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리눅스) 전문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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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넋두리 겸 조언 좀 구하려구요...

나이 좀 먹은 대학생입니다. 20대 후반이구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서울에 있는 4년제이지만 누구도
서울에 있는지 모르는 그런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큰 꿈은 U-CITY를 구성하는 인프라에 들어가는 제품을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임베디드 전문가였습니다.

학교의 다른 학생들보다는 리눅스나 c언어, 약간의 커널이해는 좀 하는 편이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과 비교해 보면 이론, 실습, 경력, 장비 등 열악하기만 하네요.

아직 1년 남짓 남았기 때문에 수준을 조금 끌어올릴 시간은 남았지만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욕심 같아서는 운영체제 교재 읽고 리눅스 커널 까보고,
컴파일러 공부하고 파싱 맛 좀 보고, 임베디드 키트 디바이스 드라이버 만들고
프로토콜 스펙으로 쓰는 것으로 어플 크로스 컴파일러로 짜서 넣고...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찌보면 저런 것을 다 하는 것은 불가능 하고,
맛만 보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네요.

...

물론 실무에서 저런 것을 혼자 다 하는 것은 생산성 문제로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임베디드 시스템에 정통한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리고 회사는 어디로 취업해야 할까요..?

어떤 분께서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요즘 젊은 친구(20대~30대 초반)들 중에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만들줄 아는
사람 못 봤다."

물론 이 말로 다른 논쟁이 있을 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제가 그렇게 누구한테나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geneven의 이미지

저도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생으로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습니다. 당장 토익점수도 필요하고 실무에서 필요한 지식도 쌓아야 하고 학과공부도 놓칠수 없고..

Quote:
"요즘 젊은 친구(20대~30대 초반)들 중에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만들줄 아는사람 못 봤다."

취업에 관해 많은 글을 봤지만 "실무에서 쓸만한 사람이 정말 없더라"라는 말을 볼때면 제자신이 너무 무력해지고 답답해집니다. 그리고 가끔은 그런말을 하는분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도대체 어느정도의 수준을 요구하는걸까.. 완전한 슈퍼맨을 원하는걸까..
일단 이번 여름에 임베디드 관련 인턴이 있으면 지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력을 쌓을수 있는한 최대한 쌓고 싶네요..
ganadist의 이미지

제 생각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진정으로 실무에서 필요한 사람은 의사소통이 잘되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실무에서는 대부분 협업으로 작업이 진행되며,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해당 프로젝트는 말아먹기 딱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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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임베디드 삽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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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임베디드 삽질러

Darkcircle의 이미지

임베디드 시스템 기반에서 개발하는건 특히나 요구사항을 이해하는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냥 어플리케이션 짜는거랑은 좀 많이 다릅니다. 단지 만드는 거만 요구하는게 아니라
거기에 딸려오는 부수적인 요구사항이 엄청나게 딸려오죠. 외형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분명히 A 라는 Request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A는 금방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여차저차 하면 A' 도 나오고 B도 나옵니다.
A' 나 B면 그래도 양호한 편입니다. 만약 B' 나 C 가 나온거면 말 다 나온거죠.
이미 대부분의 시간을 다 말아먹고 외양간 뜯어고치는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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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 1테라톤을 가방 보따리에 주섬주섬 짊어메고 다니는 아이 . .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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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freestyle의 이미지

물론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 팀웍, 자기관리, 영어(토익) 등...

중요하지요.

그런데 전, 커널이나 디바이스 드라이버, 컴파일러.. 이런 것들 중에서

기술적으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또는 쉽게 말해서 어느 정도 날고 기어야 대기업에게 학벌이나 그런 것 무시하고

뽑힐 정도의 매리트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Go to the U-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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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Feed the Tro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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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의 이미지

몇가지가 나와 있긴 한데 다 조잡스럽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별로 안되더군요...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특히 어떤 실시간성이라든지 멀티프로세싱이라든지
그런 요소들은 매우 중요한데 현재 모델링 기법중에는 그에 대한 검증은 둘째치고
제대로 조건을 기술할 수 있는 체계조차 별로 없더군요...

그 시스템 내부에 국한되어서만이 아니라
U-city 처럼, 외부에서 다른 요소들과 복합되었을때
전반적인 시나리오 차원에서도 그런 문제들이 생기는 줄로 압니다.

아마 그런 시나리오 검증의 노하우가 있다고 하믄 왔다구나 할 것으로 믿습니다.
헌데... 아마 그런 방법이 있다면 박사 논문부터 써도 되지 않을까...

whitenoise의 이미지

사람을 뽑을 때 기술만 가지고 뽑진 않습니다. 문제는 뽑을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죠. 어떤 일을 해결하는데 있어 많이 알고 있으면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르기 까지는 많이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생각하신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실무와 별개로 평가받기는 힘들죠. 기업이 원하는 것은 실무에서의 전문가를 원하는 것이지 단순한 기술적인 면의 전문가를 원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위에서 다른 분들이 얘기하신 실무에 관한 지식, 의사소통 능력, 요구사항 파악능력, 이런 것들이 모두 실제 업무상 문제해결에 필요한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기술적인 면은 기업에서 새로 개척하는 분야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경우가 아니라면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더 적습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비슷한 일을 해냈다는 경력사항이 최고입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것는 아무런 업적 없이는 보여주기도 힘들고 뽑는 사람이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큰 기업의 연구소 쯤 되는 연구개발직을 생각하신다면 논문이라든가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승부하셔야 할테고, 작은 회사라던가 대기업이라도 실무쪽 개발직을 생각하신다면 경력을 쌓으시는게 더 큰 도움이 될겁니다. 기업에서 특채로 데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제로 사용되는 무언가를 만들었거나 운영해봤거나 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낸 사람들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학벌에 대한 얘기입니다만, 확실히 학벌이 좋으면 출발선이 앞당겨 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무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금새 재조정됩니다. 대기업은 워낙 많은 사람들을 뽑기 때문에 신입의 경우는 학력 우선으로 초기선별을 합니다만 경력직이라면 업무능력을 보는 것이라 경력사항을 더 중요시 하겠죠.

자신을 잘 갈고 닦기만 하면 기업에서 써 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건 일을 하는데 있어서 다른 부분과 잘 맞물려 돌아갈 부품이 되줄 사람을 찾는 것이니까요. 좀더 비싼 부품이 되고 싶다면 그 비싼 부품이 들어가는 자리를 먼저 찾으셔서 그런 부품이 되어야 합니다. 그 자리는 커널, 디바이스 드라이버, 컴파일러 이런거 좀더 잘안다고 결정되는 게 아니라, 기업과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는 다양하고 특정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 원하시는 U-CITY 관련 분야에서 그런 자리를 찾으시려면 U-CITY쪽 업무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 지 파악해 보셔야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