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기본에 대해 딴지를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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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의 토론회를 보거나, 여느 게시판의 토론을 보거나,
불행하게도 KLDP의 토론 게시판을 보건대도 우리의 토론 문화는
참담할 정도로 저열한 거 같습니다. - 근거에 입각한 합리적이고
여유로운 토론, 그 과정에서 이삭 줍듯 얻게 되는 새로운 사고들...
이런 것들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토론을 하는 걸까요?

최근 올라 온 토론 주제들을 좀 봅시다.

김대중이 돈으로 노벨상을 탔다? 이게 토론의 주제가 됩니까?
김대중이 돈으로 노벨상을 샀다는 최소한의, 정황적 근거라도
있습니까? 이런 감정에 치받힌 안건에 대해 무슨 토론이 가능할지...
다만 우리의 저열한 수준을 증거할 뿐 아닐까요?

리눅스는 좋은데 넷스가 맘에 안든다: 이런 주제가 올라오면
'너 엠에쑤 트로이 목마지?'하고 덤비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 참 음모론 좋아합니다!
넷스 잘 죽는 거 사실이고,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죠.
그럼 넷스가 잘 죽는 이유가 뭔지, 넷스 고유의 문제인지,
익스 위주의 환경 때문인지, 개선의 여지는 있는지, 다른 대안은
있는지, 사소한 팁 꺼리라도 있는지... 적어도 공학하시는 분들
토론에서 이런 것들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걸까요?

KLDP의 이용자 분들이 리눅스를 그저 컴퓨팅 환경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이든, 그 이상에 동감하여 선택한 것이든
이 사이트 자체는 리눅스의 이상주의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그 이상에 충실한 진지하고 열린 자세로 사이버의 대중
공간을 향해 토론했으면 하는군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기본적으로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강대국으로 가는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해도 문제가 안될듯. 싶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님 의견에 백번 공감합니다...
정말 맞아요. 우리 나라 사람들 의식구조 개혁해야 해용.....
자기가 좋아하는거에 비판하는사람들이 나쁘시겠지만 굳이 그렇게 저속하
게 맞대응하지 말았으면 해용....장단점을 따지면서 할수있는게 참 리눅
스 정신이 아닐듯 싶네요
그런의미에서 리눅스 관련 홈페이지에도 뉴스그룹보다 보다 쉽게 사람들
이 찾을있는 뉴스그룹 비슷한 것을 만들어 리눅스 패키지들의 단점을 보완
할 토론장이 있으면 합니다. 제가 잘 못 찾는 건지는 몰라도 눈이 잘 들
어오지 않네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토론의 장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조그마한 모임의 회장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모임에서 회의할 일이 꽤나 많았는데 누가 아이디어를 내 놓으면 대부분
이 말꼬리 잡기로 시간을 보내고 결국에는 결론이 없었습니다.
항상 이런식이니 친구녀석 이런말을 하더군요.

"비판을 할려면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비판을 해라"

오래된 일인데도 마음속에는 계속 있습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명확한 근거나 대안이 없이 이상한 논리로 말꼬리만 잡고 늘어지는 것은
다섯 살 박이 어린 아이가 지금 당장 자고 싶은데 못자게 한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아쉽게도, 근거나 대안 없이 말꼬리만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자신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꽤 많았습니다. 전 이제는 피곤해서 회사건
학교건 뭐가 됐든 정말로 큰일이 날 이상한 것이 아니면 그냥 "예, 예"
하고 넘어갑니다. 저만 이렇게 느끼는 건가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저도 여기 kldp 에 매일 들어오는 사람입니다.
가끔 토론장에 와서 올라온 글들을 보면, 과연 이게 토론인가 하고 느낄때
가 많습니다. 우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해 볼 생각은 아니고, 우리편
아니면 오로지 적이다 이런생각을 갖고 계신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근거와 논리로서 주장을 펴야 하는것 아닙니까? 토론도 아니고,
어떤분들은 욕을 쓰거나, 억지 주장을 펴시던가, 심지어는 내용무 이딴식
으로 불성실하게 글을 올리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것 같습니다.

Linux 관련된 논쟁을 하면 어떤 분들은 Linux 에 어떤어떤점이 단점이다라
고 지적하면 여기서 몰매 맞기 일수입니다.

MS 사나 관련 제품군들 얘기가 나오면 MS 의 어떤 제품이 좋더라 말만 나
와도 그런 말을 한 사람들은 MS 사와 함께 죄인(?) 취급 받기 일수 입니
다.

여기 오신분들이 개발자 분들이 많으실줄 압니다. 저는 개발직은 아닙니
다. 시스템관리자입니다. 개발하시는 분들, 여러 프로그래머 분들과 접하
지는 항상 느끼는것이 (모두 그렇다는것은 아닙니다.) 항상 17인치 모니
터 앞에서 일을 하셔서 그런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17인치입니다.

조금 프로그래밍 실력이 있다는 분들은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도 많고, 도무지 남의 의견을 들을려고 하지 않습니다. 좋게 말하면 고집
이 있다,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달리보면 앞뒤가
꽉막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 토론장에 글쓰시는 분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톡히 리눅스에 대한 토론을 할때면 리눅스가 무조건 좋다. 리눅스이외에
는 무조건 나쁘다라는 식의 태도는 버리셨으면 합니다. 리눅스도 장단점
이 있겠지만, 단점을 인식해야 발전할수 있는것 아닙니까.

윗분의 글주제에 대해서 제 얘기가 다른방향으로 흘렀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요지는 너무 자기자신을 좁은 생각의 틀에 가두시
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에서나 어디서나 토론한다고 하면 말하는 방법만 배웁
니다. 도무지 듣는 방법은 배우질 않는것 같습니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토론은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의 비중에 50 대 50 이
라고 하더군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것만큼, 다른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듣고 이해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별로 잘나지도 않은 사람이 많은 똑똑하신 분들앞에 감히(?) 이런 글을 쓰
는군요.

제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