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드-사이버공간의 법이론
인터넷이 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유의 공간-정부나 기업으로부터의 간섭에서 자유롭고 익명성을 보장하는 설계 구조를 이용한-이라고 믿고 싶었던 저는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조직적인 변화들이 어디서 유래되었고 앞으로 어느 곳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항상 궁금해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읽게 된 이 책(코드-사이버공간의 법이론, 나남출판. 원제는 Code and Other Laws of Cyberspace)에서 제시하는 여러 논거들을 통해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사이버공간을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처음에 기술했듯이 사이버공간을 자유와 익명성이 보장되거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는 일종의 무정부주의자들(?)에게 지금 사이버공간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 앞으로 닥치게 될 여러 다양한 형태의 규제들이 어디서 기원하는지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법학자의 관점에서 현실적인 사례들과 접목시켜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법학 이론들과 판례들이 계속해서 인용되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책의 초반부에 기술하고 있는 신원과 인증 부분이 전자상거래 및 암호화 기술들과 연동되면 어떻게 규제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현실 세계를 규제하는 법을 사이버공간상에서 코드(code)가 어떻게 대신할 수 있는가에 관한 설명은 다른 내용에 비해 그나마 부드럽고도 명확하게 와 닿을 것입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사이버공간을 지배하고 규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에 깔고, 실제로 사이버공간의 사용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수 있는, 사이버공간을 움직이는 코드 자체를 규제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사이버공간과 그 사이버공간 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을 규제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사이버공간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적어도 법과 관련해서는 사이버공간 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해결될 것이라는 저의 무지를 보기좋게 일깨워 주었지요.
사이버 공간에서는 그 공간을 규정하는 코드의 기능과 동작 방식 등이 그대로 사용자들의 행동 양식을 규정해 버리기 때문에 현실 공간에서 비디오 카메라나 도청장치와 같은 감시/통제 수단 역시 코드의 형태로 작동하고, 이러한 수단들이 사용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몰래 오/남용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는 코드 자체가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방어막이 된다는 사실을 저자는 잘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코드에 대한 정부 혹은 기업의 규제에 대한 효과적인 저항 수단(?)으로서 공개 코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소프트웨어가 그 입출력이 명확하게 정의된 채로 모듈화되어 있다면 그 소프트웨어가 비록 소스가 공개되어 있지 않더라도 공개 코드가 줄수 있는 효과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해 재미있는 책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공간의 미래상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시간을 들여 차분히 읽어볼만 합니다.
* 관리자 코멘트(webmaster):
관련 링크를 참조하시면 책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전 '가상현실과 새로운 산업' , 개인정보가 팔리고 있다'이두 책을
전 '가상현실과 새로운 산업' , 개인정보가 팔리고 있다'
이두 책을 재밌게 봤는데 이책도 보고 싶네요..
사실 요즘 부쩍 스팸 메일이 많은걸 보면 개인정보가 팔리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히 갑니다. 물론 나만의 기우일수도..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도 개인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하여 관리한다면 그것이 개인의 유용한 신상정보나, 생활습관.온라인상에서의 활동등등 많은 정보 수집 의 도구로 전락할수도 있죠.. 물론 정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정보 통제의
도구로도 이용될수도 있고요.. 음..
하여간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통제 한다는것 자체를 전 반대합니다. 물론 인터넷 이용하는 분들도 네티켓을 잘지켜야 겠죠.. 이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슈화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인터넷은 자유로워야 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음 적고 보니 말이 두서가 없네요..)
> 인터넷은 자유로워야 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반대입니
> 인터넷은 자유로워야 한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저는 반대입니다 ^^;
지금 스팸메일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인터넷에 자유가 넘쳐서 방종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해정보들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각 나라마다 협의회를 구성해서 유해정보를 거를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터넷은 자유로와야 한다. 그러나 방종은 안 된다.ginger 님
인터넷은 자유로와야 한다. 그러나 방종은 안 된다.
ginger 님은 이런 생각이시군요.
저도 그 생각에 찬성합니다.
그렇군요... 아주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신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군요... 아주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신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 책의 주제와 다르기는 하지만 데이터베이스 제국(O'REILLY - 심슨 가핀켈)란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도 정부나 기업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다양한 사례에 대해 나와있었습니다. 이 책이 많은 부분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고 어떤 부분은 억지같기도 하고 제가 잘 이해하기 힘든 내용으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 코드-사이버공간의 법이론을 읽어 보지 못해서 자세히 제 주장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코드의 공개를 통한 문제점의 해결이란 내용은 저도 상당히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한때는 코드를 공개하더라도 그 코드를 보고 해석할 수 없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에게 우려시 되는 부분에 대해 무슨 혜택이 있겠는가라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기도 했지만 -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서 - 지금은 단 몇몇 사람이라도 그러한 코드를 보고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정의로운 사람들이 있기마련이니까요. ^^
관리자님께...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시기적으로 적절할 때 나온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본 포럼의 다른 주제들과 섞여 있기보다는 별도의 포럼을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리눅스와 같은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해 좋지 못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따로 포럼을 열 필요까지 있을까요?'분류' 정도로도 충분하겠는걸요
따로 포럼을 열 필요까지 있을까요?
'분류' 정도로도 충분하겠는걸요.
ㄲ ㅏ ㅂ ㅣ T o D y
답글의 갯수로 봤을때 별도의 포럼을 만들면 읽어보는 이조차 더욱 줄어들것
답글의 갯수로 봤을때 별도의 포럼을 만들면 읽어보는 이조차 더욱 줄어들것 같군요. :-)
그럴수도 있겠군요... ^^그렇지만 현재 이 글에 대한 답글의 갯
그럴수도 있겠군요... ^^
그렇지만 현재 이 글에 대한 답글의 갯수로만 판단하는건 제가 말씀드린 내용의 본의를 좀 무성의하게 받아들이신것 같습니다.
가끔씩 GNU의 철학에 대해서 혹은 공개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어떤 경우는 M$의 운영체제와 관련해서 글들이 올라오면 뜨겁게 토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문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되는데도 문제에 대한 어떤 특별한 진전없이 언쟁하듯 끝나기만 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는데, 이러한 골치아픈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을 리뷰:코드-사이버공간의 법이론이란 주제가 제공해주지 않았나 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기분나쁘시다면 이 글을 지우셔도 상관없습니다.
예를 들어 /.의 YRO(Your Rights Online)섹션과 같은
예를 들어 /.의 YRO(Your Rights Online)섹션과 같은 식으로 별도로 강조하고자 한다면 이에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와야 합니다. 답글 말고 본문이요. 현재로서는 그렇게 분류해낼 만한 글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내용이 좀더 쌓이면 그때 가서 정리를 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목차를 올리는걸 잊었군요. 참고하세요...제1부. 규제능력제1
목차를 올리는걸 잊었군요. 참고하세요...
제1부. 규제능력
제1장. 코드는 법이다 ...31
제2장. 사이버공간의 네 가지 퍼즐 ...43
제3장. 현존주의 ...73
제4장. 통제의 구조들 ...85
제5장. 코드의 규제 ...111
제2부. 코드와 다른 규제자들
제6장. 사이버공간들 ...153
제7장. 무엇이 규제하는가 ..197
제8장. 공개 코드의 한계 ...231
제3부. 응용영역
제9장. 해석 ...253
제10장. 지적 재산권 ...275
제11장. 프라이버시 ...325
제12장. 표현의 자유 ...371
제13장. 막간 ...421
제14장. 주권 ...425
제4부. 대응책
제15장. 당면한 문제들 ...473
제16장. 대응방안 ...493
제17장. 디클렌은 무엇을 얻지 못하는가 ...511
기업이나 정부는 관리쪽이어서..어쩔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자료가
기업이나 정부는 관리쪽이어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자료가 있어야 관리를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자동화와 최적화로 가는 것이고...
당연한 글 써놓은 걸 읽는다는 건.. 지루할 뿐..
어차피 돈에 관련되서 전문분야로 가면... 각 파트별로
자동화 되어서 연결될 뿐..
자유는 개인 홈페이지에서..... 친구하구 회사 직원들
하구 같다구 생각합니까?
한빛미디어에서 번역출판된 "데이터베이스 제국"이란 책을 권해드리고싶습니다
한빛미디어에서 번역출판된 "데이터베이스 제국"이란 책을 권해드리고싶습니다. 언제나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시스템들도 그것을 활용하는 당사자들이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욕심을 부리며 또한 그것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만큼의 포괄적인 지식과 포용력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실제 개인의 생활에 어떤 피해가 발생하게 될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꼭, 컴퓨터와 관련된 분야만이 아니라도 사회 전체적으로 효율적이다라든가 자동화, 최적화란 그늘에 가려져있는 문제가 상당히 많다고 알고있습니다. 컴퓨터 분야의 기술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우리들이야 언제나 효율적이고 모든 것들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려고 노력하는데 밤잠을 설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우리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입니다.
저는 프로그래머로써 제가 만든 코드의 단 한부분도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제한하는데 또는, 침해하는데 사용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습니다.
효율 == 선 이 당연하다는 점에서 출발하지 마시고.왜 효율적이어야
효율 == 선 이 당연하다는 점에서 출발하지 마시고.
왜 효율적이어야 하는지부터 증명하시고 출발하시길.
보다 많은 자유를 위한 효율과 보다 손쉬운 통제를 위한 효율 사이에는 대립점이 있습니다. 이걸 인지 못하고 살아가는거야 님의 한계지만 그걸 인지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당위성으로 위장한 무지로 공격하지는 마셔야죠.
효율은 목적하는 바에 대해서 정의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님도 윗글을 쓰
효율은 목적하는 바에 대해서 정의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님도 윗글을 쓰신 분 만큼이나 님의 주장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공격해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요?
논쟁에서 공격을 안하면 손 마주잡고 우리는 하나 노래라도 부르라는 말씀입
논쟁에서 공격을 안하면 손 마주잡고 우리는 하나 노래라도 부르라는 말씀입니까?
저는 다만 잘못된 전제를 일반화 한 다음 그걸 빌미로 타인을 비판하지 말라는 얘기였을 뿐입니다. 자기의 전제를 증명하라는 요구는 논쟁에서 당연할 거 아닐까요.
발제자의 글은 효율에 대한 명시적 언급은 없지만 네트웍 상의 자유를 위해하는 요소가 증가하는 것과 그것의 원인을 추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을 소개하고 논평했고, 답글을 붙였던 글은 효율을 위해 당연히 필요하다는 근거로 그 책을 읽을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폄하했습니다. 전 거기 대해서 효율은 가치판단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을 뿐이고요. 이게 아마 님이 말씀하시는 '효율이 목적하는 바에 의해 정의 되는 것'이겠죠.
전 보다많은 자유를 위해 네트웍이 효율적으로 움직여주길 원하고 그래서 그 책에 흥미를 느끼는데 윗글을 쓰신 분은 그 책에서 자유를 위해하는 요인들로 지목되는 것들이 효율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것들이므로 그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을 했고. 저는 효율을 말하려면 무엇을 위한 효율인지를 고민한 다음에 말하기를 요구했을 뿐입니다.
오~ 아주 잘 쓴 독후감이네요. 별 다섯개 드립니다. :-D책은
오~ 아주 잘 쓴 독후감이네요. 별 다섯개 드립니다. :-D
책은 재미 없겠지만 이 리뷰는 재미있네요. 동시에 geekforum과 같은 공간에 순선님께서 어느정도 고민을 집어넣고 계신지도 어렴풋하게 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을 보면 geekforum을 동시에 떠올리곤 합니다. 되도록 많이 열린 공간, 다양하면서도 이 곳에 들리는 사람하고 크게 떨어지지 않을만한 주제. 가지기 힘든 공간 가운데 하나겠죠.
어느 잡지에서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쓴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연재가 되던건데 솔직히 그리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흥미는 있었만요.
위 책에서는 문제가 생기는 까닭을 짚어 볼 수 있다면 그 다음에 필요한 자료는 그 문제에 효과있게 대응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얼마전에 올라왔던 '사이버 삽질'에 대한 이야기도 흐지부지 흘러가버리고 말았네요.
(문제: 정부나 기업과 사용자 사이에 생기는 마찰)
ㄲ ㅏ ㅂ ㅣ T o D y
이 책의 개정판이
이 책의 개정판이 얼마전에 나왔군요. (원서 개정판은 더 이전에 나왔고... 번역서가 같은 출판사(나남)에서 최근에 출간...)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6003572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336
오늘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너무너무 반갑더군요.
p.s. 와 제가 이 글을 올렸던 게 무려 7년전이었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방금 책 사왔습니다.
방금 책 사왔습니다. 읽어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는군요. ㅎㅎ
법은 인간에게
법은 인간에게 있어서 최소화하면 최소화할수록 좋다고 보여지네요. 범죄에 이용되거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든 모든 사회질서 안에서 엄격히 지켜지고 고수되어야 합니다. 인터넷이라고 해서 예외로 만들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을 소위 권력자와 기득권자들의 입맛에 맞게끔, 해석되고 그들이 만든 질서에 의해서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보여집니다. 이점은 반드시 지켜야 할것 같네요.
또한 정보의 기술을 법이 따라올수 있을런지 모르겠군요... 가령 아파트에서 A씨의 무선공유기를 통해서 이웃인 익명 ID B가 인터넷상에서 유명인 C에 대해서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가정해본다면...B를 잡을수 있는 방법은 전혀없군요.. 외국의 프록시서버를 이용한다면 더더욱 없군요... 국가권력은 그 국가안에서만 국한되는것이니...
정보의 유통을 국가권력인 법으로서 통제하려고 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워낙 불가능한 일이고요.. 통제의 방법은 딱하나.. TCP/IP의 통신 패킷당 인터넷요금을 징수하는 방법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