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에서 떠난후 미래가 있을까요?

보더강의 이미지

1999년부터 주로 SI와 관련된일을 해왔습니다.
특히 그당시 웹프로그램에 대한 붐이 일어나기 시작할때, 저도 처음 웹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어서 그런지, 흥미를 가지면서 열심히 한거 같습니다.
날도 많이 새고,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도 해보고 등등..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싶을 정도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어쩜 그게 또 당연시 생각했던거 같네요..

SI쪽에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라는것을 정말 많이 느낍니다.
요즘은 교육기간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공급되는 인력도 없다보니, 20대 후반에 코딩하는 사람 찾기도 어렵더군요.
거기에 한때 SI에서 한다는 사람들도 더럽고 치사하다라며, 하나둘씩 떠나고, 남은사람들중 일부는 차라리 돈 많이 받고, 자기시간을 가지는 프리하자며 떠나서, 남아있는 사람은 알바만도 못한 정직원으로 되어버렸네요.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SI 프로젝트가 개발인력의 대다수를 프리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놈의 프로젝트는 어디가나, 시간, 돈, 사람 이 세가지가 풍성치 못하니, 프로젝트 완료후의 모습은 아니, 완료까지도 힘들거니와, 완료가 되었어도, 이건 뒷수습하기 바쁘네요.

제가 초기 SI사업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갑과 을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심하진 않았던가 같은데,
요즘은, 프로젝트하면서 "개발에 안되는게 어딨냐?", "안되면 밤을 새면서하면 되자 않냐?"며 분석, 설계시에 갑이 말도 안되는 기능을 요구할때도 있고, 엄청 무시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정말 죽고싶죠. 거기에 오픈 몇일전에 "위에서 이렇게 바꾸라는데요." 라면서 갑자기 그동안의 요건을 한순간에 뒤집는 경우도 숱하게 당해봤습니다. 그래놓고는 오픈못하면 난리치죠.

사업수행과 관련해서도 SI 해보신 분들은 "을"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경우는 차라리 행복한 경우일지도 모르죠..
대부분 을은 영업마진을 먹거나, 또는 비 상주인력을 투입하여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없이 뒷짐지고 있고...
저같은 경우는 갑>을>병>정>무1>무2까지 해본적도 있습니다. 물론 더 심한분들도 있을꺼예요.
예전에 한번, 어느 기관에서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기존에 구축된 다른 시스템과 연계해야할 필요가 있어서 해당 구축업체와 협의를 요청했는데, 갑측에서는 우리가 알아서 해야된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갑 담당자가 실제 구축한 업체를 찾을려고 했는데, 을>병>정 따라가면서 당시 실무자를 찾는게 너무 복잡하고, 중간에 퇴사하거나 또는 없어진 업체도 있고 하다보니, 포기했다고 하네요.

정말 말도 안되는일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나도 사실 그때그때 어떻게했는지는 모르지만, 어렵게 버텨왔던게 사실이고요. 한 7년정도 프로젝트하다보니,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해 지네요.
물론 중간에도 한번 슬럼프가 있었는데, 또 어쩌다보니 잘 버티고 지금까지 왔는데 이젠 더이상은 힘들꺼 같아요.

좀 늦은감이 없지않아 있죠.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프로그램을 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쉽움이 많이 있네요.

올해 33 어디부터 다시시작하는게 좋을까요?

ㅡ,.ㅡ;;의 이미지

다른 프로그램..ㅡㅡ;; 이라니요..
저같으면 바꿀꺼면 아예다른쪽합니다.
IT가 어차피 그게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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