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답변을 해야할까요?

freemckang의 이미지

며칠전에 이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모대학교 4학년인데 졸업 프로젝트로 제가 예전에 교육기관에서 했었던 것을 하기로 했다고 하는군요.

책자에 소스가 포함된 CD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컴파일 하신 후 이미지만 ARM9 기반의 보드에 올리면 됩니다. 라고 답장을 드렸습니다.

제가 고수도 아닐뿐더러 고수는 커녕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서 물어물어가며 하루하루를 연명(?)했었는데 문의메일이 오니까 처음에는 많이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의욕적으로 이것저것 알려드렸는데...

점점 메일이 가관입니다. VC에서 컴파일 했는데 에러가 난다에서부터 시작하여 cygwin은 어떻게 쓰는 것이냐 등등의 메일이 옵니다.

제가 처음에 그랬듯 이분도 많이 답답해서 이렇게 묻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떻게 좀 바른 개발자의 길(?)로 인도해드리고 싶은데 내공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질문을 올립니다.

이 분에게 무엇이라고 말씀드려야 할까요? 상대방이 기분 안나쁘게 RTFM을 말할 수는 없는걸까요.

불비의 이미지

쓰신 글 보고 기분이 나쁘다면 좀 꼬인 사람이 아닐까 싶군요-_-

난감하시겠네요... freemckang님이 전적으로 도와드리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게 제일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생업이 있으실텐데 바로바로 응답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옆에서 도와주는 것에 비해 글로 설명을 하는 것의 한계도 있을테고요. 반대로 상대방의 질문의 요지를 옆에서가 아닌 글로 파악하는데의 한계도 있지요. 질문의 적잖은 부분이 freemckang님만 알고있는 노하우가 아니라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있는 기법이다. 효율성을 위해 웹이나 선배, 교수 등의 이용을 통해 본인이 알아볼 수 있는데까지 알아보고 정 모르겠다 싶은 부분을 질문해달라... 뭐 이런식으로 쓰면 되지 않을까요?

그닥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의외로 cygwin 같은건 모르는 사람은 박사과정을 가도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다른 곳에 있는줄도 모르고 freemckang님으로부터만 도움을 얻을 수 있는줄 알고 그러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너무 기본적인 것도 모른다 싶은 것도 훈수꾼과 구경꾼들은 뻔히 보이는걸 바둑두고 있는 사람만 못알아채는 그런 현상과 비슷한 것일수도 있고요...라고 적긴했는데 단정은 못합니다만 쓰신 것만 봐선 솔직히 제가 봐도 좀 태만한 학생같긴합니다-_-;;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제가 큰 방향이나 간단한 질문은 대답해 드릴 수 있습니다만 저도 제 할 일이 있는만큼 모든 세세한 질문에 다 답변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모든 질문에 다 답변해 드릴 수 없음에 대해 양해 바랍니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개발자의 자세니 RTFM이니 이런 말은 솔직히 듣는 입장에서 고깝게 들리는게 사실이니 원수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피하시길 바랍니다.

Darkcircle의 이미지

정확한 책자 이름과 CD에 대해 말씀하시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그냥 따라해보라고 하시면 됩니다.
책 대로 하다가 안되는 부분만 질문하라고 하세요.
그러면 미안해서 질문 잘 안할겁니다. 그래도 질문하면
그냥 "갈데까지 갔구나..." 생각하고 답변해주시지 마시고 포기하시면 됩니다.

그 따라하기 정도(?)도 못하면 학부 4학년 수준에서... 참 구.제.불.능. 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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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군대에서 멀쩡한 몸으로 18시간 자봤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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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Darkcircle의 이미지

이건 정말 정곡 한대 맞으라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는데... (죄송합니다. Orz)

제 경험상... 많이 도와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의욕이 현실보다 앞서게 되면
손과 머리, 입이 피곤해집니다. 어부의 자식이라면 고기를 낚는 방법을 배워야지
고기를 얻어먹는 방법을 배워선 안된다는 얘기지요.

"가지 많은 나무가 바람 잘 날 없다"나요?? (제가 워낙 교양이 부족해서 -_-;)
여하튼 쓸모없는 가지는 잘라야 합니다.
가르쳐 주는 한도도 어느 정도까지만 정하고 그 이상은 잘라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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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군대에서 멀쩡한 몸으로 18시간 자봤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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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정태영의 이미지

전 누가 메신져에 등록하길래 누군가 했더니, 물어볼게 있어서 홈페이지 보고 등록했다고 하시더니 평소엔 암 말도 없으시다가 물어볼게 있을때만 말을 거시길래

조용히 '대화상대 삭제' 를...

요즘도 그렇고 제 홈페이지를 보고 물어보시는 분이 간간히 계시는데, 대부분의 경우 성실히 대답을 해드리려고 노력하지만 하다못해 '감사합니다' 정도의 답장조차 받는 경우가 거의 없네요.

답장이 오는 경우는 대부분 추가 질문이 있는 경우...

이젠 이 짓도 그만할까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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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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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hin의 이미지

메신저에 등록하고나서 꾸준히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신다니,

너무 잘 설명해주신 것 아닌가요?

전 대부분 무슨무슨 책을 읽어보라고 얘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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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ganadist의 이미지

그냥 저처럼 칩거를... (근데 왜 요새 IRC 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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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feed t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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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임베디드 삽질러

정태영의 이미지

IRC 를 띄워놓으면 딴걸 못해서 ... IRC 를 끊었어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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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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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pdory의 이미지

요새 거의 ... 메신저에 들어가질 않습니다.

하도 이것저것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

집에서 가끔 인터넷 뱅킹 등의 일로 윈도즈로 부팅해서 들어가면 자동으로 msn 하고 nateon 이 켜지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메신저 등록해서 물어보더군요. .. 신기합니다.

물론 그럴 경우는 바로 차단 들어가죠.

저 역시 하루종일 대답해줘도 질문에 답해줘서 고맙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군요.
물론, 아는 사람들은 안 그러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이 메신저 등록해서 물어보는 경우, 그냥 물어보고 사라집니다... 참 기분 ... 나빠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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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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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fl의 이미지


보통 그런 상황을 미리 피하는 편인데, 그래도 누가 물어보면 잘알려줍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상황이 된다 싶으면 저역시 조용히 메신져에서 삭제하거나,
메일을 아예 읽지 않습니다.

저의 귀차니즘도 있지만 그게 그 사람을 위해서 좋을것 같아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그렇게합니다. =)

차단했는데도, 메일을 안읽었는데도 말걸면 반갑게 이야기하죠.
결국 스스로 해결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잘들어주고, 정말 잘하셨다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수 있냐고
저도 그렇게 쉽게는 할수 없을거라고, 재능이 있으신것 같다고 이야기해줍니다. =)


warpdory의 이미지

간단하거나 혹은 책 같은 것에는 안 나오거나, 프로그램 버전이 달라져서 책과는 좀 다르다거나.. 하는 거 한두번 물어보는 건 그냥 답을 해주곤 합니다만 ...

아주 기본적인 것 또는 뻔히 화면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 질문하거나, 한번 생각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수준의 것은 그냥 답 안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물어보면 ...

'gmail 을 쓰는데, 스팸메일 함으로 들어가 있어서 읽지 못했습니다.' 라고요.

라고 대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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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di의 이미지

해당 질문들 즉,

VC에서 컴파일 했는데 에러가 난다...
cygwin은 어떻게 쓰는 것이냐...

의 질문일 경우
검색엔진에서 이러한 키워드로 찾아보세요.
또는 cygwin 홈페이지의 도큐먼트 주소는 여기입니다.
정도의 한 줄 답변이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KLDP에 오실 정도 분들이면, 그런 질문을 하실 필요도 없겠지만,
제가 학부 3, 4학년들을 상대로 강의를 해본 결과
50퍼센트 정도는 물어보고 상세히 답변을 해주면 끝도 없이 물어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의욕있는 학생들 같아보여 좀 번거로워도 기분은 좋더군요.

질문이 많다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말씀하신 것 과 같은
삼천포로 빠지는 질문 또는 간단한 노력(방법을 알 경우에 한해)으로
찾을 수 있는 질문들이죠...

대부분의 경우 강의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있으면 상세히 알려줬지만,
지금처럼 약간 곁다리로 빠지면 검색 방법과, 해당 공식 홈페이지 또는
매뉴얼 위치, 또는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를 알려줬습니다.
스스로 찾아야 기억도 더 잘나기도 하구요...

그렇게 한학기 동안 계속 레퍼런스스타일의 답변을 하니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레 다른 것들도 찾는 방법을 알아가더군요.
게중에는 가끔씩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묻길하나 그런경우는(개념이 없는 경우)
제가 알려드리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직접 찾아서 보셔야한다. 정도로
달래서(협박해서?) 보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개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찾는 방법을 모를때가 많습니다.
좀 귀찮아도 레퍼런스 정도의 한줄 답변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어쩌면 자기 자식같은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한
책임감 정도(의무는 아니지만)라고 생각하시고
세상 돌고 돌아 언제 만나서 도움받을지도 모르는데,
좋게좋게 이야기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RTFM 정말 맞는 말이지만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기분은 많이 다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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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ing Watermelons~!!
Whatever Nevermind~!!

Keed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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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 perl;

Keedi Kim

grassman의 이미지

그냥 대강의 길만 알려주면 답변 준 것에 대해서만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냥 알려준 방법대로만 실행 해보고 '안됩니다'라는 추가 질문만 지겹게 나오죠.

예전에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자주 듣지는 못했습니다만...
요즘같이 필요할 때만 찾고 잘됐는지 못됐는지 결과도 확인하기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이 바뀐 걸까요?

freemckang의 이미지

이미 경험을 하신 고수님들의 조언 덕분에 어떻게 할지 결정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검색으로 가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찾아보지도 않고 묻는 것에 대해서는 검색해보세요라고 답장하기로 했습니다

그외의 심화된 것? 음... 그러니까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제가 좀더 생각해볼 수 있을만한 주제가 나온다면 성실히 답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말과 휴일 마무리 잘하시구요, 내일도 즐거운 한주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句日新, 日新 日新 又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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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di의 이미지

전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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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d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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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di Kim

gogisnim의 이미지

메신저는 보통 지인만 등록하지 않나요?

메신저를 웹상에 공개한 적이 없어 그런일을 당해보진 않았지만 참 기분나쁠거 같네요.

쌩판 본적도 없는 사람에게 메신저에서 물어보고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는 사람들 ..참 골때리네요..ㅋ

고기맛을 알아버린 스님 !!!

ydhoney의 이미지

저는 누가 스리슬쩍 irc에서 쿼리로

"저기 KLDP에서 글 많이 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하면

"아 네 안녕하세요."

하고

"저 뭐 하나만 여쭤보려구요"

"안돼요."

"아 네.."

..

########### 기운이 솟아나는 티거 호랑이 노래 ###########
폴짝폴짝 폴짝폴짝 비켜나세요. 티거가 나가거든요 폴짝폴짝폴짝~
저기가는 저 푸우 조심하세요~ 바지벗고 다니다가 어흥!!

freemckang의 이미지

이거 보고 한 10분 웃었습니다 ㅎㅎ

句日新, 日新 日新 又日新.

句日新, 日新 日新 又日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