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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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분쟁의 본질이 무엇이든 우리와는 상관없다.

병에 걸린 사람이 치료 받을 권리는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이다.

현재 우리는 이 기본권을 위협받고 있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행동이 그것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우겨도 부질없는 짓이다.

오죽하면 파업이냐는 말도 한다. 이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간의 목숨을 걸고 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하면 안되는 것이다.

이유를 불문하고 이건 미친 짓이다.

의사 자신의 어머니가 죽어가는데 파업을 지킬 의사가 있겠는가?

이건 의사의 이기주의일 뿐이다.

분쟁의 본질??? 이건 논의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중요한건 인간의 생명이다.

다만, 분쟁을 일으키는데 원동력이 된 정부의 무능함에 화살을 돌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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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분노할 필요 없읍니다.
당신의 분노는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 존재라는 전제하에 성립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는 실제 생명을 구하지 않습니다. 또 그들은 매일 같이 "죽음"과 "고통"을 접하면서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번 폐업이 생명을 볼모로 했다는 전제하에서 느껴야 하는 도덕적 수치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습니다.

필자의 아버지는 현재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다닙니다. 하지만 치료하는 의사에게 고마움을 느끼냐고요?
아닙니다.
왜냐구요? 치료할 수 있는 의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연장할 뿐이지요. 많은 돈을 지불하면 아주 잠깐 삶을 연장할 수 있읍니다.
가족들은 그 멍에에 날마다 고통을 당하죠.

폐업은 오래 못갑니다. 가장 손해보는 것은 의사 자신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생명을 담보로 한" 과 같은 격에 어울리지 않는 용어는 삼가고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담보로 한" 정도의 적절한 수준에서 문제를 봅시다. 그러면 분쟁의 본질도 꽤 의미가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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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생명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생명에 있어서 고통과 불편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요?

생명의 정의를 정확히 표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어차피 처음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고 잠재되어 있던 유전 암호들이 하나씩 발현되면서 제일 처음 세포분열이 시작할 때부터 죽음은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고 생물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Cell Death Programing 을 말하는 것이죠. 물론 극히 자연적인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하에서 본다면 삶 그 자체 만으로도 어차피 생명의 연장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그러니까 모든 생명체는 탄생의 제일 첫순간(즉, 세포분열 단계에서..)부터 이미 죽어가는 것이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은 이에 대하여 의문을 갖으실 지도 모르지만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저로서는 그렇게 밖에 봐지지 않거든요..어쨌든..
흠흠..

고통과 불편을 담보로 한다는 표현과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표현을 놓고 보자면 조삼모사인 격이 되는것 아닐까요?

훗..어찌보니 꼭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것 같아 좀 이상하지 만서두... 어쨌든 님의 글을 보니 의사가 생명을 구한다는 일종의 명제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되는군요...

--- 이제 장마가 시작되려 합니다, 모두들 건강에 유의 하셔서 의사들앞에서 아쉬운 소리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죠..

^^

박종호 wrote..
: 그렇게 분노할 필요 없읍니다.
: 당신의 분노는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 존재라는 전제하에 성립되는 것입니다.
: 하지만 의사는 실제 생명을 구하지 않습니다. 또 그들은 매일 같이 "죽음"과 "고통"을 접하면서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번 폐업이 생명을 볼모로 했다는 전제하에서 느껴야 하는 도덕적 수치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습니다.
:
: 필자의 아버지는 현재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다닙니다. 하지만 치료하는 의사에게 고마움을 느끼냐고요?
: 아닙니다.
: 왜냐구요? 치료할 수 있는 의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연장할 뿐이지요. 많은 돈을 지불하면 아주 잠깐 삶을 연장할 수 있읍니다.
: 가족들은 그 멍에에 날마다 고통을 당하죠.
:
: 폐업은 오래 못갑니다. 가장 손해보는 것은 의사 자신이기 때문이죠.
:
: 그리고 "생명을 담보로 한" 과 같은 격에 어울리지 않는 용어는 삼가고
: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담보로 한" 정도의 적절한 수준에서 문제를 봅시다. 그러면 분쟁의 본질도 꽤 의미가 있읍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암환자의 가족으로서 생명을 구하는 것과 "연장"하는 것의 분명한 차이를 말씀드리죠.

생명을 구하는 것은 "죽음"을 망각하고 삶을 영위케 하는 것이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죽음"의 공포속에 삶을 영위케 하는 것입니다.

첫째 경우는 병을 낫게하는 일부 의사나, 병을 무시하게하는 성직자가 해당되고
들째 경우는 보통 의사가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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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 존재는 아닐지라도

지금으로서는 생명을 구하는데 가장 많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임은 틀림없습니다.

박종호 wrote..
: 그렇게 분노할 필요 없읍니다.
: 당신의 분노는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 존재라는 전제하에 성립되는 것입니다.
: 하지만 의사는 실제 생명을 구하지 않습니다. 또 그들은 매일 같이 "죽음"과 "고통"을 접하면서 무기력한 자신을 발견하고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번 폐업이 생명을 볼모로 했다는 전제하에서 느껴야 하는 도덕적 수치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습니다.
:
: 필자의 아버지는 현재 간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연세 세브란스 병원에 다닙니다. 하지만 치료하는 의사에게 고마움을 느끼냐고요?
: 아닙니다.
: 왜냐구요? 치료할 수 있는 의사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연장할 뿐이지요. 많은 돈을 지불하면 아주 잠깐 삶을 연장할 수 있읍니다.
: 가족들은 그 멍에에 날마다 고통을 당하죠.
:
: 폐업은 오래 못갑니다. 가장 손해보는 것은 의사 자신이기 때문이죠.
:
: 그리고 "생명을 담보로 한" 과 같은 격에 어울리지 않는 용어는 삼가고
: 환자의 "고통과 불편을 담보로 한" 정도의 적절한 수준에서 문제를 봅시다. 그러면 분쟁의 본질도 꽤 의미가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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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이 생명을 가지고 놀고 있는 꼴이란...?
지난번 허준의 드라마가 생각이 난다. 우리네 그런 의사들이 많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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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 이번 의약분업과 관련해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는
우리나라 언론에 실망했습니다.
고등학교때 한 선생님께서 신문 및 뉴스의 70%가 진실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을때 전 무척놀랐습니다.
제가 바보인지 모르겠지만, 전 뉴스가 정말 사실만을 보도한다고 믿었습니다. 전 누구의 입장에 서서 말하기는 싫습니다.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의약분업과 관련해서 조금만 더 깊이있게 들여다 보면,
의사들 모두가 소위 말하는 밥그릇때문에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갖고
놀아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가 의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반문해 보십시요.
돈 잘번다, 잘난척한다, 공부많이 한다...

전 한 의대생이 자신의 어머니가 아파, 연락을 했을때도,
의약분업으로 인해 어머니께 아무것도 해드릴수 없는 의대생의
뼈아픈 글을 읽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중요하길래 자신의 가족건강까지 눈감고 이렇게 싸우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군요.
지금 언론 및 국민, 약사분들은 모두 의사분들을 질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사분들도 이렇게 강경하게 나와 국민들의 건강과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잘못한 일입니다.
어찌되었던, 이 방법은 너무나 많은 출혈을 내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약사회가 절충할 수 있는
의약분업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물론 국민들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것은 기본이겠죠.

주인 wrote..
: 하지만 그렇게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이 생명을 가지고 놀고 있는 꼴이란...?
: 지난번 허준의 드라마가 생각이 난다. 우리네 그런 의사들이 많은 나라에서 살고 싶다.