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us explains why open source works"의 번역문입니다.

홍원범의 이미지

www.linux.com에 실린 8월 10일자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원문출처는 www.linux.com/feature/118380 입니다.
자유소프트웨어 진영과 오픈소스 진영 사이는 분명 불편하지만 둘은 동맹자이고, 무엇을 택하든 결국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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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0일
Bruce Byfield

리누스 토발즈는 종종 오픈 소스의 제왕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리고 그는 코드를 나누고 소프트웨어를 더 빨리 향상시킬 수 있는 스스로에 능력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범위 하에서만 라이센싱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그의 실제 위치는 사실 더 복잡하며, 이 때문에 사람들은 놀라기도 한다.
‘코드 공유’와 ‘유저들의 힘(이는 토발즈와 대척점에 놓여있는 것으로 종종 그려지는 자유 소프트웨어의 인물들이 선언하는 목표이다)’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느냐고 대놓고 물었을 때, 그가 ‘리누스의 친절한 답변’이라 스스로 명명한 방식으로 가장 먼저 답한 것은 “그건 정말 멍청한 질문입니다. 왜 당신은 그것들을 ‘둘 중의 하나’라는 개념으로 환원하려 합니까?”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오픈 소스는 과학적 연구들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고, 자기 이익의 자각과 관련된 것이기에, 코드를 공유하는 것과 유저들에게 권력을 주는 것은 “전혀 상반되지 않는다” 라고 설명했다. 이 관점은 종국에 그를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 소스의 지지자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좀 더 자유 소프트웨어의 입장 쪽에 놓게 되는 것이다.
토발즈는 코드 공유에 대한 자신의 강조점에 관해 여러 차례 인용되어 왔으며, 특히 근래에 릴리즈 된 GNU 일반 공중 이용허락계약서(GPL)의 세 번째 버전과 관련한 논쟁에서 종종 인용되었다. 2006년 3월에 있었던 포브스 지와의 유명한 인터뷰에서 토발즈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자신이 GPLv2를 더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GPLv2는 소프트웨어 사용을 절대 제한하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미친 과학자라면, 당신은 GPLv2가 적용된 소프트웨어를 세계정복이라는 악의적 목적을 위해 사용(레이저가 달린 상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GPLv2는 단지 소스 코드의 공개만을 요구할 뿐입니다. 저는 그에 대해 반대하지 않습니다. 레이저가 달린 상어 좋아하거든요. 단지 저는 그 미친 과학자가 저에게 친절히 보상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가 그들에게 소스코드를 내놓았으니, 그들 역시 자신들의 개작물을 제게 내놓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난 뒤에는, 상어에 달린 레이저로 절 볶아먹어도 됩니다.”
그러나 근래의 그는 코드 공유와 사용자의 권력 중 무엇이 더 중요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위와 같은 인용이 전체 이야기의 절반만 전달할 뿐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토발즈는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자유 소프트웨어/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과학의 분류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다. 그에 따르면, 위 질문의 이분법은 “어불성설입니다. 과학은 분명히 인간에게 힘을 부여해줍니다만, 사실 이는 과학이 우주의 작동원리 모델을 활용하기 때문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과정이란 것을 과학이 제대로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그 모델의 작은 부분인 것입니다.”
“외려 인간의 호기심이 더 큰 부분입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그것은 어떻게 사람이 호기심을 갖게 되고, 세상을 알고자 하며 그 세상을 통제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것이고, 또한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의 영역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이기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대개의 경우 실수로 인해 다른 사람의 삶의 영역까지 향상시켜버리게 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우주를 좀 더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작고도 세밀한 부분들을 밝혀냄으로써 말이죠.”
“이건 오픈 소스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픈 소스는 ‘코드 공유’ 그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그건 그저 작은 일부일 뿐이죠. 오픈 소스는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창조하기 위한 도구들의 일부입니다.”
또한, 토발즈의 관점에 따르면 오픈 소스는 이타주의에 관한 것도 아니다. 대신 그는 오픈 소스를 자기 이익의 자각이라고 본다. “각 개인이 자신의 위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것, 그건 분명히 축하할 만한 일입니다. 미미하고도 이기적인 개인이 최소한의 지출만을 사용해(특히 주로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소스 코드를 사용하는 것) 다른 모든 이보다 앞서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과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을 통해 점차 향상시켜나가는 것 말이죠.”
이런 태도의 단기적인 결과에 대해 토발즈는 “당분간은 그 사람이 이익을 얻습니다. 왜냐하면 그 도구가 그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장기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그 지식을 획득합니다. 한번에 하나씩 작고도 의미없는 이익이 생기고, 그것이 점차 쌓여갑니다.”
“바로 그 지점이 오픈 소스가 있는 곳입니다. 오픈 소스는 사업적인(enterprising) 사용자들이 스스로의 힘을 획득하도록 함으로써 ‘모두가 힘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다른 모두를 위해 오픈 소스를 활용하고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토발즈가 여기서 드러내는 세계관은 그가 왜 GPL의 최신버전에 대해 소리 높여 반대했으며, GPLv2에 머물려고 하는지 설명해준다. 과거에 있었던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과의 충돌이 그의 견해에 다른 색채를 입혀버리는 것이 분명하지만, 개인차 이상의 더 근본적인 갈등이 존재한다.
토발즈에게 있어서,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이 티보이제이션 이라고 이야기하는) lockdown 기술 사용의 제한과 특허-공유(patent-sharing)가 제시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란, 이것들이 오픈 소스를 특징짓는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교환으로부터 몇몇 사람들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오픈 소스의 핵심은, 모든 사람들과 집단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고, 바로 그 차이들이 오픈 소스를 모두에게 유익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싫어하는 사람(가령, 군대)들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과학을 절뚝거리게 만들려는 이들은 이상한 사람내지는 바보로 비춰집니다. 제게 있어서 이건 오픈 소스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중인 갈등의 메아리 속에서 종종 잊혀지는 더더욱 중요한 사실이 있다. 자유 소프트웨어 철학과 오픈 소스 철학 간의 차이가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점이다.
토발즈는 기자들이 토발즈 자신의 발언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조심스럽다. 그는 기자들이 자기 스스로 발언할 만큼 용기를 갖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종종 인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토발즈 자신을 대변한다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갖고 있는 견해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이야기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양측의 목표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 토발즈가 반대한다는 점은,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 소스 사이의 차이라는 것이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그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전술의 문제라는 점을 말해준다.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이 법적인 수단을 사용해 목표에 도달하기를 원하는 반면, 토발즈와 같은 오픈 소스의 지지자들은 그저 사람들이 보통의 행동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할 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토발즈의 시각은 근래의 GPL 논쟁에서 종종 잊혀지는 사실 하나를 강조한다. 자유 소프트웨어와 오픈 소스 지지자는 동맹자들이라는 것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서로에게 래스배리를 집어 던지고 진흙을 뒤집어 씌우는 불편한 동맹자이지만, 그들은 결국 동맹자다. 이러한 사실이 근래 들어 별반 언급되지 않는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이렇게 다시 한번 상기시킬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