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려고 면접을 봤습니다, 상담 부탁..ㅡㅡ
꽤 큰 외국계 회사에 면접을 봤습니다. 대기업이죠. 외국계 회사지만 한국 지사는 아니고 '코리아'가 붙는 여타의 회사들처럼 한국 자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근데, 면접 내용이 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40분 정도 면접을 봤는데 영어 관련 질문은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냥 넘어갔고(독해는 되지만 회화는 별로...인 수준입니다) 프로젝트 경력에 대한 질문들이 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했는지 물어보는 수준이었고 기술적으로 깊이 있게 물어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좀 꺼려지는 건 지금 있는 회사와 경쟁업체라고 할 순 없지만 관련이 있는 분야이기에 프로젝트 관련해서 일일이 대답하기가 좀 신경쓰이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면접이니 개략적으로는 대답을 모두 했습니다. 제가 뭘 했는지는 얘길 해야 하니까요.
문제는 그 다음 부터였습니다. 야근이 많은데 괜찮냐고 묻더군요.
이미 저 질문 자체부터 꺼려졌지만, "필요하다면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근데 면접하시는 분은 성에 안 찼는지, "아니, 필요하다면이 아니고 여기 요즘 계속 주말도 없이 출근해요"라더군요. 그래서 다시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또, "정말 괜찮아요? 와이프가 하도 뭐라 그래서 사표 낸 사람도 있는데"라더군요.
적당히 대답했습니다만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선 저게 과연 면접하면서 면접관이 자랑스럽게 말할 내용인지 저는 의심스럽습니다. 아예 대놓고 "이런 큰 회사에서 프로젝트 관리가 잘 안되는거 아닌가요?"라고 묻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프로젝트 관리가 잘 되는 회사가 별로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야근으로 해결하려는 듯한 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질문하시는 분의 태도는 상당히 고압적이었고, 제 기술적인 능력보다는 영어 실력과 야근 가능 여부가 당락을 결정할 듯 마냥 얘기하시더군요.
면접자를 몰아부치는 식의 면접은 사실 우리 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이번엔 최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희망 연봉을 물어보길래 대답했더니 "저번 회사 연봉보다 20%나 올렸네요?" 라길래 그냥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픽 웃고 넘어가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좀 화가 나는군요. 차라리 왜 이 정도로 희망 연봉을 높여 썼느냐라고 물어보는게 더 나았을 거 같았습니다(지금 회사는 직원 10명이 좀 넘는 작은 회사입니다).
그 정도로 큰 회사라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연봉이라면 면접자의 능력을 판단해서 뽑으면 되는 문제인데, 아예 말을 하지 않았으면 모르겠는데 "20%나 올렸네요"라고 말하곤 코웃음을 치는 그런 면접관의 태도는 정말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것 없냐고 해서 "제가 입사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대외비라서 말해줄 수 없다"더군요.
이것도 살짝 기분이 상하더군요. 실컷 남의 회사 프로젝트는 다 물어보곤... 뭐 대답한 제가 잘못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저 회사에 이력서를 낸 이유는 소개를 통해서였습니다. 제가 해 본 개발 경험을 필요로 한다더군요.
그런데 면접하는 분위기는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건지... 여튼 특정 경험을 지닌 사람이 필요한 상황의 면접이라기 보다는 이런 저런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야근도 시키면 죽어라고 할만한 신입사원 뽑듯이 면접을 보더군요.
아직 합격 여부는 연락이 안 왔고 그 야근 이야기도 떠볼려고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고민 중입니다. 불합격이면 상관없지만 합격일 경우 가야 될 지 말아야 될 지 말이죠.
그리고 제가 면접 내용을 편협하게 받아들인 건지 저 회사가 이상한건지, 또 저 회사로 가야 될 지 많은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경력자지만 면접을 많이 본 편은 아니고, 또 이렇게 어이가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서요.
하지만 지명도 있고 큰 기업이기는 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 고민이 많습니다.
친구는 '뒤에 코리아 붙으면 그냥 한국 기업이야' 라는 말도 하더군요.
면접 내용만으로는 가고 싶지 않아지지만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기 때문에 조언을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면접관과 얼굴 볼 일
면접관과 얼굴 볼 일 없으면 들어가도 괜찮을듯 합니다.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개 안되요~
https://xenosi.de/
지금 있는 회사가
지금 있는 회사가 그렇게 못견딜 정도가 아니면... 그냥 있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예전에 있던 회사에선 휴가쓰겠다니깐 야근도 연봉에 포함되어있다는 말 듯고 그만뒀습니다. 그회사도 크기만 컸지 그런얘기 나올거 같은분위기네요.
일이 힘들어도 개발자를 부리는 회사가 아닌 개발자를 모시는 회사가 좋죠.
그 회사에서 오라
그 회사에서 오라 해도 안갑니다.
회사 들어갈때 가장 먼저 볼 것은 '사람을 도구취급하는가'의 여부죠.
도구취급하는 회사는 다른거 다 좋아도 피곤합니다.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Written By the Black Knight of Destruction
이직시 참고사항.
저 역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평범한 개발자중의 한명입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직시 참고 혹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적어봅니다. ^^
1. 이직의 목적을 분명히 해라.
이직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 먼저 본인 스스로에게 신중하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생각나는 이직 사유를 최소한 5가지 이상을 노트에 적어보세요.
(예를 들면, 야근이 싫어서.. 연봉을 올리기 위해서, 스킬업하기 위해서, 직장상사랑 트러블때문에 .. 등등)
그리고, 면접을 참가할 때 마다, 이직사유와 그 기업이 적합한지 먼저 꼼꼼히 살펴보십시요.
최소한의 이직사유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이라면, 입사를 거부하세요~
2. 헤드헌터의 스카웃 제의를 주의해라.
헤드헌터를 통해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는 기업들 대부분이
개발자들의 이직률이 상당한 높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이직률이 높다는 것은
당신도 언젠가 앞서서 이직을 했던 개발자 축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더군다나 이직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인수인계가 엉망으로 이루어지기 쉽상이며,
그로인해 입사초기에 매우 곤란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기업차원에서 얼마나 인력충원이 힘들었으면, 비싼돈을 들여서 헤드헌터를 고용하겠습니까?
헤드헌터의 스카웃 제의라면.. 더더욱 신중하게 그 제의를 확인해 보세요~
3. 연봉협상시 최대한 높이 올려서 말해라.
어차피 그들은 당신의 연봉을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놓고 면접장에 들어섰을것이다.
그 연봉기준에 당신의 연봉수준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 판단하는건 면접관 그들이며,
그 들은 본능적으로 당신의 연봉수준을 낮추기 위해서, 별별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대표적인 수단이 과거의 연봉수준, 그리고 회사내규를 들먹인다.
그럴때 가만히 듣고만 있지말고, 과거의 물가상승률 대비 인권비 상승폭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하자.
만일 과거의 연봉수준을 가지고 태글을 걸면, 작년 한해 다니던 회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서 동결되어서 그렇다고
거짓말하면 된다. 만일 당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그 들이 당신의 회사 인사과에 전화해서 시시콜콜 물어보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터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길게 이야기 했지만..
즉, 만약 당신이 평균적인 수치를 제시하면, 그들은 평균적인 수치에서 연봉수준을 낮출것이며..
당신이 평균 이상의 수치를 제시하면, 그들은 평균 이상의 수치에서 연봉수준을 낮출것이다.
어차피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하면, 그들은 당신을 채용할 것이다.
4. 이직하려는 기업의 Vision, 특허등을 꼼꼼히 Research 해보아라.
평생 직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퇴사일을 늦추고 싶다면,
이직하려는 기업의 Vision, 가지고 있는 특허등에 대해서 꼼꼼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일수록 기술력이 뛰어난 편이다. 즉 입사후 배울점이 많기 때문에,
향후에도 본인에게 많은 도우이 되기때문이다.
그 밖에 언론 기사를 검색하여, 이직하려는 회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것도 아주 좋을것이다.
5. 신생기업은 피하라.
함깨 회사를 만들어 보자.. 이런말에 현혹되지 말자..
너무 신생기업으로 들어가게되면, 잦은 야근으로 만사가 피곤할터이니..
신생기업은 피하는게 좋다. 무엇보다 신생기업일수록 주먹구비식 일처리가 비일비재하며,
기획안의 잦은 수정 역시 비일비재하다.
결국 이와같은 것들이 개발자의 야근을 부추기는 계기로 이루어지기때문에 반드시 신생기업은 피해야한다.
6. 하루나, 이틀정도 출근해본다.
당신은 경력자다. 그렇기 때문에, 1~2일 정도면 이직한 기업의 특징, 문화, 선/후배 관계, 인수인계 형태,
향후 개발방향, 사내분위기에 대해서 쉽사리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자~~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기업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신중하게 결정의 시간을 가져보는것도 좋다.
현재까지 저는 약 1개월 동안 약 20여 군데의 면접을 보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제 마음에 드는 업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
무엇보다도,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면, 입사하고 나서도 후회할 게 뻔히 보이기 때문이죠.. ^^;;
아무래도 경력이 쌓이다보니, 기업을 보는 눈도 더욱 날카로워져서
쉽게 선택할 수가 없네요.. ^^
압박면접인가...
압박면접인가... 면접자에게 일부러 스트레스를 줘서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었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면접에서 얻은 인상만으로 회사를 판단하는 것은 그다지 신뢰성있는 판단 결과가 되기 어렵겠지요.
그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만약 아는 사람이 없다면 그동안 구직 프로세스 관련해서 접촉했던 인사팀 쪽 사람이라도 있을 테니 따로 연락해서 밥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편하게 물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회사 밖에서 만나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사실 저도 그런 면
사실 저도 그런 면 때문에 망설이는 중입니다. 단지 저를 떠보려고 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도 있긴 하거든요.
면접 본 분은 개발 일을 하시는 분이 아니니 실제 개발팀 분위기가 그런 식인지도 제가 판단이 안 서고요.
아직 합격 여부가 결정이 난게 아니라서 구직 프로세스와 관련된 분께 연락하기도 좀 뭐한 것 같습니다. 합격했다고 연락이 오면 그 때 살짝 물어보는게 나을까 싶은데 어떨 지 모르겠네요.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잠언 6:5
합격 연락이 오면
합격 연락이 오면 만나시는게 일반적이겠지만, 그 전에 만나시는 것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저도 동감합니다.
면접 시 일부러 스트레스를 줘서 정말 들어오고 싶은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더군요,
면접관이 관련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닐 수 도 있기 때문에 그 회사에 아는 사람을 만들던지
아는 사람을 통해서 회사분위기라던가 각종 복리후생(Engineer Profit)이 어떤 수준인가 등을
미리 파악하는게 좋은 방법 같습니다.
월간 비즈니스위크 지에선가 본적이있는것 같습니다. 절대로 들어가지 말아야할 회사에서
첫 번째 조건이 사원을 도구취급하는 회사라더군요. 연봉 아무리 많이 준다하여도 그런회사에
들어가면 오래 다니기 힘들겁니다.
사원을 도구로
사원을 도구로 취급하는듯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