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와 소유의 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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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원범이라고 합니다.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픈소스에 흥미가 생겨서 열심히 기웃기웃 거리고 있습니다.

책도 읽어보고 여기 KLDP에서 글도 읽어보고 그러는데,
궁금증이 생겨서 용기내어 질문드립니다. 혼자 마구 생각하고 외국사람들이 쓴 책을 읽기보다는
직접 개발자, 사용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해서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도 소유의 관념이 있는건가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같은 공동 창작물에도 소유라는 것이 주장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소유는 '공유'되는 것일까요? 사실 제 생각에도 '소유'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긴 합니다. 아니면 이렇게 묻는 것이 더 쉬울 듯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누구에게, 누구들에게, 혹은 어디에 속하는(belong) 것인가요? 언뜻 보기에는 모든 것이 열려 있어서 굳이 어디에 속한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 제작하고 기여한 프로그래머들의 이름이 코드에 적혀있고 또 그러한 것들이 명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바이너리, 소스코드, 실행형태 등의 공개되는 것들이,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것들이 떠도는 '공공공간'으로 날아가버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즉, 저의 짧은 지식으로 보기에는 어딘가에 속하긴 속하는 것 같습니다. 소유라는 말은 여전히 문제가 많지만 그래도 소유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그것을 소유하긴 하는 것 같다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런 논리는 좀 이상합니다만 쉬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에휴..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뭐 저도 그리 이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얻은 눈치에 기초하여 나름 답변해 보자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도 소유의 관념이 있습니다. 공동체가 소유합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독점소프트웨어와 달리 누구나 제작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공동생산이죠.
즉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공동생산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공동생산을 붕괴시키기 위해 "내가 추가한 부분은 공개하지 않겠다."라던가 하는 식의 공동체 파괴행위가 있을때는 그렇게 하려는 개인이 공동체에서 버림을 받습니다.
BSD라면 "너 혼자 따로 그렇게 하는건 허용하겠다. 뭐 그것도 네 자유다." 정도로 봐주지만
GPL이라면 "그건 안된다. 네가 추가한 부분을 반드시 다시 공동체에 되돌려라."하고 얘기하겠지요.
정리하면 공동체에 대한 개인적 행동은 공동체에게서 버림을 받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오픈소스는 떠도는 '공공공간'으로 날아가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있는 메인테이너는 엄연히 존재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그렇다고 메인테이너만의 소유라는 개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권순선의 이미지

어떤 의미로 '소유'를 이야기하시는 것인지 좀 애매하네요. 소프트웨어에는 전통적인 의미의 '소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경우 그 '사용권'을 얻는 것이지 소프트웨어를 소유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고요... 소스코드에 대해서는 가장 비슷한 개념이 저작권입니다. 저작권은 해당 소스코드를 개발한 사람이 갖게 되고, 오픈소스의 경우 여러 사람이 개발했다면 각각 개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각각 저작권을 갖습니다.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는 오픈소스의 경우 사용에 제한이 없으므로 소유의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홍원범의 이미지

질문에 포함을 시키지는 않았지만 저 역시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소프트웨어를 소유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겠죠. 대신에 그 자리에 여러가지 권리의 다발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사용권이랄지, 아니면 배포권, 혹은 수정권 등 각종 권리들이 소유 대신에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두 분이 써주신 말씀을 읽고 생각해보니, 그냥 소유라고 하기보다는 권리의 소유라고 해야할 것 같군요.
Open-Source Anthrop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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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zie의 이미지

존재 쪽에 가치를 두지 않나 합니다. 리누스 말하길 진정한 용자라면 자신의 코드를 남이 백업하게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야 말로 코드를 존재케 하는 옳은 방식일 것입니다. 어떤 코드 혹은 서비스 혹은 무엇이 쓸모가 있으면 그걸 쓰는 사람만큼은 그 존재를 유지해줄 것이고 수정이나 재배포도 관심 있게 할 테니까요.

장미의 이름에 보면 청빈논쟁을 언급하면서 Usus Facti라는 걸 소개하는데 오픈소스 혹은 그런 류의 저작물이야말로 소유가 아닌 사용의 큰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bemore의 이미지

에리히 프롬을 읽으셨군요! 저도 대학때 읽고 큰 울림이 있었죠.

푸코의 장미의 이름도 읽으셨나본데, 전 영화로 보아서...
어린 수도승,크리스챤 슬레이터의 정사장면과 숀코너리의 007활약 밖에 기억이 안나는군요 --;
그 Usus Facti 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없을까요?

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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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암에 걸리지 않는다.
MacMini CoreDuo, Tiger/SuSE

keizie의 이미지

http://www.mediamob.co.kr/arie01/Blog.aspx?ID=112723

Quote:

프란시스코파는 아시시의 성인 프란시스코의 사상으로 부터 출발하는데...
사랑과 '절대적' 청빈과 신을 향한 '극단적' 고행을 추구하는 사상이다.
처음 프란시스코가 등장할때 그는 광인 취급을 받았고, 교회는 그는 배척하였다.
그러나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교설은 무섭게 퍼져나갔고...
기존 교회도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교파의 '혁명적' 주장은 프란시스코파가 교회의 '청빈'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이단 심판을 피해 살아 남는다
(프란시스코파 중의 '엄격주의파' 들의 '과격한' 주장
즉 교회는 어떤 재물도 '소유'하지 말고 청빈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교단의 재물 소유를 '우스스 팍티' (usus facti) 즉 '사용권' 이라는 이름으로 인정한다...
교회의 재물은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을 가진다는 '편법'을 인정한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 사용이라는 개념이 정치적인 고려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신학이나 철학에 큰 관심이 없어서 이런 것이 다른 사상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밝힐 수 없습니다만 재밌는 개념이니까 다른 사상가들도 분명 다루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홍원범의 이미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장미의 이름을 매우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에코의 그 많은 주석들과 난해한 이야기는 쏙 빼먹고 스토리 전개에 몰입하는 바람에 진정 도움이 될만한 지식들은 그닥 건지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몇 년만에 다시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인류학에서는 사실 많은 것들을 사회적인 구성물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소유라는 것 역시도 마찬가지로 매우 사회적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옆 사람의 노트북을 그 사람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저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의 것이라고 (대개는 암묵적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만약 제가 뜬금없이 '그건 내거야!'라고 주장을 하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법에 의지하거나, 내용물을 따져보거나 등등)를 거쳐야만 옆 사람이 진정한 소유자라는 사실이 증명될 수 있겠죠. 그래서 소유라는 것은 주체인 사람과 대상인 물건 사이의 관계일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간관계 혹은 사회적 관계라는 것은 사회마다, 또는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A라는 사회에서 소유가 되는 것이 B라는 사회에서는 소유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거나, A라는 사회에서도 시간과 공간(즉 사회적 맥락)에 따라서, 동일한 물건 C가 소유의 대상이 될 수 있거나 소유될 수 없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소유가능한 것의 목록이 사회나 문화마다 다른 것과 같이, 소유의 방식도 사회나 문화에 따라 달리 나타납니다. 어떤 곳에서는 모든 사물이 누군가의 소유가 되는 반면에, 다른 어떤 곳에서는 또 아무도 소유를 하지 않습니다. 지구에 있는 모든 인간 집단은 이 두 극단의 중간 어디쯤엔가 위치해 있을 겁니다. 인류학에서는 이렇게 소유 방식이 다른 까닭에 대해, 소유를 정의하는 내재적 방식이 사회, 문화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소유하지 않는 사용'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회도 실제로 존재합니다. 주로 멜라네시아 지역에서 이러한 소유 방식이 잘 드러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종교적 청빈에 의지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소유와는 다른 '소유하지 않는 사용'을 실천한다고 합니다. 굳이 소유라는 것을 따질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사회들이 근래들어 맞닥뜨리는 문제는, 외부(특히 서구)의 소유관념이 이 사회들에 침투해들어가면서 모든 사물과 [지적/물질적]생산물을 누군가의 소유로 만들어버리려고 시도한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지적재산권과 저작권이 그렇습니다. 공동의 전통과 공동의 문화를 자꾸 소유대상화하는 것입니다. 'A는 B의 지적재산이고, C는 D의 소유이다'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버리려고 애를 씁니다. 선이 명확해야만 권리가 침해되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지적재산권과 저작권은 공동이 아닌 개인 중심의 권리만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공동생산물에 대한 소유의 인정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지적재산권과 저작권은 창작자가 따로 정부 기관에 등록을 할 필요없이 아이디어가 물질화하는 순간 바로 발동한다는 점에서, 공동생산물의 일부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작성에 참여한 코드의 일부분에 대한 나의 저작권은 단순히 저작권이라는 것에만 의지해서는 권리를 획득하기 힘듭니다. '내가 작성했으니 그것에 대한 권리는 나에게 있다'라고 주장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제가 그것을 작성했다는 점을 외부에 드러내야하고, 사회적으로(특히 오픈소스 공동체 안에서!)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라이센스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오픈소스에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가까운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탓도 있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지적재산권이 염두에 두지 않는 공동생산물이 개인 중심의 현대사회 속에서 만들어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개인 중심적인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존재하거나 혹은 이전에는 없었던 공동생산물의 존재와, 상호적으로 그 공동생산물의 생산과 소유(혹은 사용)를 인정하는 공동체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소유에 대한 질문을 드렸던 것은 그 때문입니다. 과연 개발자들은 소유를 하는가? 소유가 아니라면 얻는 것은 무엇인가? 사용자들은 어떤가? 등등에 대한 답을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말씀 덕분에 개발자와 사용자 사이에서 소유(혹은 다른 무엇-가령, '권리의 소유')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배웠네요.^^
kz님의 댓글에 간략히 댓글을 쓰려다가 이렇게 길어져버렸습니다...;;;

Open-Source Anthropology

Open-Source Anthropology

penance의 이미지

논문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
역시 소유보다는 저작권이란 말이 더 잘 쓰이고 있어요.
소유의 문제는 별로 저도 생각을 안해봐서.

HOMEPAGE : http://sudous.egloos.com

galien의 이미지

새벽에 글을 올리셨네요...

제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개발 주체의 모임이 생기고 그 후에 사용자들의 무리가 생깁니다. 라이센스의 종류에 따라 구속력이 다릅니다만, 구속의 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해당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우리(개발 주체의 모임을 위주로한 기존의 무리들)의 생각에 동의해야한다, 또는 에둘러 말하면 우리의 모임에 속해야 한다, 정도의 조건이 생깁니다.
특정 그룹에 소속되는 소프트웨어가 있다기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그룹의 일원이 되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았을 때,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들끼리는 배타적으로 그룹원을 강제하지는 않습니다.

feanor의 이미지

라이센스의 종류에 따라 구속력이 다릅니다만, 구속의 강도에 차이가 있을 뿐, 해당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우리의 생각에 동의해야한다, 또는 에둘러 말하면 우리의 모임에 속해야 한다, 정도의 조건이 생깁니다.

소프트웨어의 사용에 그런 조건을 다는 라이센스가 있다면 그것은 오픈소스 라이센스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의 사용은 조건 없이 누구에게나 허용됩니다. 제한되는 것은 주로 배포하는 권한입니다.

galien의 이미지

그렇네요. 소유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엇나간 면이 있네요.

게다가 개발자 그룹 내에서도 많은 분쟁이 있기도 하고, compiz와 beryl의 경우 처럼 걍 들구 뛰쳐나가기도 하고 하다보니...

wish의 이미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범주를 떠나서 그 어떤 것도 사유재산권이 인정 되기 전까지는 소유라는 개념이 희박했을 겁니다. 소유라는 것 자체가 그 사회의 제도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문제지요. 당장에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일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유 의식도 결국 제도와 의식에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적재산권이 발효되어 있는 나라에서만 소프트웨어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성립합니다. 저작권을 포함한 지적재산권이 없는 나라에서는 소프트웨어 자체에 대한 소유가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그런 곳에서는 오픈소스고 독점 소프트웨어이고 어떤 형태의 소프트웨어도 성립하지 못하겠지요.

소유에 관해서는 소프트웨어나 일반적인 물품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물품에 대한 소유가 인정되려면, 내가 "소유" 한 것을 그 사람 의지 없이 뺏어서 사용하는 행동이 금지되어야만 합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만든 소프트웨어를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행동이 금지되어야 하죠. 이런 방식의 금지가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실제로 지재권이 성립한 것은 정말 얼마 안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금지가 일반화 되기 전까지 남의 아이디어를 베낀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되는 행동이었죠. 일반 물건 대해서도 공동 경작, 공동 소비하는 사회에서는 애시 당초 개인이 소유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부족이 그걸 뺐으려면, 그것에 대해서는 저항을 하겠지만요.

결국 소유라는 것은 "제도적으로" 규정되는 것입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도 저작권 없이는 성립할 수 없는 모델입니다. "내가 만든 것의 권리는 최대한 저작자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작권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을 공개할 때 재배포와 수정의 권리를 자신이 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프트웨어를 소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처럼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만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경우는 결국 수 많은 저작자들의 동의 위에 특정한 조건의 수정, 재배포 권리의 제한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소유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유라는 개념을 고찰해 볼 때, "누구"에게 소유되었는가? 라는 질문 자체가 대규모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조금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소유자라면 소유한 것에 대해서 그것을 판다던가, 양도한다던가 하는 행위를 독점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나 단체가 없다는 점에서 소유자는 없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GPL 의 경우는 최초 저작자가 자신이 만든 코드를 다시 라이센스 하면 그 부분에 관해서는 "소유"할 수 있겠지만, 가지치기가 시작하면 누구도 그것을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GPL에 대해서 극도의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싫어하는 것으로 압니다.

ps: 글 자체는 단정적으로 썼지만, 엄밀하게 쓴 것은 아닙니다 ;; 그냥 소유라는 개념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 정도라고 해둘께요~

jachin의 이미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면, 그것이 왜곡될 경우가 있더라도 생각이 전달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또한 서로 생각을 전달받지 않더라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시기가 다르더라도 같은 전제하에서 같은 논리를 전개해 나가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가지고 누구의 것이라고 소유하도록 한다면,
소유하지 못한 사람은 그 결과를 가지고 다시 사유할 수 있는 정신적 자유를 빼앗기는 것입니다.

오픈소스는 정신적 산물입니다.
제작자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만들어진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생각을 했을 경우, 그것을 알리기 위한 장치입니다.

자신만이 고안해낸 것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고안해낸 것을 제한한다면, 생각의 자유마저 빼앗는 일입니다.
고안해 낸 결과물을 이용하여 새로운 생각, 사고를 차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먼저 고안했건, 남이 고안해냈건 그것을 소유한다고 말하지 않고 공유한다고 말하는 것이 오픈소스입니다.

물론 라이센스를 두는 것은 누군가가 '소유'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게끔 하기 위한 방어책일 뿐입니다.

정신을 소유하고자 하는 비인간적인 관습을 버리고자 하는 것이 오픈소스입니다.

위의 내용이 제가 생각하는 오픈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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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F/OSS를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정작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분들은 의외로 적은 듯 싶습니다. 아래의 링크는 저작권 시스템에 대한 Richard M. Stallman의 글입니다.

Why Software Should Not Have Owners

Free Software, Open Source에 대해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과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저작권에 대한 가치 판단이 Free Software를 고안해낸 사람의 생각에 얼마나 접근하고 있는 지, 또 현재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 한번 쯤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