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없는 웹 세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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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44) 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차세대 인터넷 ‘마이크로소프트 닷넷(Microsoft.NET·이하 닷넷)’ 개발계획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80년 하버드대학 동기인 빌 게이츠 회장의 제의로 MS에 합류한 그는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빌 게이츠를 도와 20년간 뚝심있는 영업전략과 추진력으로 MS를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경영실적에 따른 스톡옵션으로 100억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

― 닷넷 계획이란 무엇인가?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PC, 개인휴대단말기(PDA), 지능형 휴대전화(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에서 자유롭게 공유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는 도스 운영체제에서 윈도로 진화한 것만큼이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 이번 발표는 MS의 반독점법 위반으로 회사가 2개로 쪼개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가. 빌 게이츠 회장이 CEO에서 물러난 것도 그런 의도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1년 전부터 이 계획을 추진해왔다. 정부의 회사 분할의도는 MS의 향후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최근의 1심 판결은 현명한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결국 뒤집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닷넷은 MS의 진로를 결정할 중대한 변화다. 빌 게이츠 회장은 여기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1000여명의 개발자를 이끌고 닷넷 플랫폼을 개발 중인 그는 MS의 설립자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 차세대 인터넷의 발전방향은?

“현재의 인터넷은 중앙의 서버컴퓨터가 모든 정보를 집중 관리한다. 각각의 웹사이트는 독자적인 장벽에 가로막혀 이용자가 정보를 수정하거나 다른 사람과 나누기 힘들다. 닷넷은 클라이언트와 서버 양쪽에 모두 풍부한 능력을 부여한다. 차세대 인터넷 표준언어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닷넷 소프트웨어는 특정 정보기기나 웹사이트에 구애받지 않는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윈도뿐만 아니라 XML 기반의 어떠한 플랫폼에서도 e비즈니스와 개인정보를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 이 계획은 MS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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