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은 필수가 되어가는 사회

nalrim의 이미지


우리사회에 학력제한이 존재한다는것은 잘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캡쳐한 내용을 보시면 3개월짜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프리랜서에게마저도
4년대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는데 개발자 생활 몇년동안 처음 본 일입니다.

유명 상업고 출신으로 은행업무를 하다가 개발자로 전향해 각종 대기업 프로젝트및
젊은나이에도 십수년이 넘는 개발경력을 가지신 분이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http://picasaweb.google.co.kr/nalrimcoder/MbBUGF/photo#5060195480990959106

요즘엔 학력제한같은게 예전보다 줄어든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성별,학력,나이제한없이 실력있는 경력자를 구하려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있는 마당에
이런 글을 보니 저 회사는 얼마나 주길래.. 이런 생각도 드네요.

ydhoney의 이미지

특히나 일반 프로젝트가 아니라 SI건이라면 더더욱 이해를 할만하군요. 뭐 실력만 있다면 학력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만, 그게 살다보면 그렇지도 않은가봅니다.

물론 저도 현재 상황에선 대학 중퇴이긴 합니다만..-_-a 
 
====================여기부터 식인어흥====================
어흥 몰라 어흥? 호랑이 어흥!! 떡 하나 주면 어흥!! 떡 두개 주면 어흥어흥!!

keedi의 이미지

'*유명 상업고* 출신으로...'란 것도 말씀하실 필요가 없는 사회가 얼른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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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Nevermind~!!

Kim Do-Hyoung K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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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 perl;

Keedi Kim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학력을 없애자는 말에~
유명을 붙이는 이유가 뭔가요?

일반 상고와는 다르고
좀 더 잘하는 상고라는 것을 내세우는 건 뭘까요?

내면의식 속에 나는 유명 상고 나왔다는 것을 내세우는 건 아닌지..

남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십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학력은 필수가 되어가는 사회는 원래 있던거구요.
요즘 학력 철폐가 많이 되긴 했는데 학력이 필요도 없는 업종 조차 대졸을 요구하는 것보면 그래도 여전합니다.

그리고 글쓰신 분 조차 학력철폐?를 논하시면서 유명 상업고 vs 일반 상업고로 구분해버리시는군요.

lovethecorners의 이미지

학력제한이 없는 나라가 있기는한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이 아니라 뜬금없지만, 미국도 학력/전공이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입니다.
특히나 IT쪽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 잡들) 에서는 더욱 그러는것 같습니다. 정사원이나 프로젝트를 위한 사원이나 학력이 필요한것은 피해갈수없습니다.

한국은 그래도 전공이 일치하지 않아도되는 유두리(?)가 있지만, 미국은 거의 없습니다. 필요한 전공이 아닌것을 커버하려면 아주 많은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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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than one way to do it
말로만 블로거: http://gojdweb.egloos.com

daybreak의 이미지

다들 아시겠지만 한국 학력 제한은 단순한 학력 제한 수준이 아니죠. 과거에는 양반 계층이 있었다면, 지금은 대졸자/비대졸자로 구분이 되면서 판이하게 다른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사 학위가 전문 지식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신분 증명처럼 쓰이다 보니 당연히 전공같은 것은 불문이겠지요.

추가: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양반 VS 상놈의 구도가 현재는 대졸 VS 비대졸 구도로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이 보입니다. 이것을 수십년간 지켜보신 부모님들이 "대학 꼭 가라" 라는 말씀을 괜히 하시는 것이 아니죠.

언젠가부터 단단히 뒤틀린 우리의 현실인데 저는 해결방법을 모르겠네요.

ixevexi의 이미지

C++, 그리고 C++....
죽어도 C++

중퇴자 빌게이츠 형마저도 학사를 못나오면 연봉 2만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인데..

게다가 국제적 입찰에서도 물론 분야가 달라서 엄격한 적용이 어렵지만
학사,석사,박사 학위 소지자 몇명 이상의 회사만이 입찰할 수 있는 그런 경우도 많고(건축의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일단 미국의 인식이 CS의 경우 학사만 나오더라도 못써먹고 최소한 석사학위 소지자여야지
번듯하게 보는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못해봐서 잘 모르겠네요

물론 미국이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따라가야한다고 생각진 않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학력제한을 하는것이 쉬운!(최선이 아니라)판별이라 생각되기에
비용을 중시하는 기업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것은 아닙니다.

C++, 그리고 C++....
죽어도 C++

jachin의 이미지

학력이 곧 실력을 뒷받침해주는 잣대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경력이 곧 실력을 뒷받침 해주는 일례는 허다하게 많지만, 학력이 곧 실력이라는 것은 그리 많이 검증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

될 수 있다면 우리나라 교육체제에서 '고등교육'을 관장하는 고등학교, 대학교 체제가 좀 더 견고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자격증 제도도 조금 더 제대로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경력과 학력을 통해 인증받는 자격증이 아무나 소지할 수 있을만큼 쉽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자격요건에 맞는 난이도로 조절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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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daybreak의 이미지

고등학교는 중등교육기관입니다.

고등교육기관은 전문학사, 학사, 석사, 박사학위 또는 이에 준하는 학위 또는 이와 동등한 학위를 수여하는 곳을 말합니다.

jachin의 이미지

대학교가 '중등교육'기관은 아니던가요? ( ' ')a

좀 큰 학원이 대학원일지도...(후다닥)

내용으로 보면 별반 다를 것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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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daybreak의 이미지

이런 농담 재밌나요?

jachin의 이미지

교육과정은 점점 약해지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내용은 점점 많아지는데,
대학교에선 아이들을 데리고 고등수학의 기초를 가르쳐야 할 판국이죠.

미분, 적분이 대학교 과정에서 겹치기 때문에 피한다는 얘기는 그럴듯 합니다만,
'중등'교육만 받고 사회에 나가는 '이공계' 학생들은 이름만 이공계 학생일 뿐,
전혀 이공계 관련 내용에 대해 잘 아는게 없습니다.

대학교가 자율적인 학문기관이라면 고등학교보단 더 고등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주어져야 합니다만, 무분별한 대학 설립과 동시에 밀도 없는 교과 내용으로
항상 학생들은 제대로 배운 것 하나 없이 졸업해야 합니다. 학점을 잘 받는 곳으로
과목을 신청하는 것은 학생들의 섭리라지만, 한 명의 학생이라도 수강하는 과목은
폐강하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배우는 것은 '고등학교' 과정의 심화 과정 학습 정도로 밖에 비견되지 않습니다.
대학교 1학년 교양 과정이 고등학교 보충수업 과정이 되어버린 현재, 후배를 생각하시는(?)
daybreak님께서도 충분히 공감하실만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장난같은 현실이 재밌지는 않죠. :)

재미없는 얘기는 그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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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daybreak의 이미지

다음부터는 농담인지, 비아냥거리는 것인지, 의견 개진인지 명확히 구분되도록 글을 적었으면 합니다. 온라인상이기 때문에 더더욱 오해의 소지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적은 이 댓글만 해도 대학이 중등교육을 한다고 적었는데, 고등교육을 하는데 질이 떨어진 것이지 중등교육은 아닙니다. 이건 학교만 뭐라고 할 것이 아닌 공부를 하려하지 않고 학점만 올리고 토익점수나 올리려는 학생들의 태도가 더 크게 작용하는 문제 같은데요? 물론 이러한 학생들의 태도는 대학을 단순히 취업준비 학원정도로 인식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겠지요.

Darkcircle의 이미지

얼마전부터 컴공과 교수님들께서 종종 입에 오르는 얘기가
"요즘 애들은 공부는 잘하는데, 프로그래밍이나 이런건 형편 없어.
그냥 공부만 잘하고 졸업한다고 해서 무조건 취업이 되나.
위기의식을 몰라. 한번 쓴맛을 봐야 알지..."
... 요즘 학생들은 대학교를 무슨 전문기술고등학교 인양 착각한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엊그제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중간고사 일정점수 이하인 사람들 다 불러다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강의실에 묶어놓고
화장실 갔다오는거 빼고 다른거 일체 허용이 안되는 공간에서 프로그래밍 문제 서너문제 던져놓으시곤...
"다 풀때까지 집에 못가는줄 알아."... 옆의 사람한테 물어보는거도 허용이 안되고
오직 혼자 힘으로 푸는 나머지 실습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농담이겠지 싶었는데,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더군요 orz.
물론 저는 감독생이라 문제 어떻게 푸나 지켜보기만 하고 사진찍고...
더 웃긴건 현실적으론 업체에서 사람을 모집하는데 단순히 학력만 보다보니
실제로 형편 없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랍니다.

학력을 우선시 한다는것.. 물론 기본이고 중요한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정작 그 사람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학력만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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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군대에서 멀쩡한 몸으로 18시간 자봤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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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keedi의 이미지

흔히 말하는 취업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는 제일 만만한 아이템이 정보처리기사 시험이지요.
워낙 비전공자를 불문하고 많이 취득하는 자격증이라... 그럴려니 했는데...
경제학과인 여자친구가 취업준비 때문에 시험 하루전날 공부하고 합격하는 것 보고 GG 쳤습니다.

정보처리기사가 존재하는 목적이 궁금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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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Do-Hyoung K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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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di Kim

cppig1995의 이미지

3/2라면... 150%가 완료되었다는건데... 마무리를 왜하나요?
목표가 프로젝트 200% 활용 뭐 이런거였나???



절망으로 코딩하고 희망으로 디버깅하자.

Real programmers /* don't */ comment their code.
If it was hard to write, it should be /* hard to */ read.

nalrim의 이미지

유명 이란말이 그렇게 받아들여질지 생각도 못했네요.
당황스럽습니다.

학력과 간판은 다릅니다.
유명이라고 쓴 이유는 상고출신이지만 공부잘했다는 뜻입니다.
공부못해서 학력낮은게 아닙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개인사정상, 학력에 연연하지 않아서등의
합리적인 이유등으로 공고나 상고를 선택한 이들이 많습니다.
예로 저희 회사 상무님은 공고출신입니다. 물론 유명한 공고입니다. -_-
저희 회사에서 상무라면 회장님과 동급입니다.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그자리에 앉았을겁니다.

취업시 학력제한을 하는 회사들을 비판하자. 이런 의도가 아닙니다.
그런 말 적은적도 없고요. 이미 알고있다고까지 썼습니다. -_-

경력있는 프리랜서를 구하면서까지 4년대이상의 학력을 요구할 필요가 있냔 말이죠.
제 경험으론 전혀 필요없을것 같은데요.
솔직히 정규직도 아닌 사람에게 무슨 학력까지 요구하는걸 보니 개탄스러워서 썼습니다.

ps. 공감을 얻고자 쓴 글이 오히려 역으로 저도 똑같은 사람으로 몰리는것 같아 기분이 안좋네요. 일부 글은 감정상한게 드러나는것 같아 지웁니다.

warpdory의 이미지

저 프로젝트의 성격을 모르기 때문에 ...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 프로젝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공공기관과 관련된 것들이면 더 그렇습니다. 일단 경력있는 프리랜서를 구한 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쪽에서야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겠고...
그 다음에 학력은 만일 그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진행하는데, 일정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고 프로젝트에 명시되어 있다면 그렇게 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안 그러면 프로젝트가 계약위반으로 끝나버리든가 아니면 돈을 적게 받게 되든가.. 등등의 회사(?)로서는 어찌 됐든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될테니깐 저렇게 학력을 명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기관 관련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그 기준에 보면 재미난 것도 있습니다. 여성 연구원을 30% 이상 등록시켜야 한다든가 ... 등등 뭐 그런 것들 말이죠. - 이 바닥엔 여자도 별로 없구만 ... 어디 가서 구하나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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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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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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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daybreak의 이미지

악필님의 글에 덧붙여서,

프로젝트 계약직이 아니라 하더라도 각 회사의 인사 규정을 보면 직급에 따른 경력기간 필요조건을 명시한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리는 대졸 4년차 이상, 초대졸 6년차 이상, 고졸 8년차 이상 이런 식이죠.

이게 과장이나 부장급으로 가면 학사학위 + xx년차 이상 또 이런식으로 갈리게 되지요. 그래서 해당 직급으로 승진을 하려면 임원진이나 인사팀의 특별한 배려가 있지 않는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가 되는... 것이 많은 곳에서 일어나는 현실이죠.

여하튼 고졸 출신으로 세상사는 것이 참 힘든것은 사실입니다.

keedi의 이미지

그냥 유명/비유명 상고/인문고 이런 것도 다 떠나서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적었던 것입니다. 더 심하게 말하면 중졸에 뛰어난 실력의 프로그래머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Larry Wall도 인정하는 대만의 유명한 Perl hacker인 Audrey Tang 의 경우 중졸이라죠. :-)

어쨌든 정말 업무에 필요한 사람을 고르려면 학력보다도...
포트폴리오와 코딩테스트(경력직에게 코딩테스트라니 좀 그런가요?) 구술 면접 등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이죠.

특히 요즘처럼 학력이... 취업 시장에서 번듯한 직장을 얻기 위한
각종 취업 아이템 중의 하나인 시점에... 학력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가 싶군요.

하지만 warpdory님께서 말씀하셨던 것 처럼 ETRI과제나 각종 과제를 수행하려다 보면
박사학위 소지자 X명 석사학위 소지자 X명 ... 등과 같은 제약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답니다.
이런 경우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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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Do-Hyoung Ke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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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di Kim

시렌의 이미지

주제와 관련해서 갑자기 이 글이 떠오르네요.

Blog: http://www.siren99.net

blkstorm의 이미지

프로젝트 두개 밀려있는 데도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글 올립니다.

사례1)
저희 어머니께서는 공업고등학교에서 10년 넘게 교편을 잡으셨습니다. 원래는 공립학교 교사는 인문계-실엽계를 오가면서 근무하게 되어있는데, 집안 사정으로 공고만 연달아 두 학교에서 근무하시고 명예퇴직하였습니다.

두번째로 계시던 공고에서 특기자 전형 비슷하게 해서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이 있었답니다. 기계과였나 전산과였나... 하여튼,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은 한동안 공부하다가 곧바로 휴학하고 군대를 가더랍니다. '남자가 휴학하고 군대가는게 뭐'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언젠가 가야하는거..'라는 생각에 갔다기보다는 '학업을 못 쫓아가서' 가는 경우였다고 합니다.

처음에 입학해서는 인문계출신들이 공고출신 친구들보다 실력이 한참 떨어지더랍니다. 그런데, 몇달, 한학기 정도만 지나면 인문계 출신 학생들이 금방 쫓아오고 얼마 안가서 훨씬 더 잘하고 배운 것을 이해하거나 응용하는데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고등학교때 영어공부를 등한시한 공고 출신 친구들은 전공관련 아르바이트를 잡더라도 금방 짤리기 쉽상이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다루는 장비나 제품들의 매뉴얼이 대부분 영어다보니 영어사전 붙잡고 낑낑대다보면 시간만 다 흘러갔다더군요.

사례2)
친한 후배 하나가, 모 컨설팅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학점은 물론이고, 영어실력이나 다양한 사회활동이 뛰어나서 입사동기들 중에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친구의 전공이 상경계열이 아니었고, 소위 말하는 SKY출신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솔직히, 정말로 수능운이 안따라준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들어가서 대기업 프로젝트에 들어가기만 하면 클라이언트쪽에서 '저 친구 빼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비전공자에다가, SKY출신 아니라고. 결국 회사다니면서 이 악물고 공부해서 유럽 탑5안에 드는 MBA스쿨에 들어갔고, 졸업하자마자 현지에서 은행에 취직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면접보고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합격통지를 받았다더군요. 어떤일을 하던간에 누구하고 이야기하건간에,'어느 학교 출신이다'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100%믿고 일을 맡긴다면서 지금 일에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학력'이라는 것이 어떤 한 사람의 역량에 대한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만, (현재로서는) 그 사람의 역량을 가장 용이하게 판별할 수 있는, 즉 상대적으로는 가장 효율적인 잣대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요즘 미국 대학원들은 워낙 전세계에서 지원자들이 많다보니깐 1차적으로 영어점수(GRE/GMAT)하고 학점으로 걸러내버립니다. 아무리 추천서가 좋고, 경력이 좋아도 그 점수가 안되면 학교쪽에서는 추천서나 경력은 보지도 않습니다. 물론, 학점이나 영어점수가 부족해도 어드미션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건 주로 회사에서 Funding을 받거나, 인맥/소개를 통해서 들어가는 경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학력'이라는 기준에서 부족한 것을 메꾸는 것이 '학력'을 높이는 것보다는 어렵지 않을까요. 물론 중/고등학교 중퇴로 뛰어난 일들을 하는 인재들도 있습니다만, 그 몇몇을 위해서 인재채용이나 수/발주 절차를 대대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프로세스 효율측면에서는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etri의 석박사나, 여성인력의 경우에는 고학력 실업자 구제/여성인력 활용 차원에서의 정책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Affirmative Action 때문에 소수민족 채용에 대한 기준은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프로젝트 낑낑대러 돌아가겠습니다. 어흐...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혹시나 유학을 준비중인 분들이 오해하실까봐 적습니다.
1차적으로 영어/학점으로 걸러내는 학교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미국의 랭킹이 높은 학교에서는 추천서, (연구)경력을 훨씬 더 중요시하고, 영어나 학점으로 걸러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중에서도 영어 겨우 minimum넘지만 fellowship 받고 오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blkstorm의 이미지

분야나 학교마다 많이 다른 것같습니다. 저는 지금 3rd tier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입니다.

같은 기숙사 있는 한인 후배가 여기서 석사 끝내고 소위 말하는 랭킹 높은 학교에 가려고 준비중인데... 옆에서 도와주는 박사과정 선배형이 말한 첫번째 조건이 '무조건 GRE High score'였습니다. 추천서는 그 다음입니다. 그 형이 추천서 써줘서 탑10안에 들어간 친구도 봤는데, 그 친구도 GRE를 몇번씩 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영어나 학점으로 걸러낸다'라는 말씀은 minimum을 기준으로 잡는다는 뜻입니다. 뭐, 당연한 것을 괜히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같군요. 그런데, 그 minimum 점수라는 것이 연구경력 쌓아가면서 따기에는 쉽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유학 준비중인 분들에게 혼돈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랭킹 높은 학교라도 GRE와 학점으로 학생을 걸리는 일 허다합니다. GRE와 학점이 안되면 연구 경력을 체크하고 이것을 통과하면 final screening 단계로 올려주겠지만 GRE와 학점이 안되는데 연구 경력도 없는 케이스는 죽었다 깨어나도 final screening까지도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유학 오는 사람들 중 소위 이 사람의 이력서 publication list에 괜찮은 국제저널이나 컨퍼런스에 실린 논문이 있는 학생들이 얼마나 있겠어요? 따라서 한국서 미국 괜찮은 학교 유학오려면 어쩔 수 없이 일단 GRE와 학점은 확보하고, 학점이 안되면 GRE 점수라도 올리고 오는 것이 정석이죠. 한국 학교 교수 추천서는 뭐 이 교수가 국제적으로 이름 알려져 있는 사람이 아니면야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구요.

가끔 한국 학교에서 이미 괜찮은 publication list가 한 둘이 있는 사람들이 GRE 점수 안나온다고 괜히 쫄아서 난리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개인적으로 간단히 한번 웃어주고 끝냅니다. 편하게 유학 준비해서 와도 되는데 괜히 스스로 겁먹고 알아서 스트레스 주고 있는 셈이니까요. 어차피 이런 사람이 어드미션 떨어지는 케이스는 없을테고 하니 그래 알아서 돈주고 고생 사서 하세요가 사실은 정답인 셈이죠. 크크...

어쨌든 미국 학교들도 학점, gre, 연구실적 아무것도 없지만 나중에 연구 실적 대박을 터뜨릴 학생을 골라내는 재주는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한국의 학력, 소위 학벌 논쟁을 보고 있으면 참 우습지요. 학력이 안되도 실력이 되는 사람에게 응분의 자리를 주어라는게 요지인데 구체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어떤 실적이 있는지요? 물어보면 뭐 구체적인 대답이 안나와요. 예를들어, 랭킹 낮은 무명 대학 출신이지만 실력이 있는 졸업생도 기껏해봐야 이제 겨우 사회생활 시작하는 학부 졸업생이니 실력에 대한 심증적 증거 (토익 점수같은)나 제출할 수 있지 구체적인 실적을 제출하기는 어려워요. 전산쪽이야 내 코드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도 있겠지만 직장에서 필요한 능력이 코딩밖에 없나요? 예를들어 기본적으로 매뉴얼 해독 영어능력은 있어야 하고 특정 문제를 접했을때 이것이 어느 세부분야쪽에 해당되는 문제이다 간파하는 능력도 있어야 해요.

일단 4년제 대학을 나왔다는 얘기는 적어도 영어 실력이 4년제 갈 정도는 된다는 얘기이고 학부를 졸업했다는 얘기는 전산 전공일 경우 전산쪽 지식이 어떻게 organize되어 있는지 교과 과정이라도 거친 경험이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지원자가 고등학교만 나왔다던가 학부 비전공자라면 이쪽 분야 능력 정도의 최소한이 보장이 안되는 것이죠. (능력이 안된다는 결론이 난다는게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학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걸러내는 기업의 태도를 마냥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같이 실업이 많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이 걸러내도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다는 얘기이니 임시직 지원 기준도 더 까다롭게 할 수 있겠죠. 이것을 부당하다고 클레임을 걸어봐야 기업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 될 따름입니다. 이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자라면 철저히 내가 아닌 "지원 기업이 중요시하는" 능력에 대한 실적을 확실히 제시하던가, 혹은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학력을 높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제, 고졸 학력으로도 실적이 빵빵한 사람은 여기저기서 모셔갑니다. 뭐... 이런 사람도 대학학위가 없으니 연봉은 좀 손해보겠지만 학사 학위자도 석사나 박사 학위자에 비해서 연봉 약간 손해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석박사가 학위 가지고 돈 더 받는다고 비난하는 여론은 좀체 만나보기 어렵더군요. 크크...

dukhwa의 이미지

미국의 좋은 대학으로 유학을 가는 사람들의 출신성분도 보면
소위 한국에서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정도죠...

인맥이나 이런것도 결국 한국에서의 학력이 바쳐주면 잘 먹히죠.
실제 주변에 있는 애들은 다 지도교수가 추천서 몇장 써주면 유학다
가죠. 왜냐면 지도교수 친구가 그대학 교수니까.. 아니면 지도교수의
지도교수가 계속 교수를 하거나

서울대 정도 되면 추천서로 잘 먹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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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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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아 안녕~

futari의 이미지

오랜만에 적어봅니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예외 없는 규정 있을까요?

저렇게 쓰는건 인사담당자가 편하려고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학력이란걸 신경 안써도 될만한 당당한 분들은 따로 메일을 보내서든
내부인의 소개를 받아서든 다 잘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어떤 회사에서건 일 잘하는 사람을 원하니까요. ㅎㅎ)

사실 소개서나 이런거 받아서 면접 대상자를 걸러야 하는데, (전부 면접 보라고 할 순 없죠)

경력자 아니면 기준 같은거 전혀 없죠.

고졸이 고등학교 성적표 제출할 것도 아니고 요즘 고등학교 성적이

한 학교 성적만 봐서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사 담당자들이 그런걸 다 알아봐 줄 수 없죠. 뽑을 사람은 없어도 지원자는 넘칠텐데...

아무 기준도 없이 대강 받으면 원서 버리다가 볼일 다 보는 경우도 생길겁니다.

거기다 회사 입장에선 모험 해서 뽑았다가 낭패 보면

요즘같은 때는 사람 자르기가 좀 어려운 일도 아니고

이리저리 어려운 문젭니다.

그리고

학력(사실 용어도 이상하죠. 대학 나온다고 공부 잘하는거 아닌데...)

안되는 사람이 경력좋거나 실력 좋은 경우도 사실 드물죠. (없다는게 아닙니다)

산수로만 생각해봐도. 요즘은 대졸이 숫자도 더 많은데 일반 IT 회사에 원서넣는

지원자 중에 어느쪽 pool에서 회사의 요구사항이 hit 하는지는 경향이 있겠죠.

(사실은 하위권 학교나 전문대학 졸업생 원서도 받기 싫을겁니다. 눈치 보여 못하는거지.
특히 적응력+연구력이 중요한 IT업종에선 더하죠.
다 그런건 아니지만 hit ratio는 고학력일수록 높겠죠.)

결론적으로.. 저런 내용은 회사의 일반적인 예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먹어줄만한" 경력이나 프로필 있는 사람이 지원했는데도

고졸이라고 자를까요? 컴퓨터가 아닌 이상 전 그러지 않는다고 봅니다.

소수의 exceptional case는 어떻게든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근본적인 문제는 경력도 프로필도 학력도 없는 사람이 원서를 수백통씩 써댄다는데 있죠 -_-a

출신도 잘 모르는 외국인도 고용하는 시대에 실력 있으면 왜 안뽑겠습니까.. ㅎㅎ

먼 옛날에 기능사 따러 갔던 때가 기억나네요. 한 10년 전쯤?

옹기종기 앉았던 대여섯명 c 작업자들은 두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못일어나는데

여상 학생들은 큐베이직으로 20분 30분만에 타자연습 하듯 다 하고 나가더군요.

그 여학생들 중에도 중학교때 그저 "껌 좀 씹고 침 좀 뱉았던" 것 때문에 여상간 smart한 학생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아님 집안 땜에 갔거나.

그렇다고 회사에다가 당연한 듯 상고 학생들 이력서까지 다 받으라고 하긴 좀 뭐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사 담당자 월급 대신 줄 것도 아니면서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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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verse is run by the complex interweaving of three elements: matter, energy, and enlightened self-interest.
- G'kar, Babylo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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