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아이 사업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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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PC통신 서비스중 하나인 채널아이가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다. 채널아이를 운영하는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대표 박영수)은 30일 “기존 채널아이 서비스를 3월 31일자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채널아이의 서비스 중단은 PC통신사업이 인터넷서비스에 의해 사실상 소멸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DMI측은 “기본 사업방향을 웹 솔루션 개발로 변경한다”며 “채널아이의 주요 서비스는 천리안으로 흡수통합된다”고 말했다. DMI는 기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널아이 E메일 계정과 홈페이지를 일정기간 유지해 주고 △천리안 가입을 원하는 경우 가입비를 면제하고 6개월간 이용료를 30% 할인해 줄 예정이다.

DMI 경영진과 대주주인 데이콤은 “이번 채널아이 서비스 중단은 사업부문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300여억원에 달하는 적자누적을 큰 원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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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군요. 얼마전엔 보물찾기 사이트가 없어지고 이번에는 채널아이가 없어지고.... 포트리스는 유료화되고.... 사용자들은 어디로??? PC통신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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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데이콤] 데이콤이 채널아이사업 중단한 이유

데이콤의 채널아이 사업 중단에 대해 뒷얘기가 많다. 채널아이 사업을 전담해 온 데이콤 자회사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은 사실상 빈 껍데기만 남게 돼, 엘지의 `부실사업 떠넘기기'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해 3월 600억원의 자본금으로 디엠아이를 설립한 뒤 2달 뒤인 5월 엘지로부터 채널아이 사업을 인수했다. 디엠아이는 사실상 채널아이 인수를 위해 `특별히' 설립된 법인이었던 셈이다.

엘지는 설립 이후 3년간 누적적자가 311억원이나 되는 채널아이를 디엠아이에 넘기면서 261억원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엘지인터넷의 대주주인 엘지전자와 엘지전선은 지난해 12월 엘지인터넷을 청산하면서 229억원의 청산금을 챙길 수 있었다.

1월 현재 채널아이의 유료회원은 7만여명이고, 포털서비스 무료가입자를 포함해도 60만명에 불과하다. 이런 부실사업을 인수하고 운용하느라 디엠아이에 남아있는 현금은 고작 30여억원에 불과해 더 이상 사업을 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디엠아이의 부실을 감추기 위해 데이콤 본체와 합병을 추진하다 노조와 일부 사외이사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채널아이 문제는 엘지에 대한 노동조합의 불신과 저항을 부른 주요한 이슈였다.

데이콤은 디엠아이를 포털서비스 개발과 위탁운영 등 웹 솔루션 회사로 변신시키겠다고 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리안에는 이미 이 일을 하고 있는 부서가 있는데다, 천리안 경쟁사들이 디엠아이에 용역을 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디엠아이의 존폐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엘지가 채널아이를 데이콤에 판 것은 적자투성이 사업을 떠넘기기 위한 수순이란 게 드러난 셈”이라며 “엘지가 데이콤한테서 프리미엄까지 받아 챙긴 것은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재성 기자firi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