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교육시스템과 자격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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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oonion입니다.

최근에 위키재단에서 추진하는 위키북스와 위키버시티의 움직임을 보면,
몇 년 지나서야 우리나라는 왜 이런 게 안 되나? 하면서 또 우리끼리
한숨쉬고 자조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군요.

위키버시티는 현재 자기네들이 아직은 공인된 학위를 못 주지만,
컴퓨터과학 분야에 대해서는 Open Source Degree Confirmation 을 주겠답니다.
http://en.wikiversity.org/wiki/Open_Source_Degree_Confirmation
즉,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소스를 기증한 위키버시티 학생들에게
자격증 비슷한 걸 부여한다는 얘기죠.

정통부가 국가공인 자격제도를 정비한다는 기사의 KLDP에서의 토론
http://kldp.org/node/78992
을 보면 약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점도 있지만, 오픈소스 자격제도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더군요.

오픈소스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할 겁니다.
1. 개발자 문화 (묵묵히 코드로만 말하는 개발자들...)
2. 비전을 가진 독재자(스톨만, 토발즈, 레이먼드 같은...)
3. 킬러 앱(리눅스, 아파치, 파이어폭스와 같은...)
4. 자금과 기업 (투자와 후원을 하는 펀드와 기업들...)
5. 제도와 기관 (FSF, OSI, 기타 지원 기관들...)

저는 이 모든 것들이 일단은 교육 시스템에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고 봅니다.
즉, 영순위로 "오픈소스 교육시스템"이 자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대학과 교육기관들이 체계적으로 오픈소스 교육을 시켜야 1번이 형성되고,
그 중에서 2번이 나타나며, 3번이 되어서 4번을 끌어들이고,
뒤늦게 5번이 정비되겠죠.
(물론, 현재도 1번과 2번은 우리나라도 충분히 성립되는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 교육시스템에 대한 전제조건이 그 교육의 효과를 증명할
자격인증 제도이고, 공신력 있는 기관이 매우 엄격한 기준의 자격기준을 설립해야 하고,
우리는 그 자격 제도를 엄격하게 만들기 위해서 같이 노력해야 할 겁니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쉽습니다. 비난은 스트레스도 풀리고, 카타르시스도 있죠.
건설적인 제안은 가끔씩 돌도 맞고, 따분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러 분들이 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요?
오픈소스 교육에 대한 체계화와 오픈소스 자격인증 제도의 추진.
그로 인한 오픈소스 활성화는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감시하고, 방향을 조정해야 하는 일이고,
진짜 오픈소스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내버려두면 말씀하신 대로 학원들의 이해관계와 자격증 장사꾼들의 밥이 되겠죠.

혹시 오픈소스 교육시스템과 자격제도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포럼이 있나요?
없다면 이번 기회에 만드는 건 어떨까요?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