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술전문가들 "환영".투자자들 &
리눅스, 기술전문가들 "환영".투자자들 "냉담"
컴퓨터 사용자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는 리눅스가 투자가 사이에서
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리눅스는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산업의 구도를 쇄신할 수 있는 프로그
램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실제로 컴퓨터서버 시장에서는 유닉스, 윈도NT
등 경쟁 운영체제(OS)와 당당히 겨루고 있으며, 아직 점유율이 미미한
PC시장에서의 발판확대를 위해 관련업체와의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
다.
그러나 올해 내내 리눅스 관련주는 하강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언론
도 리눅스개발자인 리누스 토발즈보다는 냅스터 설립자인 션 패닝에 관심
을 집중하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리눅스 관련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의 주가
가 크게 떨어지자 이를 매수기회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실
리콘밸리에서 '리눅스월드' 행사가 열린 후 리눅스 관련주는 상승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기관투자가가 리눅스 주식을 사지 않는다는 것.
전문 펀드매니저는 지난해에 줄을 이은 리눅스회사의 기업공개(IPO)
를 통해 한몫 챙긴 후 재빨리 주식을 팔고 재매수를 하지 않고 있다.
VA리눅스시스템스의 경우를 보자. 리눅스기반 서버를 공급하는 이 회
사는 지난해 12월 나스닥 상장첫날 주가가 700%나 올랐다. 이는 나스닥
의 IPO 첫날 주식상승폭으로는 사상 최고였다.
그러나 VA리눅스 주식을 매수한 수천 개의 뮤추얼펀드 중 현재 약 24
개만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리눅스 SW회사인 레드햇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도 35개에 그치고 있다.
칼데라시스템스, 코렐, 코발트네트웍스 등 나머지 리눅스주도 곤두박
질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VA리눅스와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인터넷 SW회사 애리바와 폰닷
컴, 네트워크장비회사 브로케이드커뮤니케이션스가 아직 각각 158,
132, 213개의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기관투자가는 왜 리눅스 주를 기피하는가?
그 대답은 '기술은 매력이 있지만 돈이 안 된다'는 것이다. '무
료'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것을 기치로 내걸고 탄생한 리눅스를 기반
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가 실제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8억5700만달러의 '스트롱엔터프라이즈' 펀드를 운용하는 앤드루 컵스
는 "레드햇, VA리눅스 등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은 좀더 지켜보고 있
다"고 말한다.
컵스는 VA리눅스와 레드햇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80.8%, 77.8%나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평가된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
컵스는 "리눅스회사가 SW업체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SW가 아닌
서비스로 매출을 올려야 하므로 기술컨설팅 회사에 가깝다"고 말한다.
바우먼캐피털의 존 헐리는 "리눅스가 돈이 되는 사업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리눅스가 서버시장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
지만 아직 상당수 대기업은 리눅스로의 전환을 꺼리고 있다고 말한다.
바우먼은 6월말 레드햇에 투자했으나 현재 리눅스 회사에는 투자를 하
지 않고 있다.
T로우이프라이스의 기술분석가 에릭 저스터도 이와 견해를 같이 한
다.
"리눅스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신규 인터넷회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리
눅스탑재 서버를 주로 구매했기 때문이나 이들 회사는 실제 사업이 본격화
하자 사후 서비스가 우수한 선이나 윈도NT 서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
다"고 덧붙였다.
"리눅스 업계가 주가에 걸맞은 매출을 일궈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투자하지 않는다"고 저스터는 말했다.
<안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