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미 발매로 새 국면 접어든 디지털 음악 표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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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미’가 네티즌들 의 자발적인 디지털 음악파일 복제와 유통을 근원적으로 가로막을 수 있을 까.

지난 15일 MS가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한 윈도미에는 성능면에서 기존
MP3보다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로운 디지털 음악표준인 WMA
(Windows Media Audio format) 파일을 재생해주는 주는 윈도 미디어 플레
이어 소프트웨어가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전세계 PC OS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MS의 시장 지배력을 감안했
을 때 WMA 파일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리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 WMA 파일은 MP3파일보다 재생능력이 뛰어난데도 크기는 더 작고 특히
불법 복제가 아예 불가능하도록 암호처리가 돼 있다.

MP3와 달리 돈을 주고 구매하지 않고서는 이 파일을 자신의 컴퓨터나 전
용 플레이어에서 들을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오디오 파일의 불법 유통과 저작권 침해를 둘러싸고 법정소송을 벌
이고 있는 음반업자들에게 이 새로운 컴퓨터 음악표준은 디지털시대 새로
운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150개가 넘는 음반회사와 컴퓨터 및 가전 회사들은 지난해부터 컴퓨터를
통한 음악의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디지털음악 보안 프로젝트(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를 구성, 공동작업을 벌여왔다. 이 프로젝트
의 결과물이 바로 WMA.

MP3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자 음반업계 및 컴퓨터업계
의 골리앗들이 뒤늦게 저작권을 보호받고 폭발적으로 신장하는 시장에서
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들어 내놓은 야심작이다.

10일만에 340만건 다운

MS는 시범서비스 기간동안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WMA파일의 무료 다운로
드를 벌인 결과 불과 10일만에 340만 건의 다운횟수를 기록했다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여름 MS가 주최한 WMA 파일 공개발표회에 참여한 유명 음악그룹 플릿
우드 맥의 믹 플릿우드가 WMA가 청각적으로 MP3보다 뛰어나다며 빌 게이츠
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도 골리앗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고 있다.

MS는 MP3 플레이어 ‘리오’ 생산업체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사와
의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한 뒤 MP3 파일공유 서비스업체인 냅스터와의 송
사를 진행중인 미 음반산업협회(RIAA)는 이 새로운 방식이 하루 빨리 정착
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애써 발굴하고 계약을 맺은 가수들과 거액을 들여 내놓
은 음반이 발매와 거의 동시에 전세계에서 불법유통돼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일부 가수들도 이들과 비슷한 입장이다. 세계적 뮤지션인 메탈리카와 닥
터 드레는 자신들의 음악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해준 업체들에 대해 저작
권 침해 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자신들의 노력이 거저 강탈당하는 것을 속
수무책으로 바라보지만은 않겠다는 얘기다.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

하지만 이들의 바람대로 일이 진행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
도 상당하다. 지난해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냅스터 이용자가 1년반도 안돼
전세계에서 2,000만명으로 늘어나고 지난해 인터넷 검색서비스 업체인 라
이코스의 검색어 순위에서 MP3가 섹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짜
음악에 열광해온 네티즌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다.

현재 음반업체들과 힘겨운 송사를 벌이고 있는 세계 최대 음악포털업체인
MP3닷컴에도 4,000만개에 가까운 노래들이 MP3파일로 저장돼 있다. 사실
검색만 잘하면 전세계에서 녹음돼 나왔던 거의 모든 노래를 인터넷에서 찾
을 수 있을 정도로 MP3파일의 인기와 보급속도는...

http://korea.cnet.com/news/2000/09/22/20000922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