 아주다른 세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스무살을 시작했지요.

warpdory의 이미지

이런 노래가 안 불리는 세상을 바랬었는데..

어쩌면 다시 이런 노래를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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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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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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