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적의 시련은 나의 기회』
인텔 부진속 칩 공급선 계속 늘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dvanced Micro Devices : AMD)의 프로세서
를 사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경쟁사인 인텔(Intel)이 판매 격감으 로 고전하고 있
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어서 AMD가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
다.
AMD는 22일 “마이크론 일렉트로닉스에 이어 영국의 컴퓨 터 제조사인 타
이니 PC(Tiny PC)가 가정용 PC 제품에 AMD 의 듀론과 애슬론(Athlon) 프로
세서를 채택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 일렉트로닉스(Micron Electronics)는 타이니 PC 에 앞서 자회사
인 베스트 바이 일렉트로닉스 스토어(Best Buy electronics stores)를 통
해 판매하고 있는 컴퓨터 제 품에 AMD의 듀론(Duron) 프로세서를 사용키
로 결정한 바 있다.
AMD의 이 발표는 전날경쟁사인 인텔이 유럽시장의 판매 부 진으로 3/4분
기 매출이 예상증가율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밝 혀 시장에 연쇄 파장을 일
으킨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대해 AMD 측은 인텔의 실적 발표에 의도적으로 시기를 맞춘 것은 아니
라고 해명했다.
인텔의 3/4분기 실적 부진은 유로화 가치하락에 따른 유럽 의 통화 위기
와 여타 경제적 문제들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데 기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드레즈너 클라인워트 벤슨(Dresdner Kleinwort Benson)의 분석
가 나이멀 밸리푸럼(Nimal Vallipuram)은 “유럽 경제가 계속 악화된다면
인텔은 AMD 와 본격적인 가격 전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
망했다.
인텔의 부진으로 AMD가 얻게 될 상대적 잇점은 그러나 그 리 큰 것은 아니
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마이크론의 경우 베스트 바이 스토어를 통해서 판매되는 컴 퓨터에만 AMD
의 듀론을 사용키로 했으며 웹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컴퓨터에는 사용
치 않기로 했다.
그러나 두 회사와의 계약을 계기로 AMD가 인텔 시장의 공략 을 본격화하
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AMD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의 제품 리콜 조치를 취 했던 인텔과는
달리 제품을 생산해 내놓는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또한 PC 시장
에서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인텔을 겨냥한 AMD의 시장 공세는 서버용 프로세서를 출시 케 될 4/4분기
에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기간중 노트북 컴퓨터용 애슬론 버전도 내
놓을 계획이다.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의 딘 맥카론(Dean McCarron)은 이와 관
련, “최근 AMD의 시장 점유률이 눈 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
로 AMD로 인해 인텔이 곤란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MD의 프로세서를 채택키로 결정한 마이크론과 타이니도 “AMD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제품 선택권을 줄 수 있게 됐다”며
계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AMD는 가격이 저렴한 듀론 프로세서의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문제
를 안고 있다. 지난 6월 듀론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도 제품의 생산량은 극히 적은 실정이다.
듀론은 미국의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 중 아이비엠(IBM)이 이를 처음으로
체택해 PC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