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산 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들, 리눅스에 회
주요 국산 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들, 리눅스에 회의적
강동식 dskang@dt.co.kr 게재일자 : 08/28
주요 국산 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실시간운
영체제(RTOS)를 리눅스로 대체하는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 한아시스템 등 네트
워크 장비업체들은 현재까지 리눅스가 네트워크 장비의 OS로서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라우터 등의 운용체제로 리눅
스의 채택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사용중인 RTOS의 라이
선스 비용이 장비당 2000원 선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아예 라이선
스 없이 RTOS를 자체 개발한 경우도 많아 리눅스의 이점 중 하나인 비용
절감에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장비에 리눅스 탑재를 검토해왔던 LG정보통신의 경우 충분한 검
증기간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
는 "국내업체들의 주력장비인 소형 네트워크 장비는 대형 장비보다 오히
려 OS의 실시간성 보장이 필수인데 리눅스가 이를 보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도 아직까지 실시간에 민감한 네트워크 장비를 최적화하
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리눅스 탑재를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 이 회사 연구소의 이춘길 팀장은 "고속의 리눅스를 OS로 사용하면
네트워크 장비에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는데 유리하지만 실시간에 민감한
네트워크 장비를 최적화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한아시스템측도 "리눅스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OS이기 때문에 라이
센스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떨
칠 수 없다"면서 "네트워크 장비 적용 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충
분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네트워크 장비 개발업체들이 리눅스 채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
이고 있어 당분간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OS는 기존 업체의 경우 RTOS,
신진 업체는 리눅스를 채택하는 구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동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