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쳐다 보기도 싫습니다.

nbx2의 이미지

겨우 경력 만1년 조금넘긴 개발자입니다.
중소기업의 조그만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간 비전공자자라는 한계를 넘어서려고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습니다.
항상 제일 먼저 출근하고,
퇴근하면 도서관가서 전산학과 커리큘럼에 맞춰 선형대수, 이산구조, 컴파일러, 컴퓨터구조, 데이터베이스, 시스템프로그래밍, 프로그래밍언어론, 자료구조, 알고리즘..등 을 공부했습니다.
노력이 헛되진 않았는지 같이 입사한 석사출신동료 보다 잘 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연봉협상에서도 서운치 않을만큼 인상되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요즘 들어 너무 일하기 싫어져 큰일입니다.
코딩은 물론이고 모니터를 쳐다보는것 자체가 싫습니다.

요즘들어 소스만 띄어놓고 멍하니 앉아있다
지겨우면 커피 한 잔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고 하며
시간만 때우다 퇴근하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처음의 열정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여러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

puaxx의 이미지

개발자들이라면 꼭 걸리는 큰병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염은 안된다는거 ㅎㅎ

꼭 치료하세요~

nike984의 이미지

꼭 개발자들이 걸리는 병이라기 보다
혼자 묵묵히 책을 파다
슬럼프에 빠지신거 같은데요.

자기가 스스로 해쳐나오는거 말곤
그다지 좋은 방법이 별로 없어보입니다만
다른 좋은 비법 있는 분 리플 달아주시면 좋겠네요.

jacojang의 이미지

아바타에서 왼쪽에 있는 친구가 넘 불쌍해요....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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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acojang.com

ydongyol의 이미지

ESC 키를 눌러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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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강국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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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kkt의 이미지

퇴근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것 외에는 나머지 조건들이 저랑 똑같군요. 그리고 슬럼프에 빠지는것도 역시 비슷하고요. 저도 얼마전까지 슬럼프에 빠져있었는데요, 나름대로 빠져 나오려고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다른건 별로 도움이 안되었고 회사 업무가 새로운걸로 바뀐 후에 저절로 없어졌습니다.

전에 하던 업무도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재밌고 이것저것 새로운걸 많이 공부하게 되는 프로젝트라서 흥미를 가지고 파고 들었는데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지쳐가다가 나중에는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증상은 다들 잘 아시죠? 슬럼프 빠져나오려고 별짓 다해봤습니다. 운동도 해보고, 술도 끊어보고, 소개팅도 해보고, 혼자서 영화도 보러가보고, 등등등.. 근데 별로 효과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최근에 기존 프로젝트를 잠깐 보류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했었습니다. 간단한거긴한데 나름대로 이것저것 모르던걸 새로 공부도 해야되고해서 인터넷 뒤지면서 자료 찾아서 리뷰하고, 설계하고, 코딩하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저절로 슬럼프가 사라졌네요. 완치된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 아무튼 요즘은 업무시간 full로 일하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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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http://superk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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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뭐... 매달 월급날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면 됩니다.
그리고, 일은 남들만큼만 하는 모드로 전환하고,,, 편안하게...
밑에 직원이 하나 들어오면 좀 편하겠지요.

keedi의 이미지

마나를 다 소진하셨군요... :)

프로그래머로써 목표가 무엇인가요?
혹시 벌써 도달하신 것은 아니겠죠? :-)

다시 한번 찬찬히 되짚어보면 마나가 차오르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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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ing Watermelons~!!
Whatever Nevermind~!!

Kim Do-Hyoung K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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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 perl;

Keedi Kim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Pair programming을 시도해 보세요.

회사에서 "사람도 없는데 두명씩 같이 일하란 말이냐" 하고 뜨어해 하면 이게 실제로 생산성을 올려준다는 각종 통계를 들며 시험삼아 한달만 해보자고 열심히 설득해 보세요.

옆에서 누가 계속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절대 놀지 못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_- 물론 코드의 품질도 좋아지구요.

이렇게 한달쯤 하다가 열정을 찾았다 싶으면 "해보니까 별로 효과 없네요" 하고 그만하고 다시 혼자서 자기 페이스로 일하면 됩니다.

(회사에서 "어 정말 해보니까 좋네! 앞으로 무조건 9-6 pair programming!" 하면 대략 낭패. 뭐 실력은 쭉쭉 늘겠죠. -.-)

*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하는 일 자체가 싫으시다면 회사를 옮기시는 수밖에...

ydhoney의 이미지

일단 모니터를 쳐다보는것이 싫은 분께 드리는 처방

1. 모니터에서 특정한 분야(?)의 영상물(?)이나 사진(?!)이나 소설(!!)이 출력되도록 한다.

2. 모니터를 닦는다.

일단 이렇게 하면 모니터를 쳐다보는것 자체가 싫은 일은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극약처방인거죠 :-)

다시 진지모드로 돌아와서..

일단 업무 자체에 대한 심각한 슬럼프 상태이신 것 같은데, 열정이 사그라들었을때의 열정 살리기 비법으로 특별난건 아니긴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1. 옛날에 보았던 책을 뒤적이면서 옛 일을 회상하며 이땐 이랬었구나 하고 감상에 젖어보기

2. 내가 무엇이 좋았고, 무엇때문에 이 길을 택했고, 이 길에서 내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를 빈 종이에 쭈욱 나열해보기

3. 업무 시간에 딴 짓 하고 농땡이치고 땡땡이 치고 지각해보기

4. 영 안되겠으면 회사를 옮기기

순으로 열정을 되살리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제 경우는 1과 2는 매우 빠르게 지나가고 바로 Direct로 3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거기에서 4로 옮기는것도 그다지 막 거리낄 것이 없어서 3으로 갔다 하면 거리낌없이 4로 가곤 하더군요 -_-;; 그래도 가끔은 1과 2가 효과가 꽤나 뛰어나서 3이나 4로 건너뛰기 이전에 한 5회에서 10회가량은 효과를 보이곤 합니다. :-)

====================여기부터 식인어흥====================
어흥 몰라 어흥? 호랑이 어흥!! 떡 하나 주면 어흥!! 떡 두개 주면 어흥어흥!!

nbx2의 이미지

// puaxx
네 어서치료하겟습니다.

// nike984
아바타 왼쪽친구 너무 불쌍해요

// superkkt
아쉽게도 저희회사는 제품이 한가지밖에 없어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될일은 없을것같습니다.

// 익명 사용자
월급날을 생각하면 더 기운빠집니다.
그놈의 카드값때문에...

// keedi
프로그래머로써 목표
상당수 비전공자들이 그렇듯 저 역시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이쪽길로 들어섯는데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꽤 크네요.
골드만 있다면 가까운 마을 상점에서 포션하나 사먹고 싶습니다.

// 익명 사용자
Pair programming 괜찮은 방법인거 같네요.
마지막으로 제시한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ydhoney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쪽구석에 '24시'를 켜놓으면 되겟네요 :-)

다시 진지모드로 돌아와서..
4번방법 진지하게 고려중인데 입사 1년만에 퇴사하는게 경력관리 차원에서 조금 망설여지는데 어떨까요?

ydhoney의 이미지

일단 경력관리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업체의 경우 회사를 자주 옮기면 뭔가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는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를 커버하는 것은 본인의 실제 업무능력과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겠지요. 적어도 제 경우는 회사를 자주 옮기거나 단기성 프로젝트를 자주 진행한 것에 대해서 마이너스를 받기보다는 그것을 제 장점으로 삼고 어필을 하고 있기때문에 이로 인하여 불이익을 당한적은 없습니다.
 
====================여기부터 식인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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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x2의 이미지

한번 이직경험이 있습니다.
솔루션 CS업무를 했는데 개발일이 하고 싶어서 현직장으로 이직하게 됐죠.
그땐 왜 새로운 회사에 갈지 뚜렷한 목표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목표가 없네요.
그냥 답답합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nbx2의 이미지

여기 요즘 검색 결과 RSS도 지원하더군요.
항상 모니터링 하고있습니다.

warpdory의 이미지

딴 일을 해 보세요.

주말에 컴퓨터 근처에도 가지 말고 잠만 자 본다든가... 미친 듯이 뛰어 다녀 본다든가...
여름에 갈 휴가를 미리 좀 당겨서 석가탄신일 낀 다음주 쯤에 일주일쯤 놀아버린다든가.

그럼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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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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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nbx2의 이미지

밖에 비오는걸 보니 웬지 더 기운이 빠지네요.

일주일쯤 쉬면서 여행 다녀오면 좋겟지만
여긴 연월차라는게 없답니다.
개념없는 회사죠. 이런곳이 많나요?

주말에 가까운데라도 다녀와야겟어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모니터를 끄세요

ydongyol의 이미지

1. 여친을 만드세요..
2. 있다면 결혼을..
3. 했다면 2세를 ....
개발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운시간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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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강국 KOREA
http://ydongyo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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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강국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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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dream의 이미지

1번은 모르겠지만, 2번 3번은 완전히 절 보신듯 하시네요.
저희집 애기가 이제 곧 두살이 됩니다만, 한 2,3 년전에 뭣만 잡았다 하면 멍해진적이 있습니다.
애기 나오면서, 우선 애기때문에 더욱 뭣이 손에 안잡혔었는데, 점점 애기와 가족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혼자서 독서하고, 프로그램짜는시간이 그리워졌습니다.

나름대로 추천합니다.

삽질의 대마왕...

삽질의 대마왕...

nbx2의 이미지

2번 방법을 함께 실행 할 사람이 있습니다.
어서 $를 모아야죠.

yuni의 이미지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든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것 같네요.
그래서 금전적인 보상을 회사가 합니다. 월급이요.
일단 배경화면 부터 바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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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간이 덜 영글어서 실수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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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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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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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