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좀 더 엄밀하게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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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의 개발자입니다. 주워들은 얘기로는 대략 30살에서 35살 사이의 개발자가 가장 잘 팔린다고 하더군요. 적당한 경험과 꺼지지 않은 열정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생산적인 일꾼이기 때문이라더군요. 이것은 주변의 얘기이기도 하지만 체감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몇년간의 개발 경험과 아직도 충분히 쓸만한 창의력은 일종의 자만심같은 자신감이 됨니다. "설마 지금의 내가 짤리겠어?"와 "여기 아니더라고 불러주는데는 많아"라는 자신감이 가득해서 지금의 상황을 즐기면서 몇년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내가 변하고 있습니다. 집단의 리더로써 전체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선의 개발자라는 역활에서 관리자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것은 저로써 일종의 모헙니다. 왜냐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이 분야는 끊임없는 전산관련 학습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관리자로써의 역활을 공부하는데 사용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지금의 위치에서 몇년간은 무난히 지낼 수 있는 상황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얘기를 직장 동료한테 했더니, 리더는 이미 정해진 것, 즉 리더로써의 역략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서 타고난 일부 부류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멋진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는 제가 타고난 부류인데 아직 본성이 깨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겠구요 :-)

게시판에서 종종 정말 능력없는(개발 능력이 아니예요) 매니저와 아주 그지같은 리더들을 소개받는데, 이런 사람들은 단지 직함만이 그것을 상징할 뿐, 전혀 준비기 안된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에게는 준비의 필요성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죠. 이 글을 쓰면서도 멋진 리더가 되서 팀원들과 잘 어우러져서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그날을 상상합니다. 정말 꼭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어느 카테고리를 넣을까 생각하다가 토론으로 정했습니다. 그렇다면 토론에 맞게끔 질문을 던져볼까요. 여러분은 리더가 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권순선의 이미지

시간이 가면서 느끼는 것인데 사람을 대하는 것이 가장 피곤하고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치가가 가장 큰 파워를 갖는 것이고요.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앉아서 개발만 하던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더 생소하고 어려운 일이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곳에는 그러한 관리자나 리더가 되는 것보다는 엔지니어로서 남고자 하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엔지니어도 결국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있어야 자기가 정말 하고싶은 일도 더 오랫동안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되겠죠...

그러한 리더나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조직 안에서 그런 역할이 필요한 일에 조금씩 종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지 않을까요?

unipro의 이미지

우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은 것이겠죠. :-)

엔지니어도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제가 요즘에 공부하고 실천하는 내용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현재 엔지니어 입장에서, 공부를 하기 이전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가지는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이곳 블로그에 가끔 이런 내용으로 글을 적어야겠습니다. 제 생각도 정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내 블로그: http://unipro.tistory.com

the Compasses의 이미지

오늘 마침 쉬는날이라 저도 느지막히 일어나 간만에 들렀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개발자나 시스템관리자를 지망했는데 지금은 원하던바와는 달리 '관리적 행정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산분야입니다만. 그런 탓에 별로 흥미 없고 재주도 없는 사람대하는 일을 주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일을 맡은 이후로 사교술이랄까 사람대하는 것이 능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성격도 변하고(사교적으로... 좋은 현상인것 같습니다)

순선님 말씀처럼 대인관계도 기술이라는 확신이 들고있습니다. 프로그래밍 또는 예체능과 같은 일종의 기술. 어떤 사람은 선천적으로 능력을 타고나서 남들보다 훌쩍 앞서가지만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연습해야 어느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죠.

경영학에 조직행위론이란 과목이 있습니다. 심리학에 기반해서 작업동기부여, 행위변화, 업적관리, 집단행위, 의사소통, 리더쉽, 협상, 조직설계 등등을 개략적으로 배우는 과목인데 상당히 재미있고 또 관리자로서 유용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과목의 효용을 예를들어 말씀드린다면... 공무원의 고질적인 병폐인 '복지부동'의 원인을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됩니다. 분석이 가능하면 해결 또한 가능한 법. 그러한 연유에서 관리자를 지망하신다면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인 '의사결정 모형' 일부만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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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적 한계 때문에 의사결정과 관련한 가능한 모든 대체안을 인식할 수 없으며, 또 모든 대체안들의 결과도 알 수 없다. 즉 의사결정자들은 완전히 합리적이라기 보다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하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한된 합리성 때문에 의사결정자는 이상적인 최적의(optimizing) 의사결정보다는 만족스러운(satisfying) 의사결정을 추구하게 된다. 만족화는 모든 가능한 대안들을 고려함으로써 효용을 극대화하려 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을 충족시키는 대안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건초더미에서 바느질할 바늘을 찾는 것에 비유한다면, 최적의 의사결정은 모든 바늘을 찾아내어 그 중에서 가장 크고 뾰족한 바늘을 선택하는 것이고, 만족스러운 의사결정은 쓸만한 바늘을 골라내는 것이다. 과거의 맞선을 통한 전통적 결혼관과 현대의 데이타베이스 검색을 통한 배우자 선택의 결혼관은 의사결정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고 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유는 살 수 있다구.

서지훈의 이미지

두눈을 꼭감고...
자신이 팀장에게 바라는 것을 생각 해보십시오.
그 중에...
정답과 오답이 같이 있을 텐데.
이부분은 다른 사람과 토론으로 좋은 답을 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beer.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mach의 이미지


저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생각을 견주어 봐도 새로운 출발은 만만치 않음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의 기득권(잘하건, 잘 하지 못하건 간에..)을 포기하면서 현재와는 많이 다른 영역으로의 도전은 더욱 어렵게 보입니다.
관념이나 추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아는것 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전하는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아울러, "준비된 자만이 얻는다"는 말처럼 준비하시고, 원하시는 바를 얻기 위해 노력/인내하시고, 반드시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dipole의 이미지

조직의 리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대하는 자세겠지요.
탁신총리를 몇분간의 대화로 물러나게 한 태국 국왕의 얘기가 생각나는군요.

너는 누구냐?

ㅡ,.ㅡ;;의 이미지

개발자의 미래가 리더일까요..
현실이 그것을 바라보게 만드는게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물론 리더이고 싶지만 보통회사의 그것과는 큰차이가 있군요..

전 할때까지 하다가 관두더라도 그냥하던데로 할랍니다.
전향하는것은 제가원했던길이 아니거든요.
설사 그렇게 해서 프로젝트를 제가 하고싶은방향으로 지시할수있을지는모르나..
그것또한 옳지 않아보이는군요.
실제하는사람이 느끼는점모든것을 다이해하지 못할테니까요..
마치 앞길을 미리 정해두고 니가가야할곳이 이렇다고 못박아 버리기는 싫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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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pro의 이미지

개발자의 미래가 관리자 밖에 없는 것은 아니죠. 무엇을 할지는 자신의 선택이겠죠. 그것을 자신이 선택을 하든지, 선택을 강요 당하는지에 상관없이... 어쨌든 최종적인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겠죠.

여기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제가 정말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선의 개발자로써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리더가 된다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아니, 비젼을 성취하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모헙이지만, 기대가 가득한 즐거움이 예상됩니다.

내 블로그: http://unipro.tistory.com

cococo의 이미지

피터 드러커의 [기업가정신] 어쩌구 하는 책인데요. (제목이 전부 기억나지 않는군요. 키워드는 저거에요.)
별 상관없을 것 같은 [기업가정신]책이 왜 리더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저 책에 써 있는 논지를 요약하면,
[조직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혁신을 해야한다]
[혁신은 이런 경우 특히 해야한다.]
[혁신은 이렇게 해야한다.]

라는 게 나와 있어요.
그런데, 그게 혁신...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당히 구체적으로 써 있어서, 조직에 바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 리더가 아니면 이루기 힘든 꿈이라고 하시면, 뭐, 그럴만한 까닭이 있으시겠죠. 저 책이, 원하시는 꿈을 이루시는 데 일정부분(특히, 조직이 무너지거나 잘못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추천해 봅니다.

결국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면 되지 않을까...싶은데요, 본인께서 리더를 좋아하신다면야, 안 할 까닭이 없죠.
전 개인적으로 나서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서요. ㅎㅎㅎㅎ

행복은 희생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것인가?
시대는 불행없이는 넘을 수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