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사장과 전 MSIE 메인 프로그래머의 대담

불비의 이미지

자세한 내용은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일본의 월간 아스키 12월호에 실린 대담이라고 합니다. 익스플로러니 어쩌고는 다 아실테고 2ch도 이래저래 많이 유명해졌습니다만 혹시 모를분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일본의 디씨같은 곳입니다.(디씨가 한국의 2ch같다고 해야할지...)

http://blog.daum.net/_blog/BlogView.do?blogid=0GiDd&articleno=5251976&categoryId=113879

번역하신 분은 니시무라 사장의 태도에 대해 밑줄까지 쳐가며 상당히 분개하고 있는데 댓글의 부연설명들을 보다보면 뭐 일견 수긍이 가고요... 다만 제가 여기다 링크를 올린 것은 그런건 제쳐두고 MS와 구글, 더 나아가 소위 IT업계라 묶이는 동네를 바라보는 시각이 제법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입니다.

요즘 안드로이드건도 그렇고 구글이 상당히... 딱히 표현이 안떠올라 시쳇말을 쓰자면 발리는군요-_-;;

몇주 지난 얘기라 좀 고민했는데 그냥 새소식에 올립니다. 안맞으면 옮겨주세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사용자로서 구글을 선택하게 되는 최대의 이유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반면 MS는? 자신의 회사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제품을 만들죠.

구글이 시장에 이미 공개되어 있는 표준 기술을 이용하여 다른 써드파티와 연결이 가능한 제품을 만든다면
MS는 새로운 자신들만의 표준 기술을 제정해서 그걸로 시장을 독점하려 듭니다.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도 MS랑 별로 다른건 없고요.

구글의 최대 강점은 개발 시스템과 막강한 자금력입니다.
특히 개발 시스템쪽이 중요한데,
개발능력이라는건 그저 돈만 퍼부어 일류 인재들만 끌어모은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갖추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인력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
개발인력을 일찍 태워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며 써먹을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 것에 대한 고려가 가장 잘 이루어져 있는 회사가 구글입니다.

탄탄한 기초 체력이 있기에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똑같이 경쟁해서
막대한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언젠가 구글이 망한다면 그건
인터넷 거품이 꺼져서가 아니고
기초체력이 망가졌기 때문일 겁니다.

조직에도 생명이 있어서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하기보단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려 하기 마련입니다.
그에 대한 유혹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구글의 수명을 좌우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런 시기가 온 것 같지는 않군요.

김일영의 이미지

볼만한 내용인데요.
댓글들에도 달려 있지만 전 오히려 번역한 사람이 흥분하는 이유가 잘 납득되지 않는군요.
구글의 일련의 행보가 아주 치밀한 로드맵에 의한건지
인프라에만 투자한 후 우수한 인재들이 알아서 후속작을 만들어주길 기다리며 방치(?)하는건지
짬뽕인지는 두고 봐야겠죠? 여하튼 흥미가 생기는군요.

sugarlessgirl의 이미지

Quote:
니시무라: 독점이라는 장벽을 만들려고 하는 MS와, 누구라도 따라 할 수 있는 구글 중에 어느 쪽이 가치가 있어요?

엄청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그 구글의 grid 슈퍼컴퓨터는 누구라도 따라 할 수 있는 거군요.. -_-

소타의 이미지

현실에 존재하고 있으니 앞으로 후발 주자는 상대적으로 더 쉽게 가질 수 있는게 아닐까요?
전 원문을 보면서 빨간색으로 밑줄 그어진 말에 절반은 수긍이 가던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