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FDD

혜진의 이미지

초등학교 "컴퓨터" 시간, 순전히 돈 많은 학생회장을 둔 덕에 근처 초등학교들 보다 먼저 전산실이 마련된 우리 학교는 그 기억도 아련한 아이큐 2000을 갖고....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팩을 꽂아 놓고 1주일에 한시간씩 전자 오락을 시켜줬습니다. 그 전산실 뒤에는 저런게 왜 있을까 싶은, 녹.음.기 들이 줄줄이 놓여 있었지만, 그것이 왜 있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었고요. 선생님께 여쭤본 후에야 저것으로 "저장"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전산실이 없었던 옆 학교에는 "알라딘"이 들어갔는데, 그 컴퓨터는 옆으로 째진 구멍에 그 "디스켓"이라는 시커먼 것을 넣어서 저장하는데 정말 편리하다는 이야기도 해 주셨어요.

5학년 때였는데, 친구를 따라 컴퓨터 학원에 갔다가 본 것은 그것보다 더 작은 디스켓, 색깔도 기억나요. 파란색에, 쇳조각이 딸각거리는 3.5인치. 이것이 저 까맣고 큰 디스켓보다 용량도 더 많이 들어간다는 말에 정말 놀라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며칠을 심사숙고해서, 피아노 학원 관두고 컴퓨터 학원에 보내달라고 엄마한테 말을 꺼냈는데 엄마가 그냥 피아노 학원 다니라고 해서 그 달 내내 툴툴거리면서 이틀 걸러 학원을 쨌던 기억도 나고요. 그때쯤 5학년 담임 선생님이 "지금 당장은 장난감이라도 언젠가 컴퓨터는 누구나 쓰는 물건이 된다."며 공디스켓 몇장과 "마이컴" 잡지 과월호를 서너권 주셨던 기억도 나네요. PC 통신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그 때였고요. 중학교 가정시간에 컴퓨터 실습을 했던 학교 전산실에는 5.25인치 FDD 밖에 없어서 친구들끼리 돈 모아서 한상자를 사서는 두장씩 갈라서 썼던 기억이 납니다. 아는 것은 없지만 방과 후에, 전산실 구석에서 소설 쓰던 기억도 있고요. 디스켓이 구겨져서(-_-) 날아가기는 했지만.

그리고 6년 후, 대학에 와서 리눅스라는 녀석으로 컴퓨터를 시작하고, 내 컴을 마련하게 되면서 CD에 저장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고 순식간에 CD라이터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비록 저는 올 연초까지 모뎀을 사용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파일을 날려보내고 공유하면서..... 그렇게 신기해하며 사용했고, 망가진 후에는 분해까지 해 보며 친근해했던 디스켓이라는 녀석은 점점 사장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FDD가 없는 서버는 물론, 조립할 때 아예 장착 안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요. 하지만, CD는 아직 라이터 없는 사람도 많고, USB 저장매체도 가볍고 좋기는 하지만 비용이 센 지금.... FDD의 뒤를 이을 대표적인 저장매체는 무엇이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가슴을 설레게 했던 파란색 디스켓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이제는 정말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겠지요?

성현의 이미지

요즘 대부분의 서버관리자들은 리눅스를 쓰거든요.^-^; 비용절감의 효과라 보겠죠.
회사 입장에서는 이미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리눅서들을 불러들이면
소프트웨어적인 비용이 많이 절감되거든요.

윈도그 정품 가격이 비싼 것은 알지만, 투자하는 시간 만큼은 값싸다고 생각이 드네요.
단지 제 생각을 말씀 드리는 것임^^;

그리고 위의 비용은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비용을 따져보는 거예요. 단지 돈만이 아니고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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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사랑, L!nux사랑, 나라사랑

L!nux사랑, 세벌식 사랑, 나라사랑

체스맨_의 이미지

컴퓨터 이름 등으로 봐서 대충 저와
비슷한 세대가 맞는지요? (74년생)
그런데, 저 5학년 때는 그런 말씀 해주시던
선생님이 없었는데... -_-
제가 컴을 처음 보고 오락이나 베이직을
해본게 중1때고, 대학에 들어가서야
본격적으로 컴에 매달릴 수 있었는데.

하여간 플로피는 저도 부팅 디스켓 외의
용도로는 네트워크도 안되고, CD 라이터도
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마침 주변에
플로피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근에
별로 써본 기억이 없네요. 그리고, 너무
잘 긁혀서 쓸 수 없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씨디 라이터 가격도 엄청 떨어졌으니,
플로피 대용이라면 저도 씨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지난 번 KLTP 에 글 올릴 때
아쉬웠던 건 lilo 엔트리에 씨디가 등록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http://kltp.kldp.org/stories.php?story=01/07/25/2174884

아직은 그래도 플로피가 부팅 용도로는
가치있어 보입니다.

knight2000_의 이미지

CD는 부팅할 때에는... 플로피처럼 인식되지 않나요?
아니면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CD 부팅 기능은 BIOS 세팅을 바꿔서 이용가능한데,
플로피는 lilo 엔트리에 그것을 등록함으로써
BIOS 세팅 변경 없이 플로피 부팅할 수 있거든요.

물론 부팅 우선권을 설정해두면 되지만, 부팅 CD 나
플로피가 들어있으면, 그것으로 부팅된다는 점과,
플로피가 비어있는 경우 부팅을 시도하느라 발생하는
소리가 별로 마음에 안드는 경우도 있구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약 9년전) 386을 썼었는데 그때 저희집의 컴퓨터엔 5.25 인치 드라이브 밖에 없었지요.
친구 겜을 새로 샀는데 3.5인치짜리였던 것입니다!

그냥 친구컴에 인스톨 된거를 압축해서 복사했다가 하니 안되더군요 -_-

인스톨 시켜야만 게임이 실행되는 그런것이었습니다.

3.5인치 드라이브를 살 형편은 안되고

어느 유틸을 사용해 5.25를 3.5처럼 용량을 키워 -_-; 복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겜 이름이 '테마파크'였습니다.

요새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고전겜을 모으고 있는데 참 옛날 생각나더군요 -_-a

요즘 겜은 화려하긴 하지만.. 뭔가 빠진듯한

정이 안가요..

언젠가 486 노트북을 구해 그 예전에 즐기던 겜들을 할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D

한정훈의 이미지

하지만, (저희)학교 전자정보실에서는 여전히 쓰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보고서를 쓰는데, 가벼운 텍스트파일정도면 쓰고 저장하는데 있어서 플로피 디스크만큼 간편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98th student of KW-Univ., Dept of CE.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같은 인터페이스를 가진 두 종류의 메모리를 만드는 겁니다.
하나는 MASK ROM (읽기 전용)
하나는 FLASH MEMORY (읽고 쓰기)

MASK ROM같은 경우는 원가가 싸니까 디바이스 드라이버 같은 작은 프로그램 배포용으로 쓰고요.
FLASH MEMORY는 플로피처럼 가지고 다니면 좋지 않을까요? 부트 디스크로도 쓸 수 있으면 더 좋을테고. 속도도 빠르고 베드도 없고.

메모리 스틱의 최대 장점은 아마도 초기 비용이 다른 디바이스에 비해 적게 들겁니다. ZIP을 살경우 10만원이 넘는 기본 장비를 구입해야 하고 추가로 미디어를 구입해야 하니까요. 메모리 스틱 한두개로 충분하다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로피가 없으면 학교 리포터는? 당연히 CD-RW로 해야겠지요. 가격차이는 별로 없을 겁니다. 플로피는 생각보다 베드가 많이 나더군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예전에도 그랬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요즘들어 플로피 디스크는 배드가 많이 나더라구요..
중요한 데이터를(리포트같은것도 상당히 중요한 -_-;;) 넣어두는게 불안할 정도로..
부팅디스켓 만들때 배드 안난 디스켓을 온 사방에서 뒤져야 하는 때도 -_-;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관리지침만 잘 따르면 요즘도 문제 없어요.

당시에는 디스켓이 꽤 비쌌죠. 그래서 모두들 관리도 철저했고.
책 한 권이 오천원 가량인데 디스켓 한 장에 천원이 넘었으니까요.(5.25)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확실히 저장 밀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요즘 3.5인치 디스켓(요즘은 3.5인치밖에 못 보죠..)이 확실히 예전 3.5인치 디스켓보다 훨씬 더 잘 깨지는 것 갔습니다. 예전 저용량 3.5인치 디스켓으로는 딱지 치기를 해도 별 이상이 없었던 것 같던데 -_-;;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흠... 정말 품질이 나빠졌나?
저는 어느분 표현처럼 20세기 말에 구입한 3M 디스켓을 아직까지 쓰고있거든요.
6년이 넘은것 같은데...
그 동안 플로피를 구입한 적이 없어서 말이죠.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추가...
저는 가오나 쓰리엠만 사용했거든요.
가오디스크의 명성은 다들 기억하실듯.
이메이션은 옛날에도 잘깨졌어요.

eric의 이미지

15년전 7살때 처음 접했던 컴퓨터 16비트 XT..
그리고 1년뒤 3.5인치 FDD를 장착한 뉴텍컴퓨터를 만지게 되었죠. 정말 그 때 3.5인치 디스켓을 보고 엄청 놀랬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그 15년동안 아직까지 한결 같이 사용되는걸 보면 대견하기도 합니다.

제 주위에는 아직도 3.5를 쓰는 분들이 많이 있기는 하네요. 저도 어제 컴퓨터 다시 설치하면서 3.5인치 부팅디스켓을 쓰고 - -FreeBSD설치때에도 3.5인치 2장만 달랑 가지고 다닌답니다. 3.5 의 대를 이을 것은 아직까지는 CD일거라는 생각을 하네요 MO나 ZIP드라이브는 그리 보편화가 되질 않았잖아요 ^^ 그러고 보면 CD-RW가격이 예전 플로피 드라이브 가격하고 맞먹네요 ^-^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무척 부자였던듯

전 88학번이라(지금으로부터 14년전) 그때 기억이 조금은 납니다.

그때 우리과 기자재실에 컴터로 XT 4대, AT 2대(한대는 서버), 터미널 몇대 - AT에 XENIX 깔아서 서버처럼 사용하고 그것 사용하려는 터미널, 그리고 금성 마이티, 대우 패미콤인가... ㅡ,.ㅡ;

참고로 AT에는 한대는 5.25 2 플로피에 하드가 있었구, 한대는 5.25 1플로피에 3.5 1플로피 하드가 있었구, XT는 모두 5.25 두개씩 가진 노 하드 컴터.. 하드 디스크가 뭔지 넘 궁금하던 시절 ^^;;

그 다음해(89년)에야 겨우 컴터(XT급 40여대)가 들어와서 우리과는 그런대로 살만해졌습니다. 대기업에 감사하는 것이 삼보, 대우에서 거의 본전도 안되는 49만원인가에 학교에 납품해줬었다는 기억이... ^^

eric의 이미지

전 뭐 컴퓨터는 잘 모르고 막 배우던 시절이었죠. 그때 뉴텍이 105만원 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3.5인치에 2400bps모뎀에 20MB 하드디스크

씨퓨 속도는 21Mhz였던것 같구요. 그때당시에 모뎀이라니 엄청났었죠..

참고로 우리집은 매우 가난했지요;; 8살 되기 이전에는 매우 가난했었지만 그뒤로 가정여건이 좋아지면서 가능했던 일이지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플로피디스크는 프린터만큼이나 발전속도가 더딘 매체인거 같네요 (예전엔 프린터가 제일 이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맞나요?)

저는 요즘은 플로피는 거의 안쓰고 8센티짜리 싱글 RW하나 장만해서 굽고 지우고 굽고 지우고.. 플로피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여럿 나왔었죠?

대표적으로 슈퍼디스크 하고 집드라이브 하고..

집드라이브 같은 경우는 그럭저럭 보급은 돼었지만.. 인터페이스 문제로 플로피를 대체하는 것은 실패 한 걸로 봐지고요..

최근 나오는 몇몇 메인보드들을 보면 아에 ps/2와 플로피인터페이스는 빼고 출시 한것도 있더라구요..

knight2000_의 이미지

PC97 이라는 PC 스펙에 보면...
레가시 장치가 없습니다.

5년 전에 나온 것인데, 이제야 실현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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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신 분이 여자분이신가봐요.
전 초등학교 때 컴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땐 8비트 베이직이었는데 몰래 겜 하다가 걸려서 맞았던 일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실력은 형편없지만 계속 공부하구 있지요.
저 고등학교 때 게임을 카피하기 위해서 플로피를 30장씩 들고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에러가 많아서 먼거리를 왔다갔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요.
지금은 FDD로 3.5인치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컴 바꿀때 쯤에는 아마도 없어질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그 때가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카피..하면..
MSX시절엔 MSX-DOS에서 디스크 카피를 쓰다가 천하무적이라는 막강한 툴로 복사하던 기억이 나고요..
XT때 PC-TOOLS 도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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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ools... 아직 보관 중입니다... 왜 보관하고 있는지는 저도 몰지만...

knight2000_의 이미지

게임 데이터 고치려고...
PCTOOLs 4.x 버전을 마스터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프린세스 메이커 2에서...
딸을 왕 뚱땡이 만들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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