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취업과정에 대해 질문드릴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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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소개를 하자면 이제 막 4년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취업을 준비중인 백수인데요...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일본취업과정 메일이 와서 일단 지원해놓고 내일 면접을 보러 가게 됐네요...
C#과정인데요...국비가 지원되므로 개인부담 250에 6개월 일본어 연수 포함이라는데...
찾아보니 일본취업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업체가 많네요...느낌상 지원자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고...

제가 궁금한건

언뜻 보기에 비용이 비교적 싸고 취업이 보장되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취업해 일하고 계신 분들은 어떤 대우를 받으시며 비전은 어떠신지...

지원자들은 보통 어떤 수준이나 처지에 계시는지...이거 상당히 오해소지가 있는 말인데...학력이나 경력 수준 등을 알고 싶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음 조언 부탁드립니다...

atie의 이미지

외국에서 근무하려면 경력 최소 4~5년은 쌓고 해당 언어의 회화가 부담이 안되는 선까지 되었을 때 시도해 보세요. 일본은 이웃나라라 부담이 덜하겠지만, 준비 안되고 인력비용 줄이는 차원에서 왔다가 도중에 일자리 없어지고 회화는 부담되고 그래서 오도가도 못하고 고민하다가 귀국하시는 분들 주변에서 몇 번 본 경험으로 조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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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aint objects as I think them, not as I see them.
atie's mini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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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의 이미지

그런데 이런 과정은 보통 경력자 모집하는게 아니라 인력파견업체와 계약을 맺고 신입을 채용하는걸로 알고 있는데요...어느정도 부담이 되는건 맞지만 그정도는 각오하고 있는데요...급여 잔업 이런거 안따지고 4,5년 하다가 귀국하거나 그쪽에서 더 크는 방향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안될까요?

OpenSnake의 이미지

제가 아는 사람이 가본경우가 있는데....
경험자의 말을 들어보면...."좋지 않다.." 였습니다..

업체소개시켜주는데서 너무 많이 돈을 챙겨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만둔다고 애기했더니만 좀 안좋게 끝내준다고 하더군요....좀 오해의 소지가 있게해서 자신에게 좀 피해가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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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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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sole의 이미지

그럼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연봉이나 이런 부분에서도 공제하는게 있는건가요?
그렇다면 좀...ㅡ.ㅡ

OpenSnake의 이미지

월급에서 몇퍼센트 가져가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좀 더 알아보시는게 좋을거같네요..

저는 비추천합니다...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업체을 통해서 가는것보다 따로 하시는게 좋아보이네요...전에 KLDP 회원분의 일본취업기 올리셨는데..
그분은 참 잘가신거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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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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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고 싶습니다. 모두 지구밖으로 나가주세요.

dingkyu의 이미지

지금 제가 그렇게 산업인력공단에서 지원을 받아
교육받고 일본으로 취업을 해서 일본에서 생활중입니다.

처음에 제가 했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거 같아서
저의 경험을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선 가장 민감한 이야기인 월급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우선 월급에서 일정부분 떼인다는 것은 오해입니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뗴이는거 처럼 보일수도 있죠.
왜그런지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사회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신입으로 데려가는데
고용하는 입장에선 부담이 크죠.
그래서 개인대 회사가 아니라 회사대 회사로 계약을 합니다.
우선 나를 A라는 회사가 채용합니다. 그러면 이 A회사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회사들에게 영업을 합니다.
소니, 히타찌, 도시바 등 주로 대기업이랑 영업을 합니다.
그러면 안건이 들어오고 나를 그 회사로 파견을 보내서
일을 시킵니다. 그럼 난 실질적으로 일은 그런 대기업에서
일을 하지만 월급은 대기업으로 부터 받는게 아니라
나를 이 기업에 보낸 A라는 기업이 줍니다.

그럼 이 회사도 이익을 내고 각종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서 나오느냐 ? 하면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기업이
A라는 회사에 줍니다.

예를 들어 소니에서 일을 한다라고 하면
SONY -> A 회사 -> 나 라는 돈의 흐름이 완성이 되죠.
제가 많이 본건 아니지만 보통 소니에서는 A라는 회사에다
지금 내가 받는 월급의 2배 가까운 돈을 줍니다.
그러면 A라는 회사는 내 월급과 교통비, 잔업을 하게되면
잔업수당등을 계약서에 명시한 데로 주고 나머지를
먹는 시스템이죠.

당장 생각하면 억울할 수도 있게 보이지만 이게 현재 일본의
아웃소싱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별로 억울할 것도
없는게 A라는 회사는 내가 일할 곳을 찾아주고 영업하는 부분을
책임지고 나는 맞은바 일만 충실하게 하면, 설사 일을 안해도
A라는 회사는 월급을 보장해 줍니다.
저도 실제로 5개월을 그렇게 먹고 놀았습니다. ^^;;;
물론 월급은 약속한 100% 다 받았고요.

책임져야 할 일이 분명히 구분이 되어 있기때문에 본인이 맞은바
책임을 다 한다면 궂이 나쁠것도 없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요즘 일본에서 IT인력이 많이 모자라서
사람은 많이 필요하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파견업체가 많이 생기고, 또 서로 경쟁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폐해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곳이 그런데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곳은
한국의 나쁜점과 일본의 나쁜점이 퓨전을 했다고 보면 됩니다.
일본의 좋은 점은 내가 일을 나가더라도 계속해서 피드백을 해줍니다.
관리도 해주고요. 그래서 내가 혹여 무슨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을 만회할 기회를 갖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껏 봐온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들은 일단
집어넣으면 땡이라는 식이 많습니다. 난 집어넣어줬으니 나머진
다 니 책임이라는 식이죠. 게다가 계약서를 거의 구두로 작성하기 때문에
(이른바 정이라는 것과 타국땅에서 한국인끼리 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나중에 뒷통수 맞을 일이 가끔 생깁니다.

뭐 이래저래 할 이야기는 많지만 워낙에 글재주가 없어서 상당히 두서가
없으니 일단 이 정도만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저도 같이 온 사람들 중에 일 한번 못해보고 다시 돌아간 사람도
봤고, 또 잘 적응해서 상당히 인정받으면서 생활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느끼는건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공짜는 없으며
쉽게 이루어 지는건 없다는 겁니다.
우리가 쪽바리 쪽바리 그러지만, 일본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할점은
정말 산처럼 쌓여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 생각하구요, 열심히 하면 안되는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아웃소싱 시스템을 이해하고 싶으시면
"파견의 품격"이라는 일본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시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어공부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기술력이 심지어 컴파일이 뭐에요 ?
라고 묻는 수준이라도 일어만 되면 일본사람들은 가르쳐서 일을 시키니
일본에 오겠다고 결심하셨다면 당분간 컴퓨터는 잊고 일어공부에 올인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또 궁금한거 있으시면 멜 주시구요 건투를 빕니다.

고민이 많아 고민인 애늙은이 입니다.

sole의 이미지

조언에 대해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견문이 좁아 여쭤보고 살펴볼데는 여기밖에 없군요...
일본 취업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부정적이라 망설여집니다..정작 학원 면접은 내일인데...ㅠ.ㅠ
일본 취업 경험자분께서 주신 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거는 제가 정작 궁금한것들이 너무 추상적으로 뭉뚱그려진다는 느낌입니다...ㅠ.ㅠ
정보 얻을곳 없는 후배를 어여삐 여기셔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의경우 갓 졸업한 상황에서 대기업을 준비하진 않았기에 차라리 해외경험이 어떨까 해서 알아보는 것인데...
과연 일본에서의 경험이 만약 국내로 U-턴할 경우 도움이 될지...
물가에 대비하면 급여상 이익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던데 어떠한지..
일본에서 계속 클만한 비전이 있는지..
제가 먼저 취업한 친구들이나 인터넷상의 풍문으로는 국내 IT개발자 근무환경이 대단히 취약한 편이라는데 비교하면 어떠한지...
경험자분께서는 어떠한 상황에서 일본행을 결심하게 되셨는지...
알려주시면 제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지표로 삼게 될 것 같습니다..

가서 힘든거라던가 각오해야 되는거는 사실 신경쓰지 않습니다..
새로이 도전하는 인생에 과연 쉬운 부분이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도전할 생각입니다.
다만 제가 망설이는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죠...
대비할 수 있는 미래라면 대비하고 각오하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dingkyu의 이미지

국내로 U턴하는것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
저도 대학졸업후 곧바로 일본에 건너왔기 때문에
그저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는 예기만 들었지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저도 뭐라 대답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한국에서 구직활동을 해보지 못해서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다른 KLDP고참 회원분들이 국내 환경에 대해 겁(?)주지 마시고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저도 고맙겠네요.

제가 일본에 올때는 저의 경우엔 선택의 여지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삼성같은데 못들어 갈바엔 집에서 슈퍼나 해라 라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저는 사실상 도망나온 케이스입니다. ㅋㅋ
그러나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는 영상처리 분야이고 또
임베디드쪽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이쪽분야는 일본에서도 한국 못지 않은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 어느정도 경력을 쌓고
돌아오면 계속 일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온 사람들중 컴퓨터 관련 비 전공자들이 하는 일은
급하게 배운 자바등의 언어로 하는 일이 그렇게 비젼있어 보이지는 않더군요.
자바 언어가 비젼이 없다는게 아니라 하는 일이 대부분 간단한 일들뿐이며
기간도 대부분 3-4개월짜리라서 하는 말이니 혹시 이부분에 오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어느분야에서 어느정도 수준에 다다르냐에 따라
다시 한국에 돌아와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제가 어디선가 주워듣기로는 한국에서는 일본에서의 경력을
그렇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분위기인거 같았습니다.
예를들어 일본 1년 경력은 한국에서는 6개월 정도로 밖에 안쳐준다
뭐 이런식이죠. 그런데 제가 주워들은 한국의 근무환경에 비추어보면
당연한듯 보입니다. 주5일 다 챙겨먹고 거의 4달마다 일주일에서
보름씩 쉬는 날이 있고(전 이번 신정때 딱 13박 14일 한국에서 쉬다
다시 와서 근무중입니다.) 잔업도 보통 저녁 8-9 정도 밖에(?) 안하니
뭐 어찌보면 대충 맞는 계산법이라 하겠네요.

물가부분은 뭐 사실상 한국이 일본을 추월을 준비중이라 보고 있습니다.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슈퍼에서 파는 고기나 야채, 인스턴트 라면등은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싼 것들도 많습니다.
다만 익히 알고계시다시피 교통비가 작살입니다. 전철 기본요금이 최소 130엥 부터
출발해서 3-4정거장 단위로 요금이 퍽퍽 올라갑니다.
전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마을에 살고있습니다만, 도쿄에 한번 다녀올라치면
그저 전철한번 왕복으로 탓을 뿐인데 집 <-> 신주쿠 구간만 800엥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아직은 한국이 많이 싸지만 그럭저럭 생활할만 합니다.
보통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 대충 4-500엥, 요시노미야나 마쯔야 라는 가장
저렴한 밥집에서 소고기 덮밥(규동 이라 합니다.)이 350-400 엥 정도하니
한국에 비해서도 비싼편은 아니라 봅니다. 대신 규동을 시키면 달랑 밥그릇 하나에
밥이랑 소고기 몇점 얹어주는게 전부라는거...

혹시 술 좋아하시면 그건 낭패입니다. ^^; 일본에서 닭꼬치에 생맥주 두어잔 할 돈이면
한국에선 잔치를 벌입니다. 보통 생맥주 500cc가 한잔에 5-600엥,
야끼니꾸(구운 고기, 우리나라 삼겹살쯤 됩니다.) 1인분에 보통 8-900엥,
닭꼬치 하나에 2-300엥 정도 하니 대충 감이 오시나요 ?
고기 1인분 해봐야 고기 두어점 밖에 안나오니까 그래도 든든히 먹어볼라면
2-3인분은 기본으로 들어가야합니다.

최근에는 환율이 많이 싸져서 메리트가 없는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겠네요.
그래도 저처럼 온몸에서 짠내가 진동하도록 생활하면 한달에 한 10만엥 정도는
저축할 수 있구요. 뭐 그정도 입니다.

고민이 많아 고민인 애늙은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