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학과

쿨링팬의 이미지

삼성전자에서 성균관대에 이어 연세대에도 휴대폰학과를 만드는군요.

회사측은 경쟁력있는 인력을 조기 양성하여 프로젝트에 빠른 시간내에 투입할 수 있어 좋겠고,
학교측은 대외홍보 효과와 산업체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좋겠네요.

하지만 세계화/일류화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에서
실용적인 성격이 무척 강한 '휴대폰학과'를 대학원의 학과로 개설해야만 하는지...

http://www.intel-research.net/index.asp
http://www.research.ibm.com/worldwide/
http://research.microsoft.com/aboutmsr/labs/default.aspx
http://www.google.com/support/jobs/bin/static.py?page=students.html
까지는 안 되더라도,
연구센터는 아니더라도...

좀 더 전문적이며, 중요한 학문을 연구, 발전시켜야 하는 대학원의 성격에 맞추어
'휴대폰학과'가 아닌 다른 학과를 설립할 수는 없었는지...

세계 유수의 석학을 초빙하고,
자유스럽게 열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수는 없었는지...

대학원 학과이름만 '휴대폰학과'이고,
기존 교수님들이 기존에 가르치던 몇몇 교과목중에서
휴대폰관련 몇몇 교과목을 선별하여 어느 정도 보강한
그저 그런 학과가 하나 더 생겨나는건 아닌지...

SSM(Samsung Software Membership)등의
학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구분되게
수준 높은 연구들을 대학원에서 할 수 있는 그런 학과를 만들 수는 없었는지...

삼성전자면 좀 더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 생각되어서,
아쉬운 마음에 글을 적었습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대한민국이, 그리고 삼성전자가 원하는 인력은 꾸준히 투자해야 되는 고급인력이 아니라
젊을 때 당장 값싸게 부려먹고 늙으면 버릴 수 있는 싸구려 인력이라는거~

그런면에서 핸드폰학과는 아주 나이스한 선택입니다.
기초학문만 파다 나온놈은 키워먹어야 되는 반면에
핸드폰학과는 바로 껍질 까서 먹고 버리면 되죠.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 젊을 때 당장 값싸게 부려먹고 늙으면 버릴 수 있는 싸구려 인력이라는거~

핸드폰학과나 반도체학과나 제가 알기론 비교적 고급의(?) 두뇌만 뽑는다고 하는데 값싼 인력으로 전락시킬 이유가 있을까요 ? >:>

어짜피 고급인력이 되려면 엄청나게 똑똑해서 단기간(4년+석박통합4년 == 8년 ~ 나이 30아래) 혹은 장기간의 교육/연구기간(8년+5년경력 ~ 약 35세)나 되어야 나오게 되는것이고...

모지리의 이미지

요는 학문인지 아닌지에 대한 구분입니다.

그냥 학원을 만들어도 될걸 학원으로 하면 장사가 않돼겠죠? 저는 아직도 수많 대학의
학과들이 학문의 이름을 걸고 있는지 이해가 않되는 과들 다수입니다. 그냥 학원에서
배워도 될텐데 하는 그런......

아님 그냥 취업 사관학교를 따로 만들던지....... 아 이건 장사좀 되겠네요. 취업에
사관까지 붙으니깐............

쿨링팬의 이미지

11월3일자 전자신문 기사입니다.
http://www.etnews.co.kr/news/today_detail.html?id=200611020105

요약하자면,
1. 젊은 과학도들에게 조기 성과 도출에 대한 짐을 지우지 말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
2. 기초 과학의 중요성 강조
3. 정부 예산 지원체계 아래에 놓여있는 우리나라의 연구기관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재정체계가 필요

현실은,

1. while (1) {
       제안서 작성;
       연구;
       중간 보고서;
       연구;
       ret = 논문작성 및 투고; /* ret에 결과가 setting되기까지는 3개월~1년 걸림 */
       결과 보고서;
 
       if (ret == "SCI급 저널")
          break;
   }

2. 특히 우리나라의 컴퓨터 학문을 전공하는 쪽이 심한데,
학부때 수학/물리 기본적인거 배우고, 확률/통계, 이산수학, 선형대수학...
배우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초분야 학문을 배워야
사고의 깊이와 보는 관점이 넓어지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음.

3. 대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고등연구기관에 지원을 하고 있지 않음.
그에 반해, 이 글타래의 주제이기도 한 '휴대폰학과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