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풍경

cutebona의 이미지

오늘 점심 나절 모 은행 앞의 풍경.

리모델링 중인 은행 건물 앞에서 담배 피우고 있던 중늙은이 작업인부와 은행을 찾은 할머니 고객과의 대화 한토막.

"어매야... 공사 하나베?"

"예. 오늘 은행 안 합니더."

"공사한다고 안하는 모양이지예?"

"아이요. 오늘 근로자의 날 아인교. 딴 은행도 다 놉니더."

"근로자의 날에 은행도 노나? 근데 아저씨는 왜 안 노는교?"

"우린 근로자가 아니고 노가다 아입니꺼?"

"그런가?"

멀리에서는 노동자 대회 참가를 위한 자전거 행진단이 차도 하나를 물고 확성기를 꽝꽝 울리며 지나가고 있었는데... 여기선 잘 안들린다. 애써 들으려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뭔가 후덥지근한 봄날 풍경이다.

lovian의 이미지

것참..
저는 시야가 좁군요.

이럴때 나름대로라는 말로 핑계를 대고는 한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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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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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사랑합니다.

mirr의 이미지

저도 근로자가 아닌가봅니다...
토요일 오후에 서버에 문제가 생긴 후로 지금까지 계속 회사에서 일만하고 있습니다 ㅡ,.ㅡ:::

내 마음속의 악마가 자꾸만 나를 부추겨.
늘 해왔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라고 말야.

내 마음속의 악마가 자꾸만 나를 부추겨.
늘 해왔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라고 말야.

warpdory의 이미지

어린이날도 근무합니다.

중소제조업은 노동절이고 뭐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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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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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 출현시 대처요령 (phpBB 용)
불여우 1.5.x ;
http://www.extensionsmirror.nl/index.php?showtopic=4814&st=0&p=16579&#entry16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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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Anonymous1의 이미지

나두 --

crimsoncream의 이미지

그건 조직된 노동자와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의 차입니다.
놀고 싶으면 조직해서 자신의 사장과 담판 지으면 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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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동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이제 우리들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적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많습니다.
항상 많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동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이제 우리들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적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많습니다.
항상 많을 것입니다.

warpdory의 이미지

단순히 놀고 어쩌고의 문제가 아니라, 요새 환율도 개판이고(저희회사 수익의 60 % 이상이 수출에서 나옵니다.) ... 그래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노조에게 노동절과 어린이날도 근무하기로 결정하였고, 저같은 ... 생산쪽과는 어찌보면 크게 상관없는 연구직도 노조의 결정에 따라서 노동절인 어제와 어린이날도 일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다음주에 목/금/토 3일간 쉬는 걸로 했지요. - 하루 건너 하루씩 노는 것보다 차라리 몰아서 쉬는 걸로 하고 그동안 기계를 정비하자 라는 거죠.

조직된 노동자 vs.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 또는 .. 사장하고 담판 짓고 그런 문제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할 시점도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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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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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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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ㅡ,.ㅡ;;의 이미지

일당받는 일은 놀면 손해기때문에 그렇지만..

crimsoncream 님이 말씀하시는 논리는 너무위험한말이죠..
말해서 통하면되고 안되면 짤리고..등이면..
옛날에 노예제도도 잘못된게 아니죠.. 너희들도 열심히 벌어서 노예벗어나고
잘살면될꺼 아냐..아니면 주인한테 당당히 말하라 식이되죠..

그렇게되면 아마도 노예가 어느날 칼들고 나타나서 너도 칼들고 나를이겨봐 식이되는 험악한세상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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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impsovstar의 이미지

저희 회사에서 저랑 교육 관련한 사람들만 출근했었는데..
저도 역쉬 노가다나.. 시다바리?

리눅스 만세~

elanoia의 이미지

어제 회사에 나오니 11명이 출근했했습니다. 연구소 절반이 조금 넘는 수인데, 나와서 하는 넋두리가

"우린 노동자 아닌가봐..."

참고로 저는 토,일,월 출근했습니다. 우리회사는 주5일제...


음... 이제 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zepinos의 이미지

딴지는 아니구요...

노동절, 노동자의 날...이라고 알고 있는 이 날은...

우리나라 법에는 "근로자의 날" 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노동계에서는 노동절로 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요...-_-;;;

사족을 덧붙이자면...
유럽이나 우리나라는 5월 1일을 채택한 반면 북미는 가을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에 적용을 받는 업체에 일하고 있는 근로자의 사기진작을 위해 "법적 휴일" 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법적 공휴일은 공무원이 쉬는 날이지만 법적 휴일은 공무원은 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덕분에...전...아픈 몸을 충분히 쉬게 하였습니다. 이눔의 체육대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