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경력 3년차인 프로그래머 입니다. 모 은행쪽 전산계열사 직원이구요.
입사해서 은행에서 1년 SM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13개월의 해외프로젝트를 마치고 몇주 전 귀국했습니다.
문제는 작년 해외프로젝트를 하면서 저의 성격(?) 때문인지 직속상사(PL)의 업무지시 스타일 또는 업무해결 방식과 잦은 마찰이 있었고 PL과 몇번의 얼굴을 붉히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슨,
프로젝트 초기에는 "PL 잘 도와서 이 해외플젝 잘 해보자"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PL도 타지에서 많이 힘들테니 내가 좀 더 고생하고 배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잘 해보자"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죠.
저와 동료였던 계약직 직원도 "XX씨 증말 많은 일을 한다..출장나올 자격이 있네..내가 볼땐 다른 사람들 다 자격미달인데.."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제 자랑 아닙니다..열심히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ㅡ_ㅡ)
그러나....
프로젝트 중 후반을 지나며,
나이는 저보다 10년(?)이나 많았지만 전 그 PL의 "일이 안되는 내일하지 뭐" 하는 스타일 (해외다 보니 영어로 하는 회의에서 얘기하는 것은 저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저만 받습니다.) 책임 회피식의 행동 (PL이 현업들에게서 날아오는 요청사항들을 받는 초중요도구인 outlook을 켜놓지도 않은채 cc로 메일받은 제가 가서 "메일 읽어보셨어요?" 라고 물어봐야 열어보고, 한글이 아니라 모르겠는데라는 식...등등)과 자기의 프로젝트 스케쥴 관리의 잘못을 도리어 저에게 역정을 내는 모습에 있던 정마저 다 떨어졌습니다.
어찌됐든 그 단위 플젝은 라이브 하기는 했고....
귀국 몇일 전 그 PM이 저를 따로 불러 "너의 잘못은 아니다, PL잘못이지. 하지만 우리팀에서는 둘다 못 데리고 있겠다" 했구요..이 일들로 인해서 PM에게 일명 상사를 폄하하는 괘씸죄(?)의 낙인을 제가 받은 것 같고, 그 PL은 그 나태함에 괘씸죄(?)를 받은 것 같네요.
이곳이 은행권이다 보니..역시 실력보다는...비위 맞추기, 어의없는 농담에 웃어주기, 같이 놀아주기, 술먹기등의 정치(?)수완능통을 사람의 평가 잣대로 세우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번일을 하면서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각설하고 결론은 해당 Team에서 그 PL과 저를 방출을 했는데요.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저도 미련없구요..
근데...
다른 PM이 다가오더니....얘기 잠깐 하자더니..
"사실 그냥 상명하복이라서 그냥 보내도 되는 건데, XX씨 해외에서 고생하고 온거 아니까 미리 알려주는 거야"라는 멘트와 함께..
해외에서 13개월만에..(3번정도 한국에 왔습니다. 1주일씩 13개월동안..ㅡ_ㅡ), 1주전에 도착한 사람에게..5월부터 수원에서 좀 하다가 대전 내려가서 플젝을 뛰라는 거네요..ㅡ_ㅡ
기간도 장장 15개월 @_@...
전 저항했죠..ㅡ_ㅡ "부모님께서도 약간 그렇고 좀 감안해주십시오."
그랬더니 KTX 타면 1시간도 안걸리는 거린데 뭐 그러냐, 주말에도 다 올라오는데 좋게 생각하고 다녀오고, 상부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품의하겠다" 하더니, 결정은 혼자 다 내려놓고...
"오늘 처음 듣는 얘기니 그래도...생각할 시간을 줘야겠지?" 하더군요....결정은 벌써 다 내렸으면서..말이죠..ㅡ_ㅡ
전 듣는 내내...어이가 없어서..대답은 아직 미루긴 했지만.....지금 잠도 안옵니다...
지금 바로 "나 안할란다"하면서 관두고 약간 쉬면서 이직을 준비할까...
그냥 순응하고 플젝에 몸 담고 있으면서 다른 회사 원서나 내볼까, 아님 지금부터 원서나 한번 확 뿌려볼까..등등등..
머릿 속만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플젝은 5월에 시작이라는데...
이미 회사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린 저로서는 자꾸 다른 회사, 다른 상사, 다른 동료들이 그려지는데 말입니다.
이런 일만 없었으면 적당히 삐대다가 적당한 때를 봐서 이직하려고 했는데..이런 또 지방장기플젝이..ㅜ_ㅜ
선배님들의 조언을 절실히 부탁드립니다...ㅠㅠ (내일 출근하기 증말 시로요 ㅜㅜ)
한번 읽어 보세요.
조언은 아니고 ...
3년쯤 되면 대충 이런다고 합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 혹시 3년증후군이 아닌지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회사 3년 다니면 “떠나고 싶어라” ---------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egloos.com --------- 트롤 출현시 대처요령 (phpBB 용) 불여우 1.5.x ; http://www.extensionsmirror.nl/index.php?showtopic=4814&st=0&p=16579&#entry16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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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어려운 일이네요.
프로젝트에서 PM이나 PL이 그런식이라면 정말 어렵지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몇번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유추해보니 이미 결정은 났고 tree0414 님께 통보하는 수준이네요.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선은 출근하고 대전으로 가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지금 못가겠다고 하면 아마도 '그래? 알았어' 해놓고는 뒤통수치며 더 황당한쪽으로 보내버리거나 사직하라고 분위기를 조성하겠지요.
우선은 당분간은 어쩔수없더라도 대전으로 가신다고 생각하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이쪽 분야가 워낙 좁은 바닥이기도 하고 또한 금융쪽만 하셨다면 더욱 그럴듯 합니다.(대부분 금융쪽 프로그램 했으면 다음번에도 그쪽으로 대부분 가더군요.) 괜히 찍혀서 다른 곳 가더라도 욕먹을 이유 없겠지요.
대전으로 일단 내려가신뒤 근무를 하면서 한번 다른곳에 원서를 넣어보는게 나을듯 합니다. 좋은 곳을 찾게 되시면 그후 이직에 대해 회사측에 의견을 넣으시면 되겠고 혹 재수가 안좋아 회사쪽 사람들이 알게되면 '그저 현재 내 몸값이 얼마정도 되는지 알고 싶었다'라는 식으로 나가는 수밖에요.
지금은 뚜렷하게 무어라 하기보다는 그게 젤 나을듯 합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회사측 요구에 대해 두번을 참고(심지어 교통사고 나서 5주 입원진단 나왔는데 바로 다음날 다른 플젝 투입되는 날이라 입원도 못하고 플젝을 뛰었었지요. 그것도 아주 극악의... 밤새는건 기본이고 3일밤을 잠도 안재울때도 있었다는...-_-;;) 세번째에 도저히 이렇게는 못하겠다. 사정 좀 봐달라하니 바로 그날 '너 나가'라더군요. 사실 어리버리한 초보 PM하고 사이가 안좋기도 했었습니다만...
그러니 우선은 출근하고 근무하시며 다른곳을 찾아보시는 것이 제일 낫지않나 싶습니다.
나에겐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과
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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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하면 된다는 신념과
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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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간관계...
회사를 옮긴다고 해도 다시 이전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지 않는 다는 보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원론적이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해결책 한 두개 정도는 미리 생각해보시고 이직을 결정하시길 바랍니다.(그렇게 해서 옮겼는데, 같은 상황이 되거나 더 나쁜 상황이 되면 그건 더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생각하는 이직의 순간은, 회사에서 내가 얻을 게 없고, 나 역시 내가 회사에 적합하지 않다고(능력 초과-이런 상황은 아직 안와서... -ㅅ-) 생각될 때입니다.
개발과 인간관계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인듯...
白頭山石磨刀盡,豆滿江水飮馬無,男兒二十未平國,後世誰稱大丈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