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몰입 교육을 찬성합니다.

김일영의 이미지

요즘 영어 관련된 글이 몇개 보이네요...
쓰레드가 너무 길어 끝을 찾기조차 힘든 지경이고 제 의견을 덧붙일 상태는 아닌 것 같아서 따로 글을 올립니다.

에... 우선 제가 영어를 그리 잘하질 못합니다...
여기 쓰는 글도 영작하려면 꽤나 버벅대야 할 수준이죠..
그런데도 영어 몰입 교육을 찬성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영어를 왜 배워야 하나를 생각해 봤습니다.

영어 몰라도 할 일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영어를 배워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어로 된 '지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인하고 말하고 문화 소통할 일이 없더라도 영어를 해야 하고 그래서 공부 오래하면 유학을 가죠.
물리, 화학 공부하는데 영어가 왜 필요하냐? 영어 필요합니다...

국내 대학들에서도 어느 학교는 학생들이 영어 능력이 부족해서 소위 '전공 영어'(실상은 전공 영어 용어 번역)부터 가르치는 반면,
어느 학교는 곧바로 원어 수업을 합니다. (학생들이 그 정도를 이미 준비해서 따라온다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두 학교가 경쟁이 될 것 같습니까? 나중에 공부 더 하려고 유학 가려고 할 때 어떻겠습니까?

전 그런 맥락에서 국사야말로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포털이나 뉴스 사이트의 댓글 등을 보니 우리 국사만의 미묘한 면면들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냐는 식의 댓글들도 봤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금부터라도 영어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영어를 주 언어로 쓰는 사람들이 주류가 된 상황이고 주류가 인지하는 역사만이 역사가 되는 현실입니다.

지금 위키디피아에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에서 다시 바위섬이 된 상황이고 이게 현실입니다.
반크 같은 일부 사회 단체만 영어 반박문을 올리고 메일을 보내고 하는 것이 우리 역사의 생존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고등학교를 나온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영어로 된 우리 역사를 (안 되면 베껴서라도) 쓸 수 있는 상황이 도움이 되겠습니까?

당장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영어로 된 우리 역사 자료의 저변이 넓어지고,
외국 사학자들에게도 일본이 왜곡한 역사 대신 제대로 된 역사를 보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그간 제가 여기저기서 본 사례를 봐서는 많은 외국 역사가들이 일본이 왜곡한 내용을 부분적으로라도 믿고 있고,
거기에 일개 유학생들 차원에서 바위에 계란 던지기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영어 몰입 교육이란 말이 나왔을때는 제 직장에서의 연명에는 압박이 되겠지만 내심 이런 면에서라도 반겼는데,
무슨 테솔이 어쩌구... 추진하는 정치인들의 철학이 말보다는 부족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여하튼 제 생각은 이렇고요.
기득권은 이미 준비했다... 이거 하면 고착화된다... 뭐 이런 주장도 있던데요.
그러면 뭐는 안 그럴까요? 어쨌거나 좁은 틈을 비집어 성공하는 것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거고요.
틈새를 비집고 성공하려면 우선 공부를 오래 해야 하는데, 이건 결국 유학가는 거와 거의 같은 말이 되고요.
그럴러면 전공할 지식에 대해 고등학교부터라도 영어로 공부한게 낫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대학교 들어가서 어떤 놈들은 원어수업 하고 있을 시간에 단어를 몰라서 '전공영어' 공부하고 있는게 낫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영어 교사란 분들이 회화 영어 교육이 안되는건 몰입 교육이고 뭐고를 떠나 100% 자기 잘못인데,
되려 "교사가 사교육을 받으란 말이냐"라며 큰소리 치는 것들은 뭔지...
영어 교사로 살고 싶으면 이제라도 사교육 아니라 사교육 할아버지라도 받아야 안 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문제를 더 지적하고 싶습니다.

대개 사람들이 학교 교육과는 별도로 영어를 공부하게 되다보니,
미국 음악이나 미국 드라마 등으로 공부를 하면서 오히려 본 목적인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공부보다
부차적으로 문화 흡수가 더 많게 됩니다.

사실 그래서 문화 사대주의가 더욱 커지는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지출이 커지고, 된장녀들도 더 생기는 것 아니겠어요?
좀 과장하자면, 된장녀들의 환상을 깨어주고 공연한 멸시를 안 받기 위해서라도 영어 몰입 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매우 길어졌네요. 여하튼 긴 내용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루스크린의 이미지

영어몰입교육은 지금의 비효율적인 영어교육을 효과적으로 하자는 뜻으로 생각합니다(그 정도로 이루어 져야 하고요)

영어몰입교육을 영어 공용어화와 같은것으로 주장하시는 분이 있으신데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논리를 비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제 글를 보면 몇가지 가정이 그분과 다르다는 것을 아실수 있습니다

또 전반적인 급격한 도입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므로(인력수급등),체계적 점진적으로 도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이미 시행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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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duenn의 이미지

블루스크린님의 "고등학교 물리 지학 사회등"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사실 정치권에서 구상하고 있는 영어몰입교육이 제가 전개한 논리에서의 영어몰입교육의 정의인 "영어과목이 아닌 일반 과목도 모두 영어로 수업한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블루스크린님의 말씀처럼 한국 교과서를 사용하고 한국어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현실적이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사실상 해당 과목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비효율적이잖아요:-)

해당 학술 분야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사람은 해당 분야의 연구자로 거의 국한되는데, 차라리 대학 또는 그 이후 레벨에서 전공을 위한 영어를 배우는 것이 낫지, 고등학교까지의 레벨에서는 한국어로 수업을 해도 전부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말까입니다. 교육과정에서의 정기고사와 수능은 해당 교과과정의 학습목표를 달성했으면 만점을 받도록 출제되며, 실제로 학습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요. 어차피 기반이 되는 것은 한국어인데도 불구하고 교사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필요없는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Summa Cum Laude

freecatz의 이미지


대학교때 까지도 영어를 잘 못하는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대학교 졸업즈음 죽기 살기로 영어에만 매달렸습니다. 한 2년 정도지요.

지금은 저보다 돈 잘버는 학원 강사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할놈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다 합니다. 그렇지만, 환경을 만들어 줘도

안하는놈 들은 디져도 안합니다. 모국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과연 외국어라고 잘할까요?

영어 수업 시간을 늘리는건 찬성 하지만,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 한다는건 정말 개념 없는

짓이라고 생각 합니다. 여기가 무슨 미쿡도 아니고...미쿡 애들 중에서도 지들이 필요하면,

나중에라도 외국어 배워서 잘만 사용합니다.

지금 학원 강사 뛰는 분들 전부 영어로 된 환경 속에서만 수업 받은거 아닙니다.

그런 사람 있어야 전체중에 몇 안됩니다. 제가 봤을때는 글 작성 하신분도 영어수업 찬성자 의

소수에 의견 밖에는 안보입니다. 찬성 하거나 말거나 그 의사는 제가 뭐라 해야 할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전면 영어 수업 보다는 영어 수업 시간을 늘리는게 좋다고 판단 하실거

라 생각 합니다.

이건 잡소리로...

아들이 집에 와서 영어로 쏼라 거리면서 숙제 해달라고 보니 이건 리눅스 초짜때

man page의 메뉴얼 보는 듯한 느낌을 언젠가는 가지시겠죠? 저는 지금도 man 페이지 보면서 차라리

사전 옆에 두고 합니다. 그것도 귀찮으면, 리눅스 명령어 사전 이라는 책을 이용 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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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의 생각보다 1g의 실천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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