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 STL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니 메모리가 복사 때문에 모자라면 포인터나 핸들을 저장하면 될 일이지, 이건 STL 때문이 아니라 다른 걸 사용해도 똑같은 문제인데 무식이 드러나네요. 그리고 C++에서 STL보다 잘 만들어 놓고 검증이 많이 된 라이브러리도 드물죠. 대부분의 경우 STLport 새로 깔 것도 없습니다. Visual C++ 도 최근 버전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알고 있는데요. STL을 피하는 합리적인 이유라면 아주 오래 된 상용 유닉스 시스템에다가도 포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오래 된 컴파일러를 지원해야 하는 경우에 호환성 문제 때문에 피하거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있어도, 한 가지 종류의 컴파일를 사용해서 결과를 내놓는 그런 개발이라면 문제가 될 이유가 없어요. 무슨 무식한 말인지 모르겠군요.

제 생각에는, 사실은 무식해서 그런 게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것 뿐입니다. 무슨 기술이나 라이브러리를 도입하든지 자기가 안 해 본 걸 하는 거에 대해서 남이 하자 그러면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익숙하지 않은 도구를 처음 손에 잡으면 실수하게 마련이거든요. 익숙치 않은 도구로 작업을 하다 보면 자기가 실수해 놓고도 그 도구 탓을 하게 도는 게 사람 심리입니다. 그리고 또 괜히 다른 사람 때문에 자기 일이 늘어나는 게 싫은 것도 있고요. 아마 그분도 자기가 주도했으면 좋아라 할 건데 다른 사람이 하자 그러니까 귀찮아서 거부감을 갖는 것 뿐입니다. 주로 C에만 많이 익숙하고 C++은 그냥 클래스만 쓰는 분들이 더더욱 이런 반응을 많이 보일 겁니다. 일단 템플릿 에러 나오는 것만 보면 기겁하거든요.

하지만 귀찮다고 좋은 기술을 안 쓰면 발전이 없습니다. 잠깐 귀찮더라도 그 단계를 뛰어넘어야 발전이 있고 생산성이 향상되고 결과물이 안정되고 그러는 거죠. 그래서 회사 분위기가 중요한데, 일주일이나 격주로라도 관련 개발자들끼리 회사에서 쓰는 기술과 관련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하고 늘 새로운 것을 발전적으로 도입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이정도로 여유 있는 회사라면 IT회사로서는 사실 엄청 좋은 회사겠죠? -_-;;

하여간 바쁘시더라도 짬을 내서 STL이랑 C++스터디를 주도해서 일단 스터디나 세미나 같은 것부터 하시면서, STL의 편리함을 맛보도록 해서 알아서 쓰게 만들던가, 아니면 같이 세미나 하던 팀장이 매료되거나 설득되어서 높은 사람이 강제로 다 쓰게 만들던가 그렇게 해야겠죠. 그 전에는 덜 중요한 주변 모듈, 보조 유틸리티, 혹은 주로 혼자서 작업하는 코드라든가 그런 곳에 하나 둘씩 심어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