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도 개발자도 없는 한국의 오픈소스

권순선의 이미지

http://www.inews24.com 에서 오픈소스에 대한 기획 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라고 하는데 오늘 그 첫번째 기사가 나왔습니다. 제목은 '공개SW, 뿌리부터 바꾸자.'입니다. 기자가 어느 정도 결론을 미리 내어 놓고 기사를 짜맞춘 듯한 느낌이 좀 있고, 인터뷰가 한글과 컴퓨터사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오픈소스(공개SW)에 대해서 깊이있게 다루는 기사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상당히 반갑네요. :-)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267770 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한번쯤 읽어 보시길...

jachin의 이미지

이제 점점 개선되길 바랄 뿐입니다.

스스로 열심히 해야겠따는 생각을 되뇌이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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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박민권의 이미지

'국내 개발자들이 과다한 업무 부담 때문에 공개SW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최우선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feanor의 이미지

원천기술이니, 주권국가니 하는 소리가 구역질이 날 뿐 아니라, 데비안을 "데미안"이라고 쓰는 기사입니다.

제가 눈이 높은지는 몰라도 이 기사 어디가 쓸모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권순선의 이미지

왜 구역질이 나는지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눈이 낮은지는 몰라도 구역질이 날만큼은 아닌것 같은데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spike의 이미지

구역질 정도는 아니지만, 기자가 얘기하는 기사의 줄거리는 이해하지만, 다만, 저 또한 이런 류의 기사가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이 '원천 기술'이니 '기술주권'이니 하는 추상적인 단어들이 자잘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중요한 사실들을 덮어버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앞서 얘기한 한반도 남쪽의 개발자들의 과도한 업무와 낮은 처우, 그리고 열악한 노동조건들을 개선하는 것보다 저런 애매하지만 머리속에 입력하기 쉬운 '국가와 민족을 위한' 단어들을 강요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 머 그런거 아닐까요?

커널컴파일한다고 그녀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커널컴파일한다고 그녀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whitenoise의 이미지

(직접적이진 않을 지라도) 참여가 강요된다고 느껴져서 그런 듯 합니다. 자기자신의 사유가 아닌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만들어진 사용자에게서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고, 그러한 사용자를 바탕으로한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건강하게 성장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플레임 거리인 '윈도우즈 만큼 편한 리눅스'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유입된 사용자가 사용자와 개발자 간의 괴리감을 느끼고 반발하는 경우는 이곳에서도 많이 봐오지 않았습니까?

오픈소스로 뭔가하려면, (식당에 비유하자면) 음식하는 냄새하고 입소문으로 손님 끌어 모아야지, 나가서 호객행위 하다간 되려 망하기 쉽다고 봅니다. Technology evangelist들이 종종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기사처럼 '이거 반드시 해야만 하는거다'라고 하기보다는 '이거 이런거다'라고 알리는게 바람직한 접근법이라 믿습니다. 기사 중간에 인용된 도표의 내용도 일반적이라고 보기엔 힘든 몇몇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생각되며, 저런 성공을 가져오기 위해선 성숙된 사용자 집단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글에 나타나 있질 않습니다. 배경지식 없는 사람이 기사를 읽고 오픈소스에 대해 왜곡된 인상을 가지지 않을까 살짝 염려가 되기도 하네요.

익명동생의 이미지

오자가 있건 없건간에 공개SW 참여 의식 촉구라는 촛점을 가진 기사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화두가 부각된다는 건 KLDP 의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네요.

eezen의 이미지

그러나 참여의 이유가 "SW국가주권"이라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오픈소스에 참여하라고요???
그런 인식이라면 리눅스는 핀란드의 국가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걸까요?
국제적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국가간 대결이나 경쟁으로 폄하하면서 개발자들에게 국가를 위하여 궐기(^^)하라는 ...... 민감하신 분들은 구역질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nettism의 이미지

S/W를 좀더 부각시키기 위해 쓴 표현이라고는 이해가 되지만...컴퓨터와 핸드폰이 S/W가 빠지면 고물이라고 하시다니...H/W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 거시기 하군요..허..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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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 일일신 우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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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 일일신 우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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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의 이미지

사실 국내에서도 널리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이 꽤 있는데 말이죠

예전에 제가 사용하는 무료/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정리해봤던 페이지를 살며시 링크걸어봅니다.
http://b.mytears.org/2005/10/278

--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국내에서 오픈소스가 활성화 되려면...

"리눅스 == 오픈소스"라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윈도우 플랫폼에서 오픈소스가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ceraduenn의 이미지

여기 내가 쓰고 있는데 무슨 사용자가 없대 라고 생각하면서 들어갔지요. (아 여긴 한국이 아닌가)

데미안에서 살짝 피식하면서 이러다 데미안이 래미안으로 바뀌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점점 논지가 과격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개SW를 기반으로 우리가 표준이 되는 원천기술만 확보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다.

라는 구문, 누구 좀 해석 해 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원천기술의 확보란 건 GPL을 비롯한 공개 소프트웨어와는 정책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기자분은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Summa Cum Laude

whitenoise의 이미지

nukim wrote:
공개SW를 기반으로 우리가 표준이 되는 원천기술만 확보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시장이다.
라는 구문, 누구 좀 해석 해 주세요.

표준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추면 이해가 가는 문장입니다. HTML specification(표준)과 mozilla(공개 SW) 프로젝트의 관계를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표준을 놓고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에 대해선 이해하실 겁니다. 기술적으로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오픈소스 활용은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사안이긴 합니다. 오픈소스로의 진행은 표준 적용과 참여를 좀더 손쉽게 함으로써 사용자 기반을 확립하는데 이득을 볼 수 있겠고, 원천기술의 확보는 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한 전제 조건이 되겠죠. 다만 기사에서 주로 이런 방법론으로서의 오픈소스에 초점을 맞추면서, 앞서 권순선님이 얘기하셨듯이, 미리 결론을 낸 상태로 오픈소스로의 이동을 너무 힘주어 역설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사가 난 사이트의 이용자가 주로 IT 기업에서 종사하는 분들이라고 가정하면 이해가 가긴 합니다만, 기업에서의 오픈소스 활용에 대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도 오픈소스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되네요.

추가:
'OpenSSL에 SEED 탑재'와 같은 일도 좋은 예입니다. 이제 시작하는 것이긴 하지만, 나중에 결과가 좋다면 이런 것을 홍보하는 기사가 더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